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가족종교화로 '정상 가족' 밖 소외…"환대 공동체로"
페이지 정보
본문
[기획보도] 가족 안에 갇힌 복음 ②
[앵커]
한국교회에서 가족 단위로 신앙생활을 하는 '가족종교화'가 심화되는 현실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CBS가 마련한 기획보도 '가족 안에 갇힌 복음'.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가족종교화가 가져오고 있는 교회 안팎의 위험신호를 최창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교회의 가족종교화 현상은 각종 통계자료를 통해 확인되는데 다른 종교와 비교해서도 눈에 띕니다.
개신교의 가족 간 종교 일치율은 불교나 가톨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개신교의 가족종교화는 교회 내 신앙 형성에서 가족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권사님 아들, 장로님 딸.
가족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회는 '이너 서클'을 형성하며 보이지 않는 울타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족 없이 홀로 신앙생활을 하는 교인 2명 중 1명은 교회 내 가족 중심 문화로 불편함을 느끼고 4명 중 1명은 소외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통적인 '정상 가족'의 범주를 넘는 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독거노인 등에게는 교회가 배제와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김상덕 교수 / 한신대학교]
"청소년 센터에서 집사님이나 성도님들이 전심으로 아이들을 대하니까 거기에 감동해서 교회를 와요. 그런데 이 아이들은 부모님이 교회를 안다니잖아요. 그러면 이 청소년과 청년들은 항상 그 울타리 밖에 있는 거예요. 그리고 권사님 장로님 아들딸인 친구와 이 그룹과 갈등을 보기도 했다는 거죠."
가족종교화가 심화될수록 한국교회는 신앙의 반경이 축소되고 폐쇄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공감의 반경을 좁히고 혐오와 배제를 정당화할 경우 외부 집단에게는 방어적이고 공격적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상덕 교수 / 한신대학교]
"내가 강남이나 아주 비싼 동네에 살고 그 교회에 다닐 수 있는 확률은 크지 않습니다. 동질성이 너무 분명하고 확고할수록 밖에서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거고. 다르다고 느껴지는 이질적이라고 느껴지는 그룹에 대해서는 친밀하지 않거나 심지어 혐오스러워 하거나 폭력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회가 다원화되고 다문화 사회로 변하는 만큼 교회가 울타리를 넘어 세계시민적 정체성과 함께 다양성을 인정하는 공간으로 변모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재영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
"초대교회의 구성원들을 보더라도 굉장히 다양하지 않습니까. 골로새서 말씀을 보더라도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스구디아인이나 이런 표현이 나오는 것처럼 가족은 중요하지만 가족의 한계를 넘어서는 확장된 신앙공동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국교회가 '가족종교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끌어안고 특히 사회적 약자들에게 가족이 되어주는 '환대 공동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관련링크
-
CBS노컷뉴스 제공
[원문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