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교회 예배와 신앙에 대한 근본적 질문 던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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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에큐메니컬 정책협의회… 코로나19와 교회의 미래 논의
비대면 시대의 교회는 더욱 참여적이고 투명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회의 예배가 하나님과 이웃을 위한 섬김이 아니라 이웃의 생명을 훼손할 수도 있다면, 잠시 멈추고 교회의 문제를 깊이 성찰하고 회개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31일 온라인 채널인 유튜브와 줌을 통해 에큐메니컬 정책협의회(사진)를 개최했다. 교단별 다양한 견해 차이 속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정신으로 교회 공동체, 생태, 평등, 한반도 평화 등을 협의하는 자리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발표자와 스태프 외엔 현장 참여를 금지했다. 발제는 유튜브, 토론은 줌을 이용했다.
이홍정 NCCK 총무는 인사말을 통해 생명공동체로서의 교회를 강조했다. 이 총무는 “모이는 교회의 현장 예배가 감염 확산의 또 다른 진원지가 된다면, 이는 우리의 신앙이 지니는 공적 증언을 약화시키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흩어지는 교회의 현장인 삶의 자리에서 인류 공동체의 안전과 구원을 위해 어떻게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고 이웃과 자연을 섬길 것인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권석 성공회대 교수는 ‘코로나19와 교회의 미래’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양 교수는 “지금까지 해왔던 예배와 찬양을 멈추고 신앙에 대해서, 제자들과 예수님의 관계에 대해서, 교회의 예배에 대해서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 예배가 교회의 필수 구성이 된다는 것은 교회의 사역 현실과 재정 운영의 내용, 선교적 실천이 훨씬 더 공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의미”라며 “교회의 투명성 공공성은 교회 그 자체의 생존을 위해서나 교회의 올바른 선교적 실천을 위해서나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희정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인류 역사 속에서 감염병의 대유행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교회의 위치를 짚었다. 하 교수는 “세상이 발 아래 있는 줄 착각하고 늘 세상을 가르치려 드는 교회, 세상으로부터 고립을 자초하는 신학으로는 21세기를 살아낼 수도, 미래를 품을 수도 없다”면서 “이 세상 인격이 아닌 듯 살아온 옛 습관을 버리고 교회가 이 세상을 어찌 도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태 분야에선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이진형 목사가 기후위기 대응을 논했고, 평등 분야에선 NCCK 정의평화위원장 최형묵 목사가 차별금지법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위원장 한기양 목사는 남북관계 복원 가능성을 분석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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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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