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해방 81주년…"미래 위해 역사 기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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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이스라엘·독일대사관, 홀로코스트 추모행사

▲주한이스라엘대사관과 주한독일대사관이 지난 27일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을 맞아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추모행사 및 특별전을 공동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유대인 희생사 600만 명을 상징하는 여섯 개의 촛불이 켜져 있다. (사진출처=주한이스라엘대사관)
[데일리굿뉴스] 천보라 기자 = 81년 전 아우슈비츠 해방을 기념하고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마침 지구 반대편에서는 가자지구에 남아있던 마지막 인질의 시신이 2년여 만에 이스라엘로 돌아오며 현재진행형의 비극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과 주한독일대사관은 지난 27일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을 맞아 서울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행사 및 특별전 '미래를 위한 기억(Remembering for the Future)'을 공동 개최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했다. 이 가운데 약 110만 명이 아우슈비츠에서 목숨을 잃었다. 유엔은 1945년 1월 27일 옛 소련군이 아우슈비츠를 해방한 날을 기념해 이날을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로 지정했다. 국내에서는 이스라엘과 독일 양국 대사관이 2017년부터 매년 공동으로 추모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행사가 열린 민주화운동기념관은 과거 '남영동 대공분실'로 불렸던 곳으로, 폭력의 역사를 기억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와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 대사를 비롯해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내빈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오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이곳은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기록하고 성찰함으로써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우는 공간으로 거듭났다"며 "과거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기록해 시민들과 공유하는 것, 그것이 바로 기념관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이곳에서 기리는 핵심적인 의미"라고 전했다.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이스라엘대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출처=주한이스라엘대사관)
올해 행사에서도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기리는 촛불 점화식이 진행됐다. 정병국 위원장과 양국 무관, 이스라엘·독일·한국 학생 대표들이 여섯 개의 촛불을 밝혔으며, 이는 희생된 유대인 600만 명을 상징한다.
이어진 인사말에서 양국 대사는 역사적 비극을 직면하고 기억하는 일이 오늘의 의무임을 강조했다. 역사 부정과 왜곡, 반유대주의를 비롯한 모든 형태의 증오와 배제에 단호히 맞서겠다는 공동의 의지도 밝혔다.
하르파즈 대사는 "한때 인류 전체를 뒤흔들었던 사건들이 점차 멀게 느껴지거나, 어떤 이들에게는 심지어 무관한 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며 "그러나 홀로코스트는 과거의 비극이 아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아프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억은 단순한 책임이 아니라 반유대주의와 모든 형태의 증오를 거부하고,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수호하며, 이러한 범죄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할 의무"라고 강조했다.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대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출처=주한이스라엘대사관)
슈미트 대사는 독일 헌법 1조 1항인 '인간의 존엄성은 침해되지 아니한다'를 언급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의 새로운 헌법을 작성했던 이들에게는 공포의 기억이 생생했다"며 "(헌법 1조 1항)이 원칙은 인종적 광신주의와 민족주의에 대한 응답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인으로서 우리는 홀로코스트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지고 있으며 홀로코스트가 독일 정체성의 일부로 남아 있는 한, 이 책임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추모일을 맞아 '미래를 위한 기억'을 주제로 한 특별전도 함께 열렸다. 초현실주의 독일계 유대인 화가 펠릭스 누스바움의 작품을 소개하는 '펠릭스 누스바움과 함께하는 여정(On the Move with Felix Nussbaum)'과 야드 바쉠 국제 홀로코스트 박물관의 '아우슈비츠–지구상의 한 장소: 아우슈비츠 앨범' 전시다.
펠릭스 누스바움은 1944년 벨기에에서 아우슈비츠로 향하던 마지막 열차에 실려 가 가스실에서 살해됐다. 그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내며 참혹한 시대를 증언하는 작품들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28일부터 3월 15일까지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과 주한독일대사관이 지난 27일 진행한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행사 및 특별전 'Remembering for the Future'(미래를 위한 기억)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있다.(사진=주한이스라엘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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