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시리즈: 작은 교회, 현장의 목회] 1. 피닉스감리교회 변요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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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터뷰: 작은 교회, 현장의 목회
미주 한인 교회의 상당수는 대형 교회가 아닌 소형 교회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그동안 언론 보도와 담론은 주로 성장 사례나 규모 중심의 교회를 조명해 왔다. 이로 인해 지역 곳곳에서 묵묵히 사역을 이어가는 소형 교회와 목회자들의 현실은 충분히 기록되지 못했다.
KCMUSA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소형 교회 사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인터뷰 연재 ‘작은 교회, 현장의 목회’를 기획했다. 총 10회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교회 성장 전략이나 성공 모델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대신, 미 전역 각 지역에서 소형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들의 실제 사역 환경과 조건, 그리고 지역 교회가 수행하고 있는 역할을 전달하고자 한다.
인터뷰 대상자는 올해 새생명선교회에서 재정후원 교회로 선정한 미 전역의 소형교회와 목회자 50명 중 한인들이 많지 않은 소도시에서 목회하고 있는 사역자 10명을 추렸다.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재정, 인력, 지역 여건 등 소형 교회가 직면한 구조적 현실을 짚고, 그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소개함으로써 미주 한인 교회의 다양한 모습과 현재를 균형있게 조명할 예정이다.
첫 인터뷰 주자로 애리조나 피닉스감리교회 변요셉 목사를 소개한다.
[인터뷰 연재 | ① 피닉스감리교회 변요셉 목사]
“목회는 결국 한 사람의 삶을 책임지는 일”
피닉스의 사막 기후는 혹독하다. 여름이면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진다. 이 지역 한인 교회의 현실 역시 녹록지 않다. 규모가 크지 않은 예배당, 제한된 인력과 재정 여건 속에서 사역은 이어진다. 변요셉 목사는 이런 환경 속에서도 목회의 기준을 분명히 하고 있다. “목회는 결국 한 사람의 삶을 책임지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가 섬기는 피닉스감리교회는 전형적인 소형 한인 교회다. 성도 수와 예산 모두 넉넉하지 않지만, 그는 교회의 규모를 사역의 한계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작은 공동체이기에 가능한 목회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대형 교회에서는 지나치기 쉬운 성도의 삶의 과정을, 작은 교회에서는 비교적 끝까지 함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닉스는 미주 내에서도 한인 사회가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지역이다. 한인 인구는 증가 추세지만, 거주지가 넓게 분산돼 있어 교회 공동체 역시 흩어질 수밖에 없다. 변 목사는 이 같은 지역적 특성이 목회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 목회자들이 공통으로 겪는 어려움으로 ‘정서적 고립’을 꼽았다.
“재정 문제보다 더 힘든 것은 함께 고민을 나눌 동역자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변 목사는 교회의 요청을 받고 2022년 피닉스로 이주해 피닉스감리교회에 부임했다. 당시 교회는 일정 기간 목회 공백을 겪고 있었고, 예배와 공동체를 안정적으로 이끌 목회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는 가족과 상의한 끝에 이주를 결정했고, 이후 현재까지 이 교회를 섬기며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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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5월 취임식을 마친 변요셉 목사, 김진아 사모가 예배 후 교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부임 이후 그는 성도들의 생활 여건을 고려한 목회에 집중하고 있다. 성도들이 넓은 지역에 흩어져 거주하는 특성상 정기적인 대면 모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별 성도의 일정과 상황에 맞춰 심방과 상담을 진행하고, 전화 통화나 소규모 만남을 통해 목회적 돌봄을 이어가고 있다.
소형 교회의 구조상 예배와 설교뿐 아니라 행정, 심방, 지역 사역 전반을 목회자가 직접 감당해야 한다. 변 목사 역시 주일 예배 준비와 설교, 교회 행정, 주중 성경공부까지 교회 운영 전반을 맡아오고 있다. 전담 사역자를 두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목회자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소형 교회 목회의 과제로 ‘지속성’을 꼽았다. 인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고, 사역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외부와의 연결과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시에 그는 작은 교회에 대한 과도한 이상화에도 선을 그었다. “작은 교회가 항상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성도 개개인의 상황을 비교적 면밀하게 살필 수 있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 역시 그의 목회 여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변 목사는 이주와 부임 과정에서 가족의 동의와 협력이 필수적이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지역에 정착하며 겪는 생활 환경의 변화 역시 목회자의 사역과 분리될 수 없는 삶의 일부라는 설명이다.
변 목사의 목회는 외형적 성장이나 확장보다는, 현재 공동체에 속한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소형 교회의 사역을 “유지와 돌봄의 연속”이라고 표현하며, 피닉스감리교회에서의 목회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다.
교회 성장이나 숫자에 대한 질문에 그는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답했다. “목회는 결과 보고서로 평가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게 변화되는 한 사람의 삶, 그것이 전부입니다.” 그의 기준은 분명하다. 교회의 크기보다, 성도가 무너지지 않도록 곁을 지키는 일이다.
피닉스의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서, 오늘도 변요셉 목사는 크지 않은 예배당의 문을 연다. 외형은 작을지 모르지만, 그의 목회가 향하는 대상은 언제나 ‘한 사람의 삶’이다.
▲피닉스감리교회(Phoenix Methodist Church) 3724 W. Union Hills Dr. Glendale, AZ, 85308 | (623)234-1082
니콜 장 기자
피닉스감리교회 건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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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전교인 수련회에서 교인들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 [사진=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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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여선교회 회원들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 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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