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형 선수 따라 다음 주부터 교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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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2023 롤드컵 결승서 우승한 T1 소속
이민형 선수의 신앙고백 큰 반향
‘구마유시’ 활동명의 이민형 선수가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형 화면으로 우승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2009년 출시된 이후 전 세계 게이머를 열광하게 하는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최강자가 남긴 신앙 고백이 다음세대들에게 반향을 낳고 있다.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머쥔 T1 소속 이민형(21) 선수가 사연의 주인공이다.
축구의 월드컵과 같은 권위가 있는 롤드컵은 LoL 개발사가 해마다 개최하는 세계 대회로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9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 결승전을 보려는 관객들로 1만8000석 고척스카이돔 좌석은 예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전국망을 갖춘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생중계에 빠져들었다.
이날 한국인 5명으로 구성된 대표팀 T1은 결승전에서 만난 중국 대표팀 웨이보 게이밍(WBG)을 3대 0으로 꺾고 7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했다. 이번 우승으로 T1은 롤드컵 최초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이민형 선수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는데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라고 밝혀 주위를 숙연케 했다.
독서 중인 ‘페이커’ 이상혁(왼쪽) 선수 옆에서 성경을 읽고 있는 이민형 선수의 모습. T1 유튜브 캡처
이 선수는 그동안 자신이 신앙인이라는 사실을 수시로 드러냈다. 지난달 T1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된 영상에서도 책을 읽는 동료 옆에서 성경 읽는 모습이 공개되는 등 기독선수의 면모를 감추지 않았다. 이 선수의 아버지는 개척교회 목회자인 이상곤 목사다.
LoL을 정복한 이 선수의 신앙 고백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현직 목사입니다. 교회에서 응원합니다” “구마유시(이민형 선수의 별명)의 하나님, 샤라웃(존경의 의미를 담은 힙합 용어)” “오늘만큼은 나도 기독교다” 등 호의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어쩐지 플레이가 ‘아멘’하더라” “구마유시가 하나님께 감사하댔어. 다음 주부터 교회 갑니다” 등 재치있는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천 박준형(22)씨는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교회 친구와 함께 결승전을 봤다”며 “e스포츠 경기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모습을 보게 될 줄 몰랐는데 뿌듯하고 뭉클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LoL은 2011년 12월 한국에 소개된 이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플레이어 5명이 한 팀을 이뤄 상대 팀의 건물을 파괴하는 게임이다.
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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