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한국교회, 무엇을 지향해야 할까…"덜 하지만 더 선명한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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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연, 2026 문화선교 트렌드 포럼 개최

▲20일 필름포럼에서 진행된 '2026 문화선교 트렌드' 포럼 진행 모습.ⓒ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 2026년 한국교회가 양적 성장 중심에서 정체성 중심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왔다. 여기에 AI 미디어 환경의 급변과 청년문화 재편이 맞물리며, 교회와 기독교 문화 전반에 복합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화선교연구원이 지난 20일 개최한 포럼 '2026년 문화 선교 트렌드'에서는 한국교회가 직면한 환경 변화를 짚고, 향후 선교·목회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 원장은 2026년 한국교회 전환의 핵심 키워드로 ▲선명화 ▲노령화 ▲공공성을 제시했다. 백 원장은 "확장 중심의 목회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며 "사역의 양보다 방향과 정체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덜 하지만 더 선명한 교회'로 규정하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목회 재구성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노령화 역시 미래의 문제가 아닌 교회의 현재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백 원장은 "60대 후반에서 80대 성도들이 공동체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노년을 주변부로 밀어내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노년 성도를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신앙의 주체이자 공동체의 핵심 구성원으로 재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생애 후반기 신앙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사역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교회의 공공성 회복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교회 신뢰도가 추락한 지금, 교회는 공공성을 지향하는 공동체로 전환돼야 한다"며 "특히 돌봄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역으로, 교회가 사회 안에서 신뢰받는 공적 위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시대의 변화도 주요 논의 주제였다. 조성실 교회와디지털미디어센터장은 "2025년이 'AI를 써도 되는가'를 묻는 해였다면, 2026년은 '어떻게 쓸 것인가'를 묻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센터장은 "AI가 단순 실행 도구를 넘어 목표를 이해하고 과정을 설계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며 "목회자는 실행자가 아니라 오케스트레이션의 책임자로서 무엇을 AI에 맡기고, 어디에서 인간의 판단이 개입돼야 하는지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로 대량 생산되는 저품질 콘텐츠, 이른바 'AI 슬롭(AI slop)' 현상을 언급하며 "교회가 콘텐츠 경쟁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기보다 반복과 숙고,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느린 신앙의 리듬을 제시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문화 변화와 관련해 김지혜 문화선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AI 콘텐츠 범람 속에서 개인의 서사와 관계의 맥락이 오히려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완성된 이야기보다 함께 살아내는 '스토리 리빙(Story Living)'이 주목받고 있다"며 "성공한 간증보다 말씀과 씨름하며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신앙의 서사가 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가벼운 연결이 주는 즐거움'을 뜻하는 '인디클레시아(Indecclesia)' 개념을 소개하며, 제도교회 밖에서 느슨하게 연결되는 신앙 공동체의 확산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교회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라, 기존 교회가 채우지 못한 관계의 깊이를 보완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과제는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있지 않다"며 "청년들이 신앙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신앙의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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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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