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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 북한 ‘꽃제비’ 소년, 영국 지방의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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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1-04-14 | 조회조회수 : 2,0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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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민 티머시 조 씨 “북한 자유와 민주화, 한반도 평화통일 기여하는 게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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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과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풍부한 경력과 경험을 쌓아 북한의 자유와 민주화, 한반도 평화통일에 기여하는 게 사명입니다.”


    영국 지방선거에 출마한 티머시 조씨(35·한국명 조국성·사진)의 당찬 각오다.


    조씨는 12일 국민일보와의 전화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다음 달 6일 실시되는 영국 지방 선거의 맨체스터 수도권 덴턴사우스 지역 구의원 보수당 후보로 나섰다”고 밝혔다.


    이 지역 선거 관련 게시판에는 노동당, 녹색당 등의 후보와 함께 조 씨의 이름이 기록됐다.


    영국에서 탈북민이 지방선거에 출마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함경북도 청진 출신 박지현 씨가 맨체스터 수도권의 다른 지역에 보수당 후보로 출마해 현재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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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 6일 실시될 영국 지방선거에서 덴턴 사우스 지역 보수당 구의원 후보로 출마한 티머시 조 씨(왼쪽 두번째)가 지역 주민과 함께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티머시 조.


    그는 북한에서 ‘꽃제비’(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어린 아이) 생활을 했다고 털어놨다.


    배고프고 힘든 날이 계속됐다. 결국 2004년 탈북, 중국 등을 거쳐 2008년 영국에서 난민 지위를 받아 정착한 탈북민 출신 영국 시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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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좌관 시절 영국 국회에서 티머시 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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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주민에게 선거 전단을 나눠주는 티머시 조 씨.


    그의 삶은 한편의 드라마다.


    중국 상하이 감옥에 갇혔을 때 어떤 한국인 아저씨를 통해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됐다.


    아저씨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하나님께 기도해 보라고 했다. 난생 처음 무릎을 꿇고 기도했고 성경도 읽었다.


    하나님께 무사히 감옥에서 나가게 해 달라, 살려 달라고 기도했고 ‘아멘’을 했다.


    영국에 도착하고 영어를 배웠다.


    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과 리버플대 대학원에서 국제관계안보학 석사학위를 받고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현재 영국 의회 내 ‘북한 문제에 관한 초당파 의원 모임’(APPG-NK)의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다.


    조 씨는 대학생 때 자원봉사자로 APPG-NK 공동의장인 피오나 브루스 하원의원의 선거 유세를 도우면서 정치에 대한 꿈을 키웠다.


    “북한에서 봤던 정치와 너무 다르더군요. 여기선 대화를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고 주민을 대변해 지역을 대표하고. 특히 유권자에게 투표하라고 강요하지 않아요. 그런데 북한은 투표하지 않으면 감옥에 가야 합니다. 사실상 투표의 자유가 봉쇄된 나라이지요. 여기서 많이 배웠습니다. 바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치와 국제관계를 배우고 의회에서 일하면서 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 풀뿌리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깨닫고 구의원 출마를 결심했다.


    조 씨는 출마 지역이 야당인 노동당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당선 여부에 관계없이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늘 하나님께 기도한다.


    “힘들 때마다 거리에서 잠을 자고, 중국 체포돼 북송 위기에 몰렸을 때 살려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 끝에 기적적으로 풀려난 때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진다”고 했다.


    그는 “어찌 보면 사명을 위해 살아 남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런 기적 같은 과정들이 한반도 평화통일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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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맨체스터 교회에서 조은성 목사와 아들 티머시 조 씨(오른쪽).


    조 씨는 경기 부천 하나로교회 조은성(54) 목사의 아들이다. 조 목사는 1997년 2월 탈북, 중국에서 4년여 살다가 동남아시아를 거쳐 2001년 7월 한국에 왔다.


    이 과정에서 아들 조 씨를 잃어버렸고 중국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8년 만에 가까스로 찾을 수 있었다.


    조 목사의 가정은 북한에서 지하교회를 섬겼다. 북한에 비록 종교의 자유가 없음에도, 지하교회에서 당국의 감시와 박해를 피해가며 기독교 신앙을 면면히 이어온 ‘그루터기 신앙인’이었던 것이다.


    조 목사는 “저희 어머니(조씨 할머니)는 9세 때부터 친정 식구들을 따라 교회에 다녔다고 말씀하셨다. 시집을 와 아버지를 전도했고 밤이 되면 몰래 집 뒤로 가서 아버지와 함께 기도를 드렸다. 부모님 입에서 ‘음 음…’ 하면서 읊조리는 것들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조 목사는 “아들이 원래 치공학을 전공했다. 그런데 영국 생활을 하면서 민주주의를 배우고 한반도 통일에 이바지하는 게 소원이라며 전공을 바꿨다. 아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믿는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지켜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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