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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숙인 섬김에 '하나로 뭉친' 인천지역 교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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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0-08-19 | 조회조회수 : 1,5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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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에 장마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많다. 특히 취약계층은 더욱 돌봄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 이런 가운데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지역교회들이 연합해서 소외이웃을 섬기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인천 지역 교회들이 매주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동인천역 현장을 찾아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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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지역 10여 개 지역교회가 연합해서 매주 수요일 밤 노숙인들에 무릎을 꿇은 낮은 자세로 섬기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매주 수요일 밤 '빨간 조끼' 입고 노숙인 섬겨

    어둠이 깔린 동인천역 북광장.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부르는 찬양 소리가 울려 퍼지자 노숙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매주 수요일 정확히 밤 9시30분이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빨간 조끼를 입은 성도들과 노숙인들이 동그랗게 모여 길거리 예배를 드린다.

    예배가 끝나자 수십 명의 노숙인들이 익숙하게 줄을 선다. 성도들은 무릎을 꿇은 낮은 자세로 ‘축복합니다’란 말과 함께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드렸다. 이날 음식은 부쩍 더워진 날씨에 떨어진 체력을 보강하기 위한 삼계탕이었다.

    약 3시간 동안 뜨거운 불 앞에서 밥을 짓는 것부터 생닭을 손질해 푹 고아내는 것까지 모든 과정을 성도들이 십시일반 모은 물질과 자원봉사로 이뤄졌다. 이렇게 정성스레 만든 따뜻한 한 끼를 매주 수요일마다 노숙인들에게 대접하면서 오랜 친구처럼 허물없이 인사를 나누는 것이 사역의 전부다. 직접적으로 전도를 하지는 않는다.

    인천 그루터기교회 이진환 목사는 "노숙인들에게 '예수 믿으세요'라고 하는 원색적인 복음을 전하는 것은 하지 않지만 음식과 교제를 나누면서 이분들과 친밀함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이분들 안에 자연스럽게 복음이 흘러들어가는 모습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인천역 노숙인 사역은 3년 넘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고 있다. 서로 교단과 교파는 다르지만 인천 지역의 소외이웃들을 섬기기 위해 10여 개 지역교회와 성도들이 연합했다.

    ‘가난한 자에게 손을 움켜쥐지 말고 넉넉히 꾸어주라’는 말씀을 묵묵하게 꾸준히 실천하는 순수한 섬김에 닫혔던 노숙인들의 마음도 열렸다.

    동인천역 노숙인 권재한(46) 씨는 "박스 줍고 빈 병 팔고 그러다가 수요일마다 나온다는 걸 알게 됐다"며 "목사님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밥도 주시고 진심으로 또 믿음으로 예배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역은 전국 650여 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 정해진 시간에 빨간 조끼를 입고 장애인과 노숙인, 다문화 가정 등 지역 내 소외이웃을 돕는 것이다. 사단법인 NCMN(대표 홍성건 목사)이 펼치고 있는 5K운동은 자신이 살고 있는 주변 5킬로미터 내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구제하는 이웃사랑실천 운동이다.

    (사)NCMN 정연순 지부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어느 지역이든 가난한 자는 항상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님이 우리를 복되게 한 이유가 가난한 자들을 없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에 반응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연합해서 사역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개교회를 넘어 연합하는 성도들의 모습이 힘든 시기 속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윤인경 기자(ikfre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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