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는 지금 '고립' 중…교회가 연결고리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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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드러난 고립의 일상
'교류 저조층' 증가…돌봄 확대 필요

(AI 생성 이미지)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우리나라 인구 20명 중 1명꼴로 한 달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가 20명 미만이거나 교류 건수가 500회에 못 미치는 '교류 저조층'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에서 사회적 고립을 데이터로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사회적 관심 계층의 생활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1분기 SK텔레콤 통신 자료와 신한카드·KCB 이용 실적 및 신용 정보, SK브로드밴드 시청 정보 등 민간·공공 데이터를 가명 결합해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고령층·청년층·금융소외층·교류저조층 등 4개 계층이다.
교류 저조층은 전체 인구의 4.9%로 집계됐다. 남성 비율(5.1%)이 여성(4.7%)보다 높았고, 1인 가구(3.3%)보다 다인 가구(5.2%)에서 비중이 더 컸다. 고령층일수록 교류가 저조한 경향도 확인됐다.
경제활동 지표는 더 냉정하다. 2023년 기준 근로활동을 하는 비율은 26.2%로 전체 평균(64.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교류 저조층 근로자 가운데 상시 근로자는 52.8%에 그친 반면, 일용 근로자(25.7%)와 자영업자(21.5%)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중 근로일수도 평균 240일로 전체 평균(285일)보다 45일 짧았다.
소비와 이동에서도 고립의 일상이 읽힌다. 월평균 카드 사용액은 64만6천 원으로, 지출의 절반 이상(54.5%)이 소매업에 몰렸다. 음식(8.5%), 보건의료(7.8%), 운송(5.6%)이 뒤를 이었다. 한 달간 모바일 발신 교류 대상자는 평균 11.3명으로 전체 인구 평균(50명)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발신 통화는 월평균 35.3회, 하루 1.2회꼴에 불과했다. 하루 이동거리는 10.3㎞, 집·직장 외 외출 시간은 1.3시간으로 분석 대상 중 사회활동이 가장 적었다. 반면 집 근처 체류 시간은 하루 19.3시간으로 전체 평균(16.0시간)보다 3.3시간 길었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번 분석이 사회복지 정책 수립과 집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활동가와 전문가들은 특히 청년층의 고립·은둔이 구조화되고 있다며, 법·제도 보완과 함께 즉각적인 지원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교계에서도 역할론이 제기된다. 고립이 일상화된 시대, 지역 단위의 인적 네트워크와 공간을 갖춘 교회가 사회적 고립을 완충하는 돌봄의 울타리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제언이다.
라이프호프 대표인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 청년들의 고립·은둔 현상이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며 "고립된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사회와 연결되도록 고리를 만들어 주는 교회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교회는 지역을 잘 알고 네트워크와 공간도 갖추고 있다"며 "교회와 지역이 힘을 합쳐 돌봄을 확대하면 고독사, 자살, 고립·은둔 문제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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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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