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잃은 튀르키예 이주노동자…"그저 기도할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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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인척 30여 명 세상 떠나…불법체류 상태라 돌아가지도 못해
튀르키예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한국에 있는 이주 노동자들의 애가 끓는다. 가족들을 고향에 두고 왔지만 생사 여부마저 불투명하다. 심지어 수십여 명의 친인척이 목숨을 잃었지만 당장 돌아갈 수도 없다. 할 수 있는 일은 기도 밖에 없다는 튀르키예 이주민 성도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안디옥열방교회 성도 M 씨.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수습기자 = 의정부에 위치한 안디옥열방교회는 튀르키예 출신 이주 노동자들로 구성된 교회다. 현재 교인들 중 3분의 1 이상이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에 고향을 두고 있다.
이주 노동자 성도 M 씨는 가장 큰 피해 지역 중 하나인 아드야만 출신이다. 그는 한국에서 지낸 지 3년이 넘었지만 한번도 고향에 다녀오지 못했다.
전화 통화를 통해서만 가족들과 연락을 이어온 그는 이번 사고로 삼촌과 숙모, 조카 등 30여 명의 친인척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는 “빨리 이 상황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며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함께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안디옥열방교회 H 씨가 보내온 현지 사진
그는 한국에서 일하며 교회를 섬기다가 얼마 전 귀향한 H 씨의 소식도 전했다.
H 씨는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거주하던 집이 무너져 생계가 당장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친적 집과 주변 건물도 전부 무너져 강추위 속 거리에서 연명하고 있다.
아다나에서 온 C 씨는 “마음 같아서는 당장 고향으로 달려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슬프다”며 “선행에는 작고 큰 것이 없으니 먼저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이 곳에서 힘 닿는 데까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디옥열방교회 주일 예배 현장
안디옥열방교회는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성도들과 동남부 지역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다. 매일 새벽 건설현장에서 나가 10시간 이상 일해 번 돈을 몽땅 고향으로 보냈다.
김종일 안디옥열방교회 담임목사는 "교인 대부분은 난민 신청 중이거나 불법체류 상태"라며 "이로 인해 가족들의 안위가 걱정돼도 한국을 떠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두고 온 가족에 대한 불안과 걱정에 어려워하는 형제들을 주께서 위로하시고 평안 주시도록 기도해달라”며 한국교회의 기도와 도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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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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