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미주성결교회 남서부지방회 주최 성경과 목회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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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성결교회 남서부지방회 주최 성경과 목회 세미나 참석자들
미주성결교회의 남서부지방회(회장 김현석 목사)가 산샘성결교회(담임 윤석형 목사)에서 윤석길 박사를 강사로 초청하여 세미나를 9월 19일(월) 오전 11시에 개최하였다. 25명이 참석하여 1시간여 진행되는 동안 시종일관 진지하게 주제강의를 경청하였고, 이후 식사와 친교의 시간에도 질문이 이어지는 등 큰 관심 속에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강사 윤석길 박사는 최근 <질문하며 읽는 바울신학>을 출간하였는데, 미성대학교(총장 이상훈 박사)에서 참석자 전원에게 증정한 이 책을 토대로 이슈가 될 만한 몇 가지 신학주제를 선정하여 성서신학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의 강의를 진행했다.
세미나에서 다룬 주요 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예루살렘교회의 주류신학
둘째, 여자는 잠잠하라?
셋째, 성례 (주의 만찬)
넷째, 유대주의자들
다섯째, 눈물로 쓴 편지
여섯째, 초등학문
위 주제에 따라 간단히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예루살렘교회의 주류 신학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사도행전 15장이다.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공의회라고도 할 수 있는 사도회의가 열린 배경이기도 한데, 직접적인 사유는 당시 한창 부흥하던 안디옥 교회에 예루살렘에서 온 어떤 이들이 “할례받지 않으며 구원도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마치 그것이 진리의 복음인 양 전한 것이 발단이다.
이뿐 아니라, 3차 선교여행을 마치는 여정에 예루살렘에 오는 바울을 기다려 그를 살해하여 제거하려는 무서운 음모를 꾸미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기독교인들이 거기에 가담하여 로마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기로 결심한 바울의 사역 계획에 심대한 타격을 미칠 뿐 아니라, 해외에 개척한 바울의 여러 교회까지 바울이 경계하던 거짓 복음, 거짓 예수를 전하던 이들의 신앙적 토대가 율법주의 전통이었다. 초대교회의 빛과 그림자를 구분하여 현대 크리스찬들의 신앙 지표로 삼자는 주장이다.
둘째, “여자는 잠잠하라”는 구절은 고린도전서에서 은사와 관련된 고린도교회의 현실문제를 다루는 12-14장의 후반부에 몇몇 성도들이 방언 혹은 예언의 은사를 교회의 질서를 깨뜨리며 품위없이 행사하면서 교회의 덕을 훼손한 사안에 대한 답변 중 일부다. 바울의 답변에서 특정 여성인 “그 여자들 (the Women)을 거론한 구절이 정관사(the)를 삭제한 채 일반여성 모두에게 교회에서 조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변질되었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이 부분은 은사에 관한 교훈이어서 그 문제를 중심으로 이해하고 적용해야 당연함에도 교단의 안수문제나 여성지도자 관련 사안에까지 제한없이 무리하게 확대적용하여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파당을 없애고 교회의 일치를 강초했던 고린도전서의 원래 의도와 정반대로 교회사에서 많은 교회의 분열을 야기했고 차별과 배제를 정당화는데 잘못 쓰인 대표적 사례로 해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셋째, 주의 만찬, 즉 성만찬과 관련하여 바울이 전한 예수님의 말씀은 “나를 기억하여 너희도 이를 행하라”(고전11:24, 25)인데, 이 말씀이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로 번역되어 주의만찬을 잘 기념하는 것이 주의 명령인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우리 한국교회만 아니라 전세계교회가 그렇게 그 말씀을 이해하여 상징설, 기념설, 화체설 등 성찬에 관한 다양한 전통을 만들고 중시하여 왔다.
윤박사는 성찬의 신비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이 엄연히 존재하며 전통교회는 성찬을 은혜의 수단으로 이해하고 성찬을 경건하고 의미있게 받아들일 만한 여러 성경적 근거가 있다고 분명히 전제하면서도, 이 특정 구절만큼은 성경의 원문대로 받아들여 이해할 것을 역설했다.
원문에 따르면 예수께서 손에 드신 것은 떡이 아니라 빵이며, 그것을 떼신게 아니라 딱딱한 빵을 깨뜨리셨다. 유월절 절기에 누룩없이 반죽하여 불에 구운 아주 딱딱한 빵이다. 그리고 그것을 나누어 주실 때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너희도 이를 행하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이 핵심적 주장이다. 경건하게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주께서 몸을 깨뜨려 우리를 구원하셨듯 우리도 우리 몸을 깨뜨려 주의 복음을 실천하고 전하는 일이야말로 새언약의 당사자로서 주님을 따르면서 주님을 전해야 하는 우리의 사명이라는 것이다.
