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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양국 교회, 일본 정부의 독일 평화의 소녀상 철거 시도는 인류에 대한 범죄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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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에큐메니안| 작성일2020-11-10 | 조회조회수 : 1,0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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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CK와 NCCJ가 공동호소문 발표하며 전세계 지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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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코리아협의회


    지난 7월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승인했던 독일 베를린 미테구청이 돌연 태도를 바꿔 10월7일 소녀상 철거를 명령해 한국 종교 시민사회계의 분노 뿐만 아니라 그 뒷배경에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본 정부가 독일 외교 등을 통해 압박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10월1일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소녀상 설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미테구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는 일시 중단되었지만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의 종교 시민사회계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일본 정부의 행태에 분노를 표했고, 독일 베를린 미테구청장에 대해서 실망스러운 감정을 드러냈다. 또한 독일 내 많은 주요 정치 인사들도 미테구청의 이러한 결정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1998년부터 7년 여 간 재임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도 미테구청의 결정에 대해 “이는 잔인한 폭력의 희생자로 고통받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저버리는 반역사적 결정”이라고 비판해 화제를 모았다.


    독일 국내외적인 분위기가 이렇게 흘러가자 미테구청은 10월13일 철거 명령을 보류하며 진화에 나섰다. 미테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코리아협의회의 이익과 일본 측 이익을 공정하게 다루는 절충안을 마련하겠다”며 밝힌 것이다. “무력충돌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성폭력을 규탄한다”고도 언급했다.


    한일 양국 교회, 일본 정부의 소녀상을 없애는 행보를 멈출 것 촉구


    이러한 가운데 어제(11월 4일),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와 NCCJ(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 김성제 총간사는 최근 베를린 미테구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시도 사태를 직면하고, “세계교회와 시민사회에 드리는 공동호소문”을 발표하며 또 다시 소녀상 지키기에 나섰다.


    NCCK와 NCCJ는 이번 호소문은 “작금의 상황을 세계교회와 시민사회에 알려 지지와 격려를 모으고자 함”이라며 호소문의 발표 목적을 분명히 했다. 


    이어 한일 양국 교회는 호소문을 통해 이번 미테구 사태는 “일본 정부기 피해국과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공식사죄와 배상을 하지 않고, 오히려 이 문제가 1965년 한일협정 그리고 2015 한일합의를 통해 다 해결됐다고 주장하면서 과거의 범죄를 부정 또는 왜곡하는 외교적 활동”으로 규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이러한 소녀상을 없애겠다고 하는 것은 역사의 진실에 대한 도발이며, 또다시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한일 양국 교회는 일본 정부를 향해 “과거 범죄를 왜곡하거나 부정하는 행보를 당장 멈출 것, 올바른 기억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인 것을 새기고 소녀상을 없애는 행보를 멈출 것과 피해자가 용서할 때까지 사죄와 배상의 책임을 다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번 호소문은 세계교회협의회, 아시아기독교협의회를 포함, 에큐메니칼교회와 기관, 파트너들에게 발송될 예정이다.


    다음은 NCCK와 NCCJ가 발표한 호소문 전문이다.


    세계교회와 시민사회에 드리는 공동호소문


    한국과 일본의 교회는 세계교회와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잘못된 역사를 성찰하고 인권과 자유가 존중되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기도하고 행동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최근 베를린 미테구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시도 사태를 직면하고 먼저 우리의 기도와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반성하면서 이 호소문을 통해 작금의 상황을 세계교회와 시민사회에 알리고 지지와 격려를 모으고자 합니다.


    1. 감추인 것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중일전쟁 이후 태평양전쟁에 이르기까지 일본은 한국을 비롯한 식민지 여성들을 강제로 동원해 ‘군 위안소’를 설치했고, 국가에 의한 조직적인 성폭력 범죄를 저지르면서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했습니다. 이러한 일본군의 만행은 다양한 역사적 기록과 피해자 여성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통해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피해국과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공식사죄와 배상을 하지 않고, 오히려 이 문제가 1965년 한일협정 그리고 2015 한일합의를 통해 다 해결됐다고 주장하면서 과거의 범죄를 부정 또는 왜곡하는 외교적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테구의 사태가 이러한 일본의 행태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외교부는 세계 곳곳에 세워졌거나 세워질 소녀상 건립을 저지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은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마태 10:26) 는 성서적 진리를 강조하면서, 일본 정부를 향해 과거의 범죄를 왜곡하거나 부정하는 행보를 당장 멈추기를 촉구합니다.


    2. 올바른 기억은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입니다.


    기억은 진실규명, 책임과 처벌, 사죄와 반성, 배상과 치유, 용서와 화해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가능케 하는 출발점입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이러한 기억의 여정을 이어 가는 이들의 눈물과 고통, 투쟁의 상징입니다. 이 소녀상은 다시는 이러한 인권침해와 비극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세계인의 염원을 담은 상징으로 기억되고, 이런 기억의 여정에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의 투쟁에 연대하면서 새 희망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러한 소녀상을 없애겠다고 하는 것은 역사의 진실에 대한 도발이며, 또다시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지르는 행위입니다.


    독일이 유대인 대학살의 잘못을 스스로 반성하고 ‘반전, 인권, 평화’의 가치를 역사문화예술로 승화시켜 추모의 공간을 마련한 것이 국제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음을 일본 정부가 새기고 또 새기기를 촉구합니다.


    3. 가해에 대한 사죄는 피해자가 용서할 때까지 계속해야 합니다.


    일본의 강제동원 성범죄의 피해자들은 이미 대부분 사망했고, 현재, 한국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240명 중 16명만이 생존해 있으며, 이들 모두 90세 이상의 고령입니다. 이들의 소망은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받고, 그들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소망을 이루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 이들의 넋을 기리며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촉구하면서 연대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970년 12월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유대인 학살에 대하여 사죄함으로 독일은 주변국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가 피해 당사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배상의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전쟁 중 성노예제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계속 협력하고 행동할 것입니다.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면서 기억하며 용서하고 화해하는 일에 앞장서는 평화의 일꾼들에게 찬사와 지지를 보냅니다.


    전 세계교회와 시민사회가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주기를 다시 한번 간절히 호소하면서, 하나님의 인도와 격려가 우리와 함께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020년 11월 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 총간사 김성제 목사


    이정훈 기자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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