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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카렌족, 공습 피해 땅굴 속에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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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1-04-20 | 조회조회수 : 3,6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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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킨미니스트리 대표 박세호 목사·카렌족 출신 써에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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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카렌족을 지원하는 킨미니스트리 박세호(왼쪽) 목사와 한국 내 카렌 기독공동체 KCK를 이끄는 카렌족 출신 써에포 목사가 16일 서울 강서침례교회에서 쿠데타 이후 미얀마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킨미니스트리 대표인 박세호(43) 강서침례교회 부목사와 미얀마 카렌족 출신 써에포(35) 목사는 16일 서울 강서침례교회에서 카렌족 전통 의상을 입은 채 기자를 맞이했다. 옷 색은 밝았지만, 미얀마 쿠데타 이야기를 꺼내는 두 사람의 표정은 어두웠다. 에포 목사는 “많은 시민이 세상을 떠났다. 뉴스와 SNS에 나오는 내용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난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보내주는 일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킨미니스트리는 카렌족을 지원하는 선교단체다. 필리핀에서 사역하던 박 목사는 2009년 교사로 있던 학교의 아이들과 태국에 있는 카렌족 난민캠프를 방문하면서 사역을 시작했다. ‘킨(KEEN)’은 카렌족 내에서 운영하는 신학교 KKBBSC의 영적 리더들이 붙여준 이름으로, ‘카렌이 열방을 품고 복음 전하는 민족이 되도록 돕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박 목사는 KKBBSC에서 한국으로 파송한 선교사이기도 하다.


    KKBBSC에서 공부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에포 목사는 2014년 일자리를 찾기 위해 한국에 왔다. 써알윈 KKBBSC 교수의 도움으로 박 목사와 만난 에포 목사는 이듬해부터 인천 월드와이드교회(박인용 목사) 공간을 빌려 한국에 있는 카렌족과 예배를 드리며 카렌 기독공동체 KCK를 이끌고 있다.


    지난 3일 박 목사와 에포 목사는 주한태국대사관 앞에서 “카렌 난민들이 태국에 입국할 수 있게 해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에포 목사는 “미얀마 군부의 공습으로 국경지대에 있는 카렌족 마을은 초토화됐다”며 “피난민들은 태국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거부당해 국경 인근 정글에서 공습을 피해 땅굴을 파고 우기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한다”고 설명했다.


    에포 목사는 “그러나 하나님께선 제 기도에 ‘위기 속에도 축복이 있다’고 응답하셨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태국과 미얀마 정부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규정됐던 카렌족 무장 조직 KNU는 이번 일을 계기로 오명을 벗고 버마족 등 다른 민족을 보호하며 함께 군부에 대항해 싸우고 있다.


    두 사람은 한국교회에 카렌족을 비롯한 미얀마 시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주기를 간청했다. 박 목사는 “우리는 일제 치하에 있을 때 목숨을 걸고 한국에 복음을 전한 외국 크리스천의 헌신에 빚을 지고 있고, 유엔난민기구의 전신인 국제연합한국재건단(UNKRA)도 한국전쟁으로 인한 난민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적어도 한국교회는 점점 악화하는 미얀마 상황을 등한시하지 않고 계속 함께 기도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CK와 킨미니스트리는 현지 사역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국경 지역 난민들에게 구호물품을 보내고 시민운동가에게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에포 목사는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반드시 전달해 미얀마 군부에 대항하는 시민들을 구호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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