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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 전 간토 조선인 대학살…"역사정의 바로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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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CBS노컷뉴스| 작성일2023-09-05 | 조회조회수 : 491회

    본문

    핵심요약

    일본 정부, 대지진 직후 '조선인 폭동' 유언비어 퍼뜨려

    계엄령 시행…2만 3천 여 명 학살 추정

    100년 지난 지금까지 국가책임 인정하지 않아

    간토학살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 이어져

    1923역사관 상설 전시회· 추도문화제

    "사죄 없는 역사, 반드시 되풀이 돼"

    "희생자들의 한과 눈물, 진정한 화해와 평화로 승화되길"




     

    [앵커]

    다음달 1일, 간토학살 100주기를 앞두고 있습니다.


    100년 전 일본에서 벌어진 잔혹한 조선인 학살 사건.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여전히 일본으로부터 인정도 사죄도 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간토학살의 진상을 알리는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박물관'을 오요셉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1923년 9월 1일 간토 대지진 발생 직후 일본에 퍼진 조선인들에 대한 유언비어를 묘사한 그림입니다.


    남자는 우물에 풀 독약통을 들고 있고, 임산부로 위장한 여자들은 품 안에 폭탄을 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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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도문화제 참석자들이 일본 정부의 간토 학살 인정과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 정부를 향해 간토학살의 진상규명과 더불어 일제 식민지·전쟁 범죄의 진실을 교과서에 기술하고 올바로 교육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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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기억과 평화를 위한 1923 역사관>은 지난 25일 부터 '기억과 계승의 100년 상설전'을 진행하고 있다. 1923역사관은 한일 양국에 간토학살과 관련된 상설 전시관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나 지자체 지원 없이 순수하게 시민들의 협력으로 세워진 민간 박물관이다. 


    대지진 직후 일본 정부는 소요를 잠재우기 위해 조선인들이 폭동을 저지르고 있다는 거짓 소문을 조직적으로 퍼뜨리며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공공기관과 언론에서 확산시킨 유언비어는 조선인에 대한 공포심과 분노를 일으켰고, 계엄군과 경찰, 자경단은 조선인 학살을 자행했습니다.


    [김강산 이사 / 기억과평화]

    "계엄령이 선포되었기 때문에 군대도 계엄령에 준해서 출발을 하게 되는 거고, 민중들도 계엄령이 선포될만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조선인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적이다'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는 거죠. 그 인식을 바탕으로 조선인 학살이 시작된다는 겁니다."


    조선인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보호조치'를 발동하고 수용소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자경단에게 조선인을 내어주는 등 사실상 폭력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도쿄와 요코하마에서 시작된 학살은 지진 피해를 직접 입지 않은 인근 지역까지 번지며 최소 6천 6백여 명에서 많게는 2만 3천 여명이 살해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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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3역사관 간토100주기 특별전에 전시 중인 김우성 화백의 '인간의 조건'. 법복을 입은 재판관과 학살을 자행하는 자경단원을 대비시킴으로써 인간의 이성과 야만성을 표현했다. 


    하지만 학살 이후에도 일본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그 책임을 자경단에게 떠넘겼습니다.


    그리고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간토 대학살의 역사를 부정하고 국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종수 목사 / 1923역사관 관장]

    "유언비어를 믿은 일본 국민이 화가 나서 죽였다는 이야기는 '일본 국가의 책임은 없다'라는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선정한 것이거든요. (첫날 하루를 제외하고) 9월 2일부터는 계엄령이 내려져서 그 계엄령에 의해서 경찰이 움직이고, 군대가 움직이고, 자경단이 움직였기 때문에 실질적인 학살의 책임은 국가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가는 거기서 빠지기 위해서…"


    여전히 '폭도'란 누명을 쓰고 역사 속에 묻혀 버린 이들. 이들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간토학살 100주기를 맞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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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3년 간토대지진 발생 직후 조선인들이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당시 기사. (1923 역사박물관)


    간토학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문화제도 열렸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조선인이란 이유로 무참히 살해 당해야 했던 이들의 한과 슬픔이 구슬픈 피리 소리를 통해 전해집니다.


    국가 폭력으로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을 위로하는 춤사위가 펼쳐집니다.


    목회자들은 합창을 통해 희생자들의 눈물이 씻겨질 그 날이 오길 기도하고, 한일 시민들은 가슴 아픈 역사를 잊지 않겠다며 '인간의 노래'를 함께 부릅니다 .


    [현장음]

    "나는 부르리 평화의 노래를  

    함께 부르자 인간의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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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서울 동작구 스페이스 살림 다목적홀에서 열린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 문화제'.


    추도문화제 참석자들은 연극과 노래, 합창 등 다양한 문화 공연을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이들의 한과 눈물이 화해와 평화로 승화되길 기도했습니다.


    특히,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사죄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진상규명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결의문 낭독]

    "진정한 화해와 평화는 제국주의와 군국주의, 식민주의를 극복하고 역사정의가 바로 설 때 비로소 가능하다. 역사 부정과 왜곡은 또 다른 갈등과 적대를 부추기며, 침략과 분쟁의 역사로 되풀이될 수 있다."


    한일 양국이 진정한 용서와 화해,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선 역사정의를 바로 세워가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간토학살 100주기를 맞아 되짚어 보게 됩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용현] [영상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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