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기독교 역사를 길 위에 깨운다… 한국순례길 조성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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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의 근대역사와 함께 해온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도시 속 길에서 만나는 순례길 개발이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순례길은 전국에 기독교 역사가 살아있는 순례길을 조성하고 알려나갈 계획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서울 정동에는 우리 근대역사를 만날 수 있는 지점들이 많습니다.
고종이 일본세력을 피해 도망한 구 러시아공사관 터.
대한제국 선포 이후 새로 지은 서양식 궁궐 중명전. 을사늑약이 체결된 곳입니다.
이 일대는 모두 미국 북장로교의 선교 기지였습니다.
[홍승표 박사 /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덕수궁이 작으니까 확장을 합니다. 주변에 있는 민간 가옥들을 매입해요. 선교사 장로교 기지가 덕수궁 부지로 다 편입이 돼요 그래서 종로5가 연지동으로 다 쫓겨 가게 되는데.."
반대편인 이화여고와 정동제일교회 일대는 감리교의 선교기지였습니다.
여학생들을 위한 근대교육 기관인 이화학당에서는 스크랜턴 선교사의 교육철학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홍승표 박사 /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서양인들을 흉내내는 가식적인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한국인의 모습, 한국인으로서의 주체적 존재, 한국인의 정체성을 더 발전시키고 북돋는 그런 일을 선교사들이 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학교의 이런 교육철학에서 유관순 같은 새로운 이 나라의 주인이 우리라는, 나라는 선언을 하는 위대한 여성들이 나오는 겁니다."
사단법인 한국순례길이 서울지역의 근대 기독교역사길 조성에 나섭니다.
종로를 비롯해 남대문, 서대문 일대 등 사라지고 있는 근대 기독교 역사를 길을 따라 하나로 엮어내는 겁니다.
[장정화 / 한국순례길 기획국장]
"재개발이라는 이슈와 역사 건축물들의 유적지들의 보존이라는 것이 서울의 양상입니다. 그것들을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가치가 무엇인지 근대역사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자꾸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고…"
현재 기독교 순례길은 전남 신안의 12사도길을 비롯해 광주와 강원도 고성, 대구 등에서 준비되고 있습니다.
[임병진 상임이사 / (사)한국순례길]
"광주에는 양림동산을 중심으로 부흥체험길이 만들어졌고요. 그다음에 대구에 가면 근대문화 유적이 있습니다. 청라언덕을 중심으로 청라순례길이 만들어져서 내년에 시작을 하게 됩니다."
한국순례길 측은 전국 13개 지부를 두고 순례길 조성에 나설 계획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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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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