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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우 기독교는 일종의 종교중독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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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뉴스M=황재혁 기자| 작성일2020-08-29 | 조회조회수 : 3,5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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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에 [극우 기독교를 반대하는 시민모임]을 만든 박성철 경희대 객원교수

    지난 18일에 페이스북에 [극우 기독교를 반대하는 시민모임]이란 그룹이 만들어졌다. 아직 초창기라 이 그룹에 가입한 멤버는 많지 않지만, 이 그룹은 극우 기독교에 대한 분명한 반대를 표방하며, 전광훈 씨를 지지한 목사들과 신학자들을 거부하자는 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이 [극우 기독교를 반대하는 시민모임]은 박성철 경희대 객원교수가 지난 광복절 집회 이후, 처음 페이스북에서 공론화하여 시작되었다. 박 교수는 총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경희대 NGO 대학원에서 시민사회를 전공한 이후에, 독일 본 대학교에서 정치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 교수는 지난 6월에는 [교회개혁실천연대]의 중교중독 좌담회에서 강사로 참여했고, 현재 [기독인문학연구원]에서 현대신학과 현대철학 콜로퀴움을 강의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박 교수를 만나서 극우 기독교와 종교중독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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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우 기독교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모임]을 제안한 박 교수(사진=황재혁 기자)

    Q 최근에 [극우 기독교를 반대하는 시민모임]을 페이스북에서 만드신 목적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알고 싶습니다.

    A 저는 한국사회의 민주주의가 계속 발전할 것이라 기대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10년간의 독일유학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한국에 다시 권위주의적 정부가 들어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정권시절이었죠. 그리고 그 무렵부터 교회가 점점 극우화 되는 분위기를 인지했습니다. 그러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극우 기독교 현상이 심화되고 전광훈 현상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극우 기독교에 대해 개인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혼자서는 더 이상 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최근에 느꼈습니다. 그래서 [극우 기독교를 반대하는 시민모임]을 통해 극좌와 극우를 배격하고 민주적 다양성을 지키는 느슨한 시민연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Q 전광훈 씨를 극우 기독교로 부르는 이유와 극우 기독교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까?

    A 일반적으로 극우는 민주적 다양성을 거부합니다. 그래서 극단적 민족주의와 전체주의 독재를 지지합니다. 극우는 과거의 권위주의 정부를 미화하는 경향이 있는 데요. 저는 사실 독일에서 공부하고 한국에 왔을 때 한국에 네오 나치(Neo-Nazi)와 같은 극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독일에서 네오 나치는 히틀러를 미화하고 제2차 세계대전이 어쩔 수 없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거든요. 그런데 기독교 극우가 결집한 태극기 집회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것을 보고, 네오 나치의 모습이 보여 상당히 놀랐습니다.

    이러한 극우 기독교의 신학적 기반은 기독교 근본주의입니다. 미국도 여전히 기독교 근본주의와 극우 기독교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는 데요. 한국사회에서 이러한 극우 기독교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누렸던 기득권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과거 권위주의적 정권으로의 회귀를 꿈꾸며, 전광훈 씨처럼 정치세력화해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어 합니다. 독일에서 나치가 등장했을 때 교회의 쇠락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독일이라는 나라가 망한 것처럼, 한국에서도 극우세력에 저항하지 않으면 한국사회 전반의 몰락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Q 전광훈 씨는 최근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사임했습니다. 전광훈 씨가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있으면서 했던 일들과 누가 배후에서 전광훈 씨를 지지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A 한기총은 원래 느슨한 교단의 연합체로 세워졌고, 초창기에 장로교와 감리교가 그 안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습니다. 이후에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한기총에 가입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한기총에 뉴라이트 인사가 들어오면서 한기총이 정치세력화되고, 보수 기독교의 대변인으로 색깔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전광훈 씨는 그러한 극우화의 대변자이자 스피커라 할 수 있습니다. 전광훈 씨는 교계와 정치계를 막론한 대규모 정치세력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일부 목사가 그를 지지한 차원을 넘어서 각 교단마다 영향력 있는 목사들이 그를 뒤에서 도와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치계에서는 황교안 전 대표와 차명진 전 의원이 전광훈 씨를 지지했고, 극우 유튜버 역시 그를 많이 도와주어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지는 데 일조했습니다.

    Q 총신대에서 신학을 공부하여 예장합동교단에 대해 평소에도 잘 아실 것 같은 데요. 예장합동교단은 전광훈 목사와 어떤 이해관계가 있습니까?

    A 역사적으로 예장합동교단은 정교분리를 표방하지만 군사독재와 결탁한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예장합동교단이 전광훈 씨를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요. 실제로 교단 내에서 전광훈 씨를 지지하거나 그 집회에 참석한 목회자들을 징계하거나 치리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했습니다. 저는 예장합동교단이 보인 이중적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전광훈 현상에 대해 예장합동교단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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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에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서 종교중독 좌담회를 진행했다. (사진=교회개혁실천연대 제공)

    Q 지난 6월에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서 진행한 종교중독 좌담회에 강사로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극우 기독교와 사랑제일교회 일부 교인의 행태를 일종의 종교중독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요?

    A 제가 종교중독이란 주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18년 가을부터였습니다. 태극기 집회를 보면서 정치적 문제와 종교적 문제가 겹쳐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집회 참가자를 보면서 집회에 상당히 집착하는 그들의 모습이 단순히 기독교 근본주의자로 설명하기 힘든 일종의 종교중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종교중독은 종교의 본질보다 종교의 제반요소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종교중독에 빠지면 하나님과 자신과의 인격적 관계보다 눈에 보이는 어떤 형식에 집착하며 자기 파괴적 행위를 일삼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종교중독의 양상이 한국교회에 많은 데요. 한국교회가 이단에 취약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교단을 막론하고 교회 성장 이데올로기에 빠져있어서 교회 성장을 위해 성도들이 종교중독에 빠질 위험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국교회에 종교 병리적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정통교단 내에서 이러한 종교중독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으로 보입니다.

    Q. 종교중독은 다른 중독과 달리 이것이 틀렸다는 생각보다는 이것이 옳다는 자기 확신에 사로잡혀 더 헤어 나오기 힘들 것 같은데요?

    A 맞습니다. 한국사회는 유럽에 비해 알콜 중독이 심각하지만, 알콜 중독을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여겨지 않고 이에 대한 관심이 적습니다. 중교중독도 이와 비슷합니다. ‘이런 거는 중독이 아니지’, ‘이런 거는 신앙생활이지’ 하면서 중독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따라서 이제는 종교중독을 더욱더 공론화해야 합니다. 종교로 인해 일상생활이 피폐화되고, 인간관계가 파괴되고, 경제적 활동을 멀리 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Q 전광훈 씨의 등장과 극우 기독교의 정치 세력화 이후에 한국교회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십니까?

    A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만, 극우 기독교에 실망한 20대를 중심으로 탈 교회현상이 가속화 될 것입니다. 특히 향후 5년 내로 한국교회는 양적으로 상당히 위축될 것이고, 보수교단은 몰락과 파국의 길로 가게 될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를 부정적으로만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국교회가 양적으로는 많이 줄어들지만, 젊은 목회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한 몸부림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 한국교회에서 구체제는 몰락하여 바닥을 치겠지만, 신체제가 도래해 새로운 길을 걷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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