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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진자 다녀간 교회 2주간 비상… 성도 429명 전원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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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9-10 | 조회조회수 : 3,7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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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주다산교회 코로나 극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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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왼쪽 두 번째)가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의 교회카페에서 셀 리더들 모임을 하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기도 화성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2주 동안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확진자 동선과 겹친 429명이 검사를 받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주변의 싸늘한 시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전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전화위복이 됐다.

    교회는 지난달 14일 특별 새벽예배를 드렸다. 코로나19 때문에 여름 성경학교도 못 열고 수련회도 못하니까 12일간 새벽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그날은 권순웅 목사가 다른 교회 집회 때문에 자리를 비워 외부 강사를 초청했다. 다음세대에게 꿈을 가지라고 강조한 청년이었는데 다녀간 이후 확진자가 됐다. 예배에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429명이 참석했다.

    교회는 비상이 걸렸다. 2주간 자진 폐쇄했다. 강사와 직접 접촉한 한 명 이외의 모두가 비접촉자였지만 검사를 받아야 했다. 걱정과 우려가 앞섰다. 지난 1일 교회에서 만난 권 목사는 “우리 교회가 코로나 발원지가 될까봐 크게 우려했다”고 했다. “요즘처럼, 그것도 새벽에 왜 그리 많이 모였느냐고 하겠지만 대예배당 좌석이 2200석이에요. 사회적 거리를 둔다 해도 600~700명은 참석할 수 있습니다.”

    주다산교회 성도인 신경미 집사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확진자 동선에 교회가 있다는 문자를 월요일에 받고 ‘맨붕’이 왔어요. 누구인지 묻는 성도들 전화가 빗발쳤고요. 역학조사도 왔다 갔어요. 이전에는 그냥 코로나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현실이구나 싶더라고요.” 신 집사는 검사 받으러 갔을 때 줄서 있는 교회 성도들을 보며 참담한 기분이었다고 했다. 신 집사의 남편도 회사에서 출근하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

    교회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지역에서 유명한 한 인터넷 카페에 교회 상황이 올라왔고 비아냥거리는 글들이 계속됐다. 주다산교회 유년부 아이가 다녀서 같은 유치원에 아이를 못 보내겠다고도 했다. 교회 성도가 운영하는 가게엔 어떻게 알았는지 손님 한 사람 오지 않았다. 2주간 주일에는 목회자와 스태프가 방호복을 입고 예배당에 들어가 설교해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검사 결과가 모두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교회에 대한 원망이 폭발 직전이었다. 권 목사와 성도들은 결국 기도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신영숙 전도사는 “성도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기도했고 무엇보다 확진자가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목회 서신을 통해 모두 목사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셨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반드시 선한 결과를 이루실 것입니다”라고 위로했다.

    그리고 지난달 23일 주일 새벽. 428번째 성도가 음성으로 판명됐다. 마지막 429번째 성도는 오전 9시 음성으로 밝혀졌다. 대예배 때 권 목사는 진단 결과 전원 음성이라고 선언했다.

    권 목사는 인터뷰에서 “우리가 경험해 보니 코로나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됐다”며 “교회는 이 시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방역이 아주 중요하다"며 "이를 잘 지키면 교회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시대를 또다른 영적 부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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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다산교회 전경.


    주다산교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교회다. 비대면 셀인 ‘언택셀’을 개발해 소그룹 활동을 늘렸다. 지난 4월부터 화상회의 솔루션인 줌(Zoom)과 구글 미트(Meet)를 활용해 성경 공부도 하고 기도제목과 삶을 나누고 있다.

    교회는 본래 소그룹 스파크셀로 유명한데 코로나 상황을 맞아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셀을 만든 것이다. 권 목사는 이 셀을 통해 코로나 전과 다름없이 소그룹 영성과 성도 간 친교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셀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코로나 이전 146개이던 셀은 335개로 늘었다. 화상회의 솔루션을 활용하려면 소규모 인원이 적합했고 이 때문에 기존 셀을 나눈 것이지만 그만큼 셀리더들이 세워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했다.

    권 목사는 “중국의 우한교회가 코로나 때문에 절멸한 줄 알았는데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여전히 부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언택셀을 만든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코로나 상황을 잘 이겨내는데 이 셀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화성=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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