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단체 소속 대학생 10명 중 8명 “교회 모임 줄어 교제 못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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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복음화협 캠퍼스청년연구소 ‘코로나로 인한 의식 변화’ 설문
한국대학생선교회(CCC)가 코로나19 발병 전인 지난해 3월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민일보DB
대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학 내 관계 형성이 어렵고 소속감이 부족해 아쉬움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학원복음화협의회 캠퍼스청년연구소는 8일 이런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분석하는 온라인 포럼을 열고 청년·캠퍼스 사역 전략을 논의했다.
캠퍼스청년연구소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7월 30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대학 1학년 200명과 2학년 이상 200명, 선교단체 활동 대학생 25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대학생의 의식 변화’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90.8%는 ‘학교 친구들 모임이 줄어들었다’고 답했고, 59.5%가 지인과의 관계 감소를 부정적인 변화로 평가했다. 특히 신입생 중 68.0%는 ‘대학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고 답했다. 선교단체 학생 중 교회에 출석하는 248명을 대상으로 신앙생활의 변화를 묻자 10명 중 8명 이상(82.3%)이 ‘교회 모임이 줄어들어 교제를 못 해 아쉽다’고 토로했다.
김진양 지앤컴리서치 부대표는 “대학생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자 소속감 형성의 기초가 바로 관계”라며 “기초가 약해지면서 대학 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신입생의 69.5%는 학교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고, 2학년 이상의 56.5%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소속감이 약해졌다고 느끼고 있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두드러졌다.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진로와 취업’(49.5%)이었으며 ‘경제적인 문제’(25.3%)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답변도 90.3%에 달했다.
학복협 중앙위원 이상갑 산본교회 목사는 “교회와 선교단체는 초대교회의 상호책임과 섬김을 배워 대안적 공동체로서 청년을 품고 이들의 어려움에 동참해야 한다”며 장학금 지원과 무이자 생활비 대출 등을 제안했다. 이어 “10명 중 4명이 무기력과 우울감을 느끼고, 19%가 자살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사역자들은 관계와 관심을 통해 기독교적 가치를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예현기 CAM 대학선교회 대표간사는 코로나19 이후 선교단체의 활동 범위가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대학 내 선교단체의 존재감은 줄어들고 선교단체 간사들은 점차 외부인이 돼가는 게 현실”이라며 “현장 중심에서 벗어나 온라인을 토대로 삼는 등 새로운 사역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교단체가 기독 학생들의 신앙 확립을 도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양민영 예수제자운동(JDM) 간사는 “기독 학생들에게 QT, 성경공부 등 신앙 활동을 하는 시간을 묻자 대체로 코로나19 이전보다 감소한 경향을 보였고, 일부 활동에선 ‘아예 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무너진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를 다시 형성하고 교제 시간을 회복할 수 있게 선교단체가 도와야 한다”고 했다.
김성희 캠퍼스청년연구소장은 “사역자들이 이를 활용해 긴밀한 교제와 토론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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