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 이제 '산모'에서 '산파'로"…자립 돕는 중개자 역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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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KWMA 선교신학포럼 개최

▲KWMA 선교신학 포럼 현장. 왼쪽부터 김성욱 총신대 명예교수, 구성모 알파인국제대학 총장, 장훈태 한국칼빈학회 회장.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한국 선교는 이제 '산모'가 아니라 '산파'가 돼야 합니다. 피선교지에서 선교 강국으로 자립했던 노하우를 전수해, 현지 교회가 스스로 일어서도록 돕는 것이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입니다."
세계 선교의 중심축이 서구에서 비서구로 이동하는 전환기 속에서, 한국 선교가 '중개자' 역할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19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에서 '위기와 기회의 선교신학'을 주제로 선교신학포럼을 열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구성모 알파인국제대학교 총장은 변화하는 글로벌 선교 환경 속에서 한국교회의 역사적 위치와 사명을 짚었다.
구 총장은 먼저 세계 선교의 지형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2050년이면 전 세계 기독교 인구의 77%가 비서구권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선교 역시 서구 단일 중심이 아닌, 다중심적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구 총장은 한국 선교만이 가진 독보적 자산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피선교지에서 선교 파송국으로 전환한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라며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화한 한국교회의 경험은 중요한 선교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서구와 비서구, 북반구와 남반구를 잇는 지정학적 위치를 바탕으로 아시아 선교의 허브이자 글로벌 선교의 연결 고리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식민 지배와 전쟁을 겪은 역사적 경험을 통해 비서구 국가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고난의 친구'로 다가갈 수 있는 강점도 언급했다.
동시에 한국 선교가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도 지적했다. 프로젝트와 건물 중심의 물량주의 선교가 반복되며, 지속적인 외부 재정 투입이 오히려 현지 교회의 자립과 성숙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권위주의적 리더십 ▲현지 문화 이해 부족 ▲선교사 고령화로 인한 지속 가능성 위기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구 총장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 전환을 촉구했다. 파송 숫자보다 현지 교회의 자립도를 중시하는 질적 전환, '보내는 선교'에서 '살리는 선교'로의 변화, 건물 중심이 아닌 자립·자치 모델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선교는 지난 150년 동안 서구 선교사들로부터 복음을 받고 자립 교회로 성장한 모범적 사례"라며 "이제 이 경험을 토대로 비서구 교회가 현지인 중심으로 자립하도록 돕는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함께 만들어가야 할 역사적 소명이 있다"고 말했다.

▲KWMA 선교신학 포럼 단체사진.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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