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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디 영적 각성 120주년①] 한반도 부흥의 신호탄 '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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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3-03-30 | 조회조회수 : 8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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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흥, 한 사람의 진실한 회개로 시작되다 

     


    [편집자주] 로버트 A 하디의 영적 각성 운동이 올해로 120주년을 맞았다. 하디 영적 각성 운동은 한 사람의 회개가 한 민족의 회개와 구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1903년 선교사 연합수련회에서 하디가 공개적으로 죄를 고백한 사건은 원산 부흥 운동으로 이어지고, 이는 1907년 평양 대부흥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코로나19로 침체기를 겪은 한국교회가 하디 영적 각성 운동 120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부흥을 모색하려는 이때, 하디의 삶과 사역을 통해 길을 제시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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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디가 사역하던 원산교회
     


    자신의 죄를 고백하다


    1903년8월 24일. 캐나다 출신의 한 선교사는 조선에 온 지 13년째 되던 해 자신의 죄를 동료 선교사들 앞에서 공개했다. 원산 선교사 연합 수련회를 인도하던 그는 자신의 오만함, 자기과시 등을 회개해야 한다고 느꼈고 그 자리에서 선교비 유용과 같은 심각한 문제들도 가감 없이 고백했다.


    “참으로 고통스럽고 창피한 경험이었습니다.”


    캐나다 명문 의대를 졸업하고 의료 선교사로서 커리어를 쌓아 온 그는 당시를 이같이 회고했다.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데는 용기와 고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그가 자신의 지위와 명성을 걸고서 이렇게 까지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다름아닌 '성령'이었다. 철저히 성령에 순종한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 부흥의 아버지라 불리고 있다. 로버트 A. 하디 선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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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날의 하디 선교사


    그는 “내게 임하신 성령께서 첫 번째로 명하신 것은 내가 선교사로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내가 실패하였던 것과 그 실패의 원인을 밝히라는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놀랍게도 그의 공개적인 회개는 사람들의 잠든 양심을 깨웠다. 동료 선교사들은 누구도 그를 욕하거나 손가락질하지 않고 오히려 회개에 동참했다. 성령이 전이된 것이었다.


    당시 사경회에 참석했던 노울즈 선교사는 “그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하디의 고백이 의미하는 바를 깨달았다”며 “각자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면서 하나님께 용서를 비는 기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회개운동, 들불처럼 번지다


    선교사 수련회에서 시작된 회개는 지역교회까지 퍼졌다. 하디가 사역하던 원산교회 조선인 성도들은 하디와 선교사들이 보여준 정직함에 반응했다. 


    하디는 "청년 한 명이 자기 죄목을 적은 종이를 들고 일어나더니 자신은 지난 며칠 동안 너무 괴로워 견딜 수 없었다면서 지금까지 지은 죄를 읽어 내려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청년의 고백은 원산 부흥의 신호탄이 됐다. 최종손, 강태수 등 원산 선교부의 청년 성도들은 하디와 선교사들에 이어 그동안 은밀히 숨겨온 죄를 낱낱이 고백했다.


    명문가 양반인 정춘수도 “아내가 몇 달 동안 앓고 있을 때도 술을 퍼 마시며 방탕한 생활을 이어갔다”며 “설날에 죽은 아내를 두고 친척들과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됐다며 저주하고 불평했다”고 자백했다. 정춘수는 훗날 남감리회 최초의 한국인 목사가 된다.


    이들의 회개는 진실했다. 단순히 말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졌다. 진정한 회개는 교회 전체에 부흥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때마침 미국의 유명 부흥강사 프란손이 원산을 방문했다. 프란손은 교파를 초월해 원산 지역 교회들을 방문하며 1주일 동안 부흥회를 인도했는데 바로 이 시기에 하디는 대중적인 부흥회를 어떻게 인도하는지 배우게 된다.


    하디는 선교사 사경회에 이어 원산 성도들을 대상으로 예정에 없던 부흥회를 이끌게 된다. 성도들은 설교를 듣고 기도했고 마침내 회개 운동이 전 교인들에게 확산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 모두 자신의 죄를 깨닫고 공개적으로 자복했다. 한국교회 최초로 폭발적인 부흥이 일어난 것이다.

     

    "집회를 하는 동안 교인들은 누가 먼저 죄를 자복하면 그 뒤를 이어 자기 죄를 공개적으로 자복했다. 죄책감에 사로잡힌 교인들이 자복하려고 아우성치는 바람에 두세 번은 설교할 수조차 없었다."


    하디는 당시의 부흥을 이같이 증언했다. 하디 자신이 죄를 공개하고 단 2주만의 일이었다.


    그는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힌 교인들은 자기 죄를 공개적으로 자복했다”며 “이후 이들이 보여준 삶을 볼 때 진정 예수 그리스도의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열매는 또 다른 열매를 낳고


    증언은 다른 선교사들의 입에서도 이어졌다.


    남감리회 선교사이자 원산 부흥의 또다른 주역 조셉 저다인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하나님께서 이처럼 가까이, 지속적으로 나를 인도하심을 경험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원산 부흥은 눈에 띄는 성장은 아니었지만 전국의 선교사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이 됐다. 


    서울구역 담임인 무스 장로사는 “우리의 사역에 어두운 그림자도 없지 않았다”면서도 “전국 교회에서 영적인 측면과 물질적인 측면에서 진보가 이뤄지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부흥은 전도로 이어졌다. 1903년 남감리회 연회 보고에 따르면 원산구역의 성도는 158명에서 192명으로 늘어났다.


    감리신학대학교 이덕주 교수는 저서 ‘영의 사람 로버트 하디(밀알북스)’에서 “내가 먼저 회개해야 남이 회개하고, 지도자가 먼저 회개해야 일반 회중이 회개한다는 영적 각성운동의 질서를 보여준다”며 “하디가 죄를 자복하며 흘린 눈물이 한국교회 교인들의 회개를 끌어낸 마중물이 됐다”고 평했다.


    데일리굿뉴스 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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