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무장한 '진짜 요즘 애들'…잘파세대 신앙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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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신앙상담, 콘텐츠도 직접 제작"
▲인천의 한 교회 청소년들이 '크리스천 댄스 챌린지'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유튜브로 새벽예배를 드리고 줌을 통해 해외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한다. 신앙 고민이 생기면 생성형 AI를 활용해 해답을 얻기도 한다. SNS로 성경 통독 인증을 하며 댄스 챌린지 등을 통해 공동체와 친목을 다진다. '잘파(Zalpha)세대'의 신앙생활 모습이다.
MZ세대가 익숙해질만 하니 잘파세대가 왔다. 잘파세대란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α)세대를 말한다.
유년기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사용해온 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native, 원주민)'로 불릴 만큼 디지털 세계에 친숙하다. 또 다변화하는 정보화 시대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트렌드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에 유독 민감하다.
▲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모습.
잘파세대의 신앙생활 특징도 이런 특성과 맞닿아 있다.
사회초년생 직장인 장민기(29)씨는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새벽예배를 드리고 있다. 출근 준비로 예배 참석이 어려운 데 이렇게나마 예배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하다.
장 씨는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 온라인 예배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며 "대면예배는 기본이되 일상 속에서 온라인 예배나 신앙콘텐츠를 잘 병행한다면 개인 신앙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잘파세대들은 신앙고민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해결한다. 챗GPT를 기반으로 개발된 기독교 AI 챗봇 '초원'은 이용자가 고민이나 질문을 올리면 신학적인 대답과 관련 성경 구절, 기도문까지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월 활성 사용자만 4만여 명에 이르며, 이중 2030세대 비중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한 달에 올라오는 질문만 30만개다.
초원을 사용한다는 지모 양(25)은 "말 못할 고민이나 궁금증이 있을 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챗봇으로 빠르게 답을 얻고 내 상황에 필요한 성경 말씀과 함께 기도문까지 제공받을 수 있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초원 앱의 인기 질문.(사진 = 캡쳐)
SNS는 잘파세대 신앙생활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요소다. SNS에서는 이들이 올린 신년 목표 사진이나 성경 통독, 특별 새벽 기도 참석 인증글 등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콘텐츠 제작에도 익숙한 잘파세대들은 '댄스 챌린지'(특정 춤을 통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것) 등을 통해 함께 즐기면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크리스천릴스(#christianreels)'를 검색하면 관련 게시물만 총 52.1만개가 뜬다.
최근 화제가 된 댄스 크루 '마피'의 '크리스천 파티 춤 동작 모음' 영상은 조회수만 400만에 달한다. 해당 영상에 나오는 '성경책 넘기기 춤', '사단 머리 밟기 춤', '물 위를 걷기 춤' 등은 학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패러디되며 화제가 됐다.
평소 SNS를 활용해 주변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고은빛 양(17)은 "비기독교인 친구들에게도 예수 그리스도를 쉽게 전할 수 있다"며 "불특정 다수에게 복음을 널리 전할 수 있어 SNS를 적극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
▲SNS 상에서 각종 기독 챌린지, 밈 등이 화제다.
잘파세대 사이에선 IT기술을 활용한 선교 활동도 활발하다. 화상회의 프로그램 등으로 선교지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시대가 됐다.
수도권 한 대학에 다니는 청년은 온라인 선교 플랫폼 '갓센즈'를 통해 현지 선교사를 연결받고 화상으로 어린이들의 영어를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규성 갓센즈 대표는 "선교적 삶을 사는 일상문화를 정착하고 싶어 갓센즈를 만들게 됐다"며 "포인트는 생활 속의 선교"라고 말했다.
▲각종 감사챌린지.
전문가들은 세대의 특성에 발 맞춰 사역에도 다양한 변화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상갑 청년사역연구소 소장은 "잘파세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별이 없는 세대"라며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강조하면서도 미디어와 같은 온라인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온라인에서만 머무는 '자기 만족'이 아니라 오프라인 신앙 공동체로 건강하게 이어지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사역을 고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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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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