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5주년, 복음통일 노래하는 ‘한반도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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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사역 나경화 목사와 선한 동역
찬양사역자 나경화 목사(왼쪽)와 전용수 한반도 친구들 이사장이 지난 11일 경기도 의정부 운트바이오 대표이사실에서 최근 발매된 ‘복음의 빛 들고’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복음의 빛 들고’는 광복절 75주년을 맞아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곡을 담아 발매된 CCM 음반이다. 의정부=강민석 선임기자
‘주의 민족 하나가 되리라. 성령이여 새날을 우리에게 주소서. 여기 통일된 나라 이루소서.’(찬양 ‘주여 하나 되게 하소서’ 중에서)
8·15 광복절 75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노래하고, 통일된 한반도가 세계 선교의 중심이 되기를 기원하는 음반이 나왔다. 찬양사역자 나경화(50) 목사는 지난 5일 ‘주여 하나 되게 하소서’ 등 16곡이 담긴 CCM 앨범 ‘복음의 빛 들고’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나 목사는 가야금 연주자이자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다가 3년 전 목사 안수를 받은 찬양사역자다.
‘복음의 빛 들고’의 표지 사진.
이번 앨범은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의정부지회 회원 9명이 주축이 돼 세운 NGO ‘한반도 친구들’(이사장 전용수)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이들은 지난 6월 25일 ‘2020 EXPLO 통일선교대회’를 주관한 경험을 통해 통일 선교의 뜻을 품고, 북한 사역과 세계 선교를 위한 NGO 단체 설립을 결의했다. 나 목사도 한반도 친구들의 설립 회원으로, 2020 EXPLO 통일선교대회의 주제가를 부르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 대회 공동준비위원장이었던 전용수(52) 이사장은 “기독 실업인으로서 대한민국의 통일과 복음 전파를 위한 사명을 감당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독립한 것을 기념하는 광복절에 복음으로도 독립한 우리나라를 함께 기념하고자 이번 앨범을 발매했다”며 “북한과 전 세계를 향한 한반도 친구들의 사명을 공고히 하는 첫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음반에는 북한과 세계를 향한 선교의 뜻을 담은 ‘복음의 빛 들고’, 기적의 대한민국을 노래한 ‘미라클 코리아’, 화해를 염원하는 ‘그리운 이에게’ 등이 수록됐다. 특히 2020 EXPLO 통일선교대회의 주제가이기도 한 ‘주여 하나 되게 하소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앨범에는 ‘150여년 전 수많은 선교사에게 복음의 빚진 자 된 우리가 이제 복음 들고 이방인 된 많은 나라에 나가 복음을 전할 것을 다짐하는 찬양’이라는 소개 글이 실렸다.
나 목사는 앨범 발매 전부터 ‘평화와 통일을 노래하는 가수’로 알려져 왔다. 1989년 ‘통일로 가는 배’라는 노래를 발매한 후 ‘대동강 편지’ ‘동백 아가씨’ 등을 국악적 색깔로 편곡해 재외동포 대상 공연 등의 무대에 설 기회가 많았다. 나 목사는 이번 앨범에서도 찬양에 국악과 트로트를 접목해 한국적 색채를 더했다. ‘복음의 빛 들고’에는 나 목사의 딸이자 해금 연주자인 배화(BAEWHA)가 참여했다.
그는 “하나님이 계속해서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은 노래를 부르게 하시는 걸 보면서 사명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만큼, 전 세계에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도구로서 제 달란트가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경화 목사가 지난 6월25일 ‘2020 EXPLO 통일선교대회’에서 공연하고 있다. 나경화 목사 제공, 국민일보DB
한반도 친구들은 음반 발매를 시작으로 앞으로 문화사업과 함께 경제교류를 통한 북한 사역에도 힘쓸 계획이다. 나 목사는 16일 파주 삼마교회(이일성 목사)에서 파주시교회시협의회(회장 이천식 목사)가 주최하는 ‘광복절 연합성회’에서 공연을 펼친다. 온·오프라인 공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찬양을 널리 알리고 의미를 전할 예정이다. 나 목사는 이번 앨범 발매와 동시에 세상 속에서 크리스천이 아닌 이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북한에 가서 하는 사역도 중요하지만, 남한 성도들의 마음을 열고 북한을 향한 긍휼과 사랑의 마음을 회복할 수 있게 돕는 일도 필요하다”며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담은 제 노래들이 남한 성도들에게 많이 불릴 수 있도록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친구들은 제약공장 건설 등 대북 인도적 지원과 경제 교류도 계획 중이다. 제약회사를 경영하는 전 이사장은 결핵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에 결핵약 제조 공장과 영양제 제조 공장을 짓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문화인들과 기업가들은 남북 경색 국면에도 상대적으로 북한과 연결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크리스천 문화사역자와 기업가들이 교류와 인도적 지원을 위해 북한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선교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첫발을 내디뎠지만 한반도 친구들의 꿈과 목표는 원대했다. 이들의 첫 번째 목표는 통일, 두 번째는 북한 전역에 복음을 전파해 한반도를 세계 복음화의 중심으로 삼는 것이다.
전 이사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 같이 외친 힘찬 함성이 굳건하던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것처럼, 우리의 찬양과 사랑의 마음이 휴전선을 걷어내고 하나가 되게 만들 수 있다”며 “한반도 친구들과 이 앨범이 좋은 도구로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 나아가 국경을 넘어 중국과 열방에서 여는 통일선교대회를 꿈꾸며 사명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의정부=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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