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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의 성경과 정치신학] 제2부 구약교회의 신정정치 -3. 신들과의 전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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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CMUSA| 작성일2026-01-15 | 조회조회수 : 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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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사역은 인간학적 차원을 넘어선다. 그의 사역은 “신들의 전쟁”(theomachy)을 보여준다. 여호와 하나님은 백성을 사이에 두고 당시의 최고 강대국인 이집트에서 섬기는 신들과 일련의 전쟁을 수행한다. 모세를 만났던 초기의 파라오는 모세를 향하여 하나님 여호와가 누군지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 하나님의 백성들도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과 권능에 대한 믿음을 가지지 않고는 그 두려운 이집트와 그의 신들로부터 해방될 수 없었다. 그 자유와 해방을 위한 변혁은 이집트에 사는 히브리 민족의 마음으로부터 시작하여 이루어져야만 했다. 따라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신관과 세계관의 변혁, 곧 두려운 이집트 신들에 대한 심리적 이탈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성취 불가능한 개혁이다. 따라서 이 전쟁은 영적 전쟁이요, 참된 신이신 여호와와 우상 곧 거짓된 신들과의 전쟁이었다. [마음의 전쟁에 대한 실천신학적 차원의 책으로 다음을 참조하라. Kyle Idleman, Gods at War (Grand Rapids: Zondervan, 2013), 배응준 역, 『거짓신들의 전쟁』 (서울: 규장, 2013).] 이집트로부터의 해방은 그러므로 내적인 혁명과 정치적인 혁명을 동시에 추진시켜야 했다. 

   

고대인의 세계관은 현재보다 훨씬 더 종교적이었으며, 고대 제국의 핵심에는 신들과 신전이 문화의 중심으로 존재했다. 그 신들은 제국의 영광과 경외의 대상이었고, 이것은 이집트 사람들은 물론, 그곳에서 살던 히브리인과 다른 민족들이 가지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출애굽기 7장에서 시작되어 12장에서 마쳐지는 10가지 재앙은 단순히 자연재해가 아니라 당시 애굽에서 신뢰하고 신앙하는 신들에 대한 전쟁이었다. 히브리 족속의 신관에 대한 교정 없이 진정한 자유와 해방은 있을 수 없었다. 우상은 그 이름이 명시되어야 했으며, 그 정체가 드러나고 무력화되어야 했다. 이집트의 주요 우상에 대한 영적 전쟁은 그들이 맹종하고 있는 10가지 이상의 우상이 가진 신적 권세에 대한 정체 드러내기로 나타났다. 이는 월터 윙크가 말한 바 있는 “정사에 대한 가면 벗기기”(unmasking the powers)이다. [영적 싸움에 대한 탁월한 삼부작으로 월터 윙크의 다음의 책을 참고하라. Walter Wink, Naming the Powers: The Language of Power in the New Testament(1984), Unmasking the Powers: The Invisible Forces that Determine Human Existence(1986), Engaging the Powers: Discernment and Resistance in a World of Dominance(1992).] 열 재앙은 그러므로 히브리인이 두려워했고 그들을 노예화한 가공할 경외의 대상, 즉 이집트 사회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세계관에 대한 무력화 작업이다. 정치와 문화적 변혁 이전에 세계관적 영성적 차원의 영적 전쟁이 필요했다.   

   열 재앙은 그러므로 이집트의 신관에 대한 공격이자, 그들의 사회 질서를 정당화시키는 종교적 구조물에 대한 해체를 의미한다. [이집트의 신에 관한 구체적 정보는 다음을 참조하라. https://blog.naver.com/jxlovekjb/221196623017, https://www.biblecharts.org/wp-content/uploads/2024/04/The-10-Plagues-Jehovah-Versus-the-Gods-of-Egypt.pdf] 첫째, 피 재앙(출 7:14-25)은 이집트의 생명줄이자 종교적 섬김의 대상인 “나일강”에 대한 무력화이다(출 7:14-25). 나일강은 고왕국 시대로부터 ‘하피’(Hapi)라는 다산(fertility)의 신이며, 나일의 수호신 크눔(Khnum)에 대한 심판이었다. 나일강이 피로 변하면서, 물고기를 보호하던 하토르(Hathor) 신은 경배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반면에 여호와 하나님은 출애굽기 7:17을 통해 “네가 이로 인하여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고 말함으로 그의 심판하시는 능력을 드러내고 있다. [장석정, 『재앙의 신학: 열 가지 재앙 연구』 (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2), 17-37.]

