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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특별설교] 예수의 성육신과 21세기의 신영지주의(Neo-Gnost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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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종기 목사| 작성일2025-12-19 | 조회조회수 : 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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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이 왔습니다. 성탄절은 우리 구세주 예수께서 아기로 이 세상에 오심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흑암과 고통 속에 있는 인류를 위해,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독생자 예수를 우리에게 보내시되, 동정녀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수태시켰습니다. 인류의 구원을 위해, 제2위 하나님은 우리와 같은 몸으로 낮아지셨습니다. 전지, 전능, 편재의 하나님께서 시공간의 제한과 고통 속으로 들어오심은 자신을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는 낮아짐, 곧 비하(卑下, humiliation)입니다. 

   

성육신, 고난, 십자가, 장사 지냄으로 낮아지신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을 위함입니다. 그리스도의 낮아짐에 우리가 감사하는 이유는 이로써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는 그러나 높아지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높아짐, 승귀(昇貴, exaltation)를 통하여 그는 우리의 전인(全人), 곧 영혼과 육체를 구원하십니다. 전인적 구원은 그리스도의 부활, 승천과 하나님의 보좌에 앉아서 왕 노릇 하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비하와 승귀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우리에게 이루어질 소망의 미래라는 차원에서 더욱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연합되었고, 그의 부활과 하나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나를 위한 성육신이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나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우리는 성령의 중생케 하심으로, 영혼이 생명을 얻었습니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은 마지막으로 구원받는 우리의 육체를 위한 것입니다. 예수의 부활은 우리 육체의 부활입니다. 부활의 첫 열매인 그리스도를 따라 우리도 부활할 것입니다. 우리의 육체는 그리스도의 재림과 함께 그의 부활체로 변화될 것입니다. 우리의 신체는 영광스럽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육체의 유죄성(culpability), 유약성(weakness), 유한성(limitation)으로 신음하는 인류에게 주신 소망입니다. 

   

이러한 소망을 왜곡하는 이단이자 비진리가 초대 교회의 영지주의(gnosticism)입니다. 영지주의 사상에 의하면 ‘신체는 영혼의 감옥’이며, ‘저급한 것’이라 그리스도가 육체로 오실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예수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시인하지 않는 영마다 적그리스도의 영이라”(요일 4:2-3)고 하였습니다. 예수께서 오신 것은 사탄의 권세를 멸하시고, 어둠의 나라에서 우리를 빛의 나라로 옮기기 위함입니다. 그리스도는 육체로 오셨으나 죄는 없으십니다. 그가 신체로 오신 것은 옛사람 곧 육신에 매여 신음하는 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함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은 영혼과 육체를 포괄하는 전인적 구원이며, 세속의 이원론을 거부합니다. 예수의 복음은 유교와 헬라 사상에 나타난 정신의 우월성과 육체의 저급성을 주장하는 영육의 “존재론적 상하관계”(ontological hierarchy)에 도전합니다. 성경의 가르침은 양반을 사농공상(士農工商)과 천민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와 여자가 하나”(갈 3:28)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철인 왕(philosopher king)과 군인을 우월하게 생각하고 생산직에 종사하는 신체 노동자를 부수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오히려 토기장이로 비유되고 농군으로 비유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목수이셨고, 바울은 장막 짓는 일을 하면서 선교사의 직분을 감당했습니다. 

   

성육신한 예수님은 동양의 군자나 그리스 철학자처럼 말로만 가르치지 아니하셨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되, 우리를 위하여 물과 피를 쏟았고 살이 찢기었습니다. 그의 살은 우리의 참된 양식이 되었으며, 그의 피는 새 언약의 피로 우리의 참된 음료가 되었습니다.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 9:22) 하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속죄는 그의 육체로 이루신 것입니다. 그는 헌심(獻心)이 아니라, 헌신(獻身)하셨습니다. ‘헌심’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몸까지 드려야 완벽한 헌신이며, 육체를 드림으로 그는 사랑의 제사를 완성하셨습니다. 

   

이 시대의 세속 사조는 2,000년 전, 예수의 성육신하실 때처럼 혼돈 속에 있습니다. 요한서신이 기록될 때, 영지주의는 육체를 저급한 것으로 생각하여 육체를 남용하는 쾌락주의에 혹은 육체를 철저히 억압하는 금욕주의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영지주의적 이원론은 이 시대에 다시 나타나고 있습니다. 21세기의 “신(新)영지주의”(neo-gnosticism)는 육체적 성을 주관적으로 변경해도 인간성이나 영혼에 별 영향이 없다는 왜곡된 가르침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이는 즉시 성적 퇴폐로 이어집니다. 이 시대의 성 혁명가는 생리적 성별(sex)을 부수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주관적인 유동적 성정체성(gender identity)을 지지하고 선호합니다. 

   

반대로 생명공학의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신체의 변형이 인간의 존엄성에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다는 신영지주의가 퍼지고 있습니다. 21세기를 맞이하여 인간의 신체는 신음하고 있습니다. 인간 복제 실험, 유전자 편집과 유전자 증강, 동물 속에서 키워내는 인간 장기와 새로운 생물 키메라를 제작하는 합성생물학이 폭발적인 투자를 받습니다. 주관적 성정체성으로 육체를 남용하거나 생명공학을 통한 인간 육체의 도구화는 현대의 신영지주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우리의 육체를 하나님의 거룩함에서 배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존 쿠퍼(John W. Cooper)와 마이클 하이저(Michael Heiser)는 신체가 영원에 포함되는 완성된 미래를 바라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천상 회의를 확장하여 신체를 가진 존재인 우리가 포함된 지상 회의를 하나님의 영광 속에 포섭하고 계십니다. 에덴의 반역을 넘어, 예루살렘 성전 시대를 지나, 그리스도께서 성전이 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포함된 새 성전을 이루신 후, 마지막 재림을 통하여 하나님의 천상 회의가 인간의 지상 회의를 포용하도록 설계하셨습니다. 결국 하나님의 장막이 우리와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계 21:3). 

   

그러므로 예수의 성육신은 인간의 전 존재를 아우르는 구원의 드러남이요, 우리 육체의 거룩함을 지키라는 통찰이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신성함을 유지하라는 가르침이요, 영혼과 함께 우리의 육체와 물질세계가 영원하다는 소망의 선포입니다. 성탄절의 성육신은 우리 전인의 소망이자 그리스도의 가장 깊은 사랑의 포용입니다. 성탄의 계절에 예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작정과 성령의 사역에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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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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