넷째, 유대주의자들은 예루살렘 교회의 주류신학과 맥을 같이 한다. 모두 같은 배경과 동일한 신앙성향을 가진 예루살렘교회 안에선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이들이 예루살렘 사도들의 명성을 의지하여 바울보다 훨씬 우월한 지위의 수퍼제자로 행세하며 해와 교회와 접촉하여 바울의 복음이 마치 큰 결핍과 하자가 있는 것처럼 교인들을 선동하고 그로 인해 교회에 분란을 야기할 뿐 아니라, 해외 여러 교회에서 바울의 사도직에 대한 공식 증거를 요구하고 그가 전한 복음에까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바울이 할례만 전하면 핍박이 없을 것이라는 점은 바울은 물론 교우들도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었다. 사실 할례를 시행하는게 잘못도 아니고 죄도 아니다. 바울도 할례를 받았고 디모데에겐 직접 할례를 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할례를 구원의 필수 조건으로 여기는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면, 예수님의 십자가 은혜는 쓸모 없는 것으로 전락하고 예수의 죽음도 헛것이라는 복음의 근본을 훼손하는 것이라 바울은 그들의 비난과 박해에 단호히 대응한다. “그들은 스스로 베어버리기를 원하노라”(갈 5:12). 이 말은 할례받는 남성 생식기를 아예 잘라 버리라는 일갈이다. 할례가 구원의 수단이라면 표피를 약간 제거하는 할례 정도로 만족하지 말고 아예 뿌리부터 잘라내라는 비아냥 섞인 경고인 셈이다. 그만큰 율법주의에 강경한 바울이다.
다섯째, 고린도후서 10-13장은 바울이 눈물로 편지를 써보냈다는 소위 눈물의 편지다. 유대주의자들이 스스로를 슈퍼사도(큰 사도)라면서 유명한 베드로나 야고보 등의 이름을 사칭하여 활동할 때, 그와 반대로 바울은 교우들로부터 끊임없이 사도적 권위에 대한 의문과 도전에 직면하였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 바울을 비난하기까지 하여 공동체 존립에 심대한 타격을 입혔다.
그 대표적인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말씀이 약하다 (말에는 졸하다), 영적경험이 일천하다, 그래서 몸에 병이 있다, 사례를 안 받은 것은 사실이나 그 이유가 순진한 교우들을 현혹할 목적이었다, 헌금을 유용했다 등등의 어처구니 없는 내용 일색이다. 바울은 이에 대한 비난에 일일이 대응하며 분풀이하듯 변명과 해명을 반복한다.
삼층천 이야기도 그에 대한 반론으로 제기한 본인의 경험이며, 사도가 앓는 질병에 대해선 몸의 가시라는 개념으로 하나님의 뜻을 설명했고, 사례를 받지 않고 고린도에서 열심히 사역한 것에 대해선 오히려 고린도교회에만 차별을 해서 미안하다는 역설로 교회를 사랑하여 부담을 지우지 않으려는 사도의 떳떳하 동기를 강조했다.
신앙과 상관없이 이웃이 아프면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며 걱정해주는 일반 심성에서 한참 뒤떨어진 모습으로 사도의 고통스런 질병마저 비난거리로 삼고 수군덕거리는 것도 모자라 자격시비로까지 비화하여 공격하는 못된 행위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윤박사는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편지다”라는 구절을 소개하며 단순히 단어에만 의지하여 이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대로부터 온 외부 전도자들의 영향을 받은 고린도 교우들이 바울더러 사도의 신임장이나 증명서를 요구할 때,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사도로 파송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공식적인 서류는 있을 리 없다. 그래서, 복음을 듣고 회개하여 그리스도 교회의 일원이 된 여러분이 곧 신임장, 곧 추천서, 하나님이 나를 보내신 살아있는 증거라는 의미로 이 말을 전했다. 자기가 전도하여 개척한 교회에 무리하고 무례한 요구에 대한 해명으로 이런 말을 해야 하는 바울의 심정을 이해하면 이 부분은 그야말로 눈물로 쓴 편지다.
강의를 마무리할 무렵, 이미 배부한 책에서 다룬 초등학문에 대한 추가 질문이 나왔다. 초등학문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나, 기존의 어떤 학설도 성경의 본 뜻을 설명하는 데는 약점과 한계가 있음을 소개했다.
그 대안적 입장의 해석으로, 바울이 영지주의자들을 염두에 두고 그들이 사용하던 용어를 써서 그들의 잘못된 신이해와 자신들의 몸을 학대하고 비하하는 잘못된 경건행위를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전통적인 교회의 유일신 이해와 달리 당시 이미 존재하던 영지주의자들은 신은 유일하지 않으며 긴 계보를 이어 다양한 역할을 하던 여러 신이 있다고 믿었다.
그 가운데 창조신은 악과 죄가 가득한 이 세상을 창조한 악한 신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여러 신과 세상의 다양한 모든 것들을 존재하게 만든 최고의 신, 만유의 근원이라 믿는 그 신을 “제일원인”(第一原因) 혹은 “제일원소”(第一原素)라고 불렀는데, 그 영어 이름 First Principle를 초등학문으로 번역하여 그 의미를 정확히 알기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 요지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성경본문을 충실히 연구하고 그 결과를 반영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바울서신서의 여러 주제들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 앞으로 바울신학에 관한 연구모임을 지속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질문하며 읽는 바울신학>은 제목만 보면 무거운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신학전문서적인 것으로 알기 쉬운데, 사실은 성경을 근거로 설교준비와 성경공부를 하며 그 말씀을 토대로 복음적 삶을 살려고 애쓰는 목회자들과, 또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서에 기반을 둔 믿음을 소유하려는 분들이면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의 책이다. 성경을 사랑하는 누구라도 쉽게 읽으면서 성경 속으로 들어가도록 안내해주는 안내서이다. 이책은 출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2쇄를 하여 기독교서점과 인터넷 서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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