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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양 집단변사, 그리고 그리스도교 생명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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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NEWS M| 작성일2023-03-13 | 조회조회수 : 1,13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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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속리뷰] ‘나는 신이다’ 4편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세계적인 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지난 3일 공개한 다큐멘터리 8부작 ‘나는 신이다’가 화제다. JMS 정명석, 오대양 집단살인사건,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종교집단의 속살을 다뤘다. 본지는 8부작 다큐멘터리를 에피소드 별로 정리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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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 8월 29일 발생한 오대양 집단 변사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 KBS 보도화면 갈무리


    이단·사이비 종파는 종종 우리사회에 큰 아픔을 남겼다. 그 중 으뜸이라면 역시 1987년 8월 29일 32명이 한꺼번에 숨진 채로 발견된 오대양 사건일 것이다. 


    ‘넷플릭스’ 7부작 다큐멘터리 네 번째 이야기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에서는 충격파가 여전한 오대양 사건을 직격한다. 


    ‘32구의 변사체와 신’이 전하는 사건 현장은 실로 끔찍하다. 사건 발생 이후 36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현장이 말없이 전하는 그날의 참상은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뜨린다. 


    그런데, 사건의 줄기는 의외로 간단해 보인다. 오대양은 구원파 계열 유병언 사장의 자금줄 중 하나였고, 집단 변사체로 발견되기 직전까지 자금 압박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게 32명의 생명이 한꺼번에 숨진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변사자 중엔 교주로 지목된 박순자와 자녀도 포함돼 있다. 비록 박순자가 사건 핵심인물이지만, 생을 마감한 방식은 고개를 내젖게 한다. 


    사실 사이비 종교집단이 떼죽음을 당한 건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1993년 4월 19일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에선 데이빗 코레시라는 사이비 교주와 추종자들이 미 연방수사국(FBI)과 51일 동안 대치하다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벌어졌다. 


    교주 데이빗 코레시는 ‘다윗의 별’이란 종파의 교주였는데, 종말론적 교의를 신봉했고 교주 코레시는 종말의 날 사탄의 군대와 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설교했다. 


    또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산타페에선 ‘천국의 문’이란 종파 교인 39명이 집단자살하는 일도 있었다. 애플화이트와 네틀스가 이끌었던 ‘천국의 문’ 종파는 추종자들에게 미확인비행물체(UFO)를 탄 외계인이 나타나 믿는 자들을 ‘하늘 왕국’으로 데려가리라는 믿음을 주입했다. 


    이렇게 의문의 사건이 벌어지면 음모론이 피어나기 일쑤다. 오대양 사건을 두고서도 타살 의혹, 당시 전두환 정권과 유병언과의 유착 의혹 등 음모가 없지 않았다. 


    타살설의 근거는 인주흔, 즉 자살로 숨졌으리라 추정하는 마지막 32번째 희생자의 목에 난 상처가 누군가 목을 졸랐을 때 나타나는 상처라는 점이다. 


    이를 두고 김현 전 민주당 의원은 타살설을 주장한다. 하지만 직접 현장감식에 나섰던 이삼재 전 총경은 이 같은 의혹을 일축한다. 다큐멘터리는 어느 한 쪽을 단정하지 않고, 대립하는 주장을 그대로 드러낸다. 최순실 특검으로 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박영수 특별검사의 젊은 날을 보는 건 또 다른 묘미다. 


    그러나 이 같은 음모나 의혹이 서른 두 명의 소중한 생명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유병언 구원파, 그리고 박순자를 정점으로 한 오대양이 기반 삼은 건 다름 아닌 성서다. 이른바 ‘정통’으로 자처하는 교파 교인이나, 이단 종파 교인이나 성서를 기반으로 교의를 설파한다. 그런데 왜 이런 이단 종파가 불거져 나오고, 집단 변사에 종교의 그림자가 드리우는지 실로 의아하다. 


    그리스도교에만 시야를 좁히면, 그리스도교는 생명의 종교다. 인간은 하나님께서 숨결을 불어 넣어 만든 창조물이고, 그래서 모든 존재는 그 의미를 얻는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JMS와 오대양, 그리고 앞으로 다룰 아가동산·만민중앙교회 등 이단·사이비 종파에선 생명 존중과 이웃 사랑을 찾아볼 수 없다. JMS 정명석은 여신도를 그저 자신의 성적 욕구를 채울 수단으로만 여겼고, 오대양·아가동산·만민중앙교회에게 신도란 그저 노동력 제공자와 헌금자판기에 불과했다. 


    그런데, 성도를 도구로 보는 시선이 비단 이단·사이비 종파에만 국한하는 일일까? ‘정통’임을 자부하는 대형교회라고 다를까? 


    이단·사이비 종파의 부조리를 그저 ‘저들’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오대양 사건으로 숨진 이들의 명복을 빈다. 부디 하늘나라에선 어처구니없는 사이비 교의에 현혹되지 않고 평안을 누리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지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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