 

둘째, 개구리 재앙(출8:1-15)은 파라오의 완악함 때문에 시작되었다. 개구리는 개구리 머리를 가진 여신 헤케트(H.eqet)와 연관되며, 이는 다산과 풍요의 신으로서 출산과 생식을 관장한다. 개구리는 온 지면을 가득 덮어, 바로의 궁궐, 침실, 침상 위, 신하의 집, 백성, 화덕과 떡 반죽 그릇에 무차별적으로 침범하였다. 다산과 풍요의 신이 오히려 이집트 사람들이 편히 쉴 수도 없고 잠잘 수도 없는 이집트의 총체적 오염(total pollution)의 근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장석정, 『재앙의 신학: 열 가지 재앙 연구』, 39-65.] 개구리 신은 불편의 요인이 되었고, 그 시체 더미가 썩어 무익하고 고통스러운 것이 된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집트의 술사들도 술법을 통해 피와 개구리의 재앙을 흉내 내어 하나님께 도전하지만(출7:22, 8:7), 이는 오히려 이집트의 사람들을 더욱 괴롭게 하는 행위였다. 

   

셋째, 이 재앙(출 8:16–19)은 하늘의 여신 누트(Nut)와 대조되는 땅의 남신 게브(Geb 혹은 Seb)에 대한 무력화이다. 땅의 신 게브는 강변의 흙과 농토를 이루는 신인데, 땅의 티끌이 모두 이가 되어 이집트의 사람과 짐승을 물게 된 것은 괴로운 재앙이었다. 당시의 술객들도 이를 행하려 하였으나 모방할 수 없었고, 그들은 비로소 “이는 하나님의 권능”(출 8:19)이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파라오의 마음은 여전히 완악하였다. [장석정, 『재앙의 신학』, 67-90.]

 

네 번째 재앙은 파리 떼 재앙(출 8:20–32)이다. 여기서 파리는 딱정벌레나 말똥구리로 묘사되는 케프리(Khepri) 신이다. 파리나 말똥구리로 묘사된 신의 행위는 배설물을 굴려서 그 속에 알을 낳아 번식했는데, 이는 마치 태양신 레(Re 혹은 Ra)가 태양을 움직이도록 운행하는 것이라 해석하여 말똥구리를 신성한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말똥구리가 굴린 오물에서 알이 부화되어 새끼가 나오므로, 케프리는 생명의 부활을 의미하는 신성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네 번째 재앙으로 생명과 부활의 신 케프리가 숫자가 많아졌고, 궁궐과 신하와 백성의 집에 이르러 땅을 황폐하게 만들었다(출 8:24)고 묘사한다. 생명과 부활의 케프리가 이집트를 황폐하게 하는 거짓 신으로 그 정체를 드러낸 것이다. 더구나 이 재앙부터 하나님께서는 이집트 사람으로부터 고센 땅에 거주하는 히브리 백성을 구별하고 보호함으로 하나님의 능력이 이집트 민족만을 심판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이번 재앙 이전 세 번에 이르는 재앙까지 모세는 아론의 대행을 통하여 일했다. 그러나 이제 넷째 재앙부터 나머지 재앙의 행위자는 여호와(4, 5, 10 재앙)와 모세(6, 7, 8, 9 재앙)로 바뀐다. [손석태, “출애굽기에 나타나 열 가지 재앙의 의미,” 『출애굽기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두란노 How 주석 Vol. 2』 (서울: 두란노 아카데미, 2009), 6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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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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