학령인구 절벽 위기…전국 곳곳 대학 통폐합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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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대, 숭실대와 통합 추진…충남대도 한밭대와 통합 논의 예정
[데일리굿뉴스] 박건도 기자 =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급감 여파로 전국 각지에서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교들이 속출하고 있다.
존립의 갈림길에 선 대학교 중에서는 학교 간 통폐합을 통해 선제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곳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학정원 감축…교사 선발도 준다(사진출처=연합뉴스)
◇ '합쳐야 산다'…곳곳서 통폐합 움직임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8월 발표한 '2022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기준 전체 유·초·중·고교 학생 수는 587만9천768명이다.
1986년 학생 수가 1천31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35년 만에 학령인구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인데, 이에 다른 대학과 통합하며 자구책을 마련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18일 대학가 등에 따르면 경북 문경시는 서울 소재 숭실대와 2∼4년제 사립대인 문경대를 통합, 숭실대 문경캠퍼스를 설립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경대가 근래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자 지난 지방선거 당시 신현국 문경시장이 이 같은 공약을 내걸었다.
문경시와 문경대는 지난 10일 숭실대 문경캠퍼스 설립을 위한 공동 노력 확약서에 서명한 상태이다.
문경대 측은 "숭실대와 통합이 성사되면 위기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통합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안성 소재 한경대와 평택 소재 한국복지대도 내년 3월부터 '한경국립대학교'로 새로 문을 연다.
두 대학은 모두 국립대로 지난해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냈으며, 교육부는 국립대학 통폐합심사위원회 심의를 9차례 진행한 끝에 통합을 승인했다.
▲학과 점퍼 시위하는 충남대 학생들
국립대인 충남대는 같은 지역 국립대인 한밭대와 통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충남대는 올해 초부터 대학 통합 연구용역과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명회 및 공청회 등을 거쳐 학무회의, 대학평의원회의 등을 열고 '두 대학 간 통합 논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거점국립대로서의 역할 수행에도 어려움이 크다"며 "한밭대와 통합이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부산교대도 최근 부산대와 통합 여부 관련해 '부산교대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교환회'를 열고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교수회의를 진행하는 등 의견 수렴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부산교대는 전임 총장 시절인 지난해 4월 부산대와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이후 진척이 없는 상태였다.
학교는 이번 논의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달 중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박건도 기자 gundokey@good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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