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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의 성경과 정치신학] 제2부 구약교회의 신정정치 -3. 신들과의 전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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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CMUSA| 작성일2026-01-15 | 조회조회수 : 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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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재앙(출 9:1-7)은 가축의 전염병 재앙으로, 황소 신 아피스(Apis), 암소 모양의 어머니 여신으로 다산의 상징인 하토르(Hathor)와 다른 소와 관련된 신 므네비스(Mnevis)를 공격하여 무력화시킨 것이다. 이러한 이집트의 우상에 대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심판은 그 신들이 모두 무능한 허상임이 보여준 것이다. 바로는 사람을 보내어 고센 땅의 이스라엘에 속한 가축이 하나도 죽지 않았음을 확인하였으나, 그 마음이 더욱 완강하여졌다(출 9:6-7).

   

여섯 번째 재앙은 악성 종기 재앙(출 9:8–12)이다. 여기서 무력함을 드러낸 신은 의술과 치유의 신인 임호텝(Imhotep), 질병을 다스리는 여신 세크메트(Sekhmet) 그리고 치유와 구원의 신 세라피스(Serapis)이다. 악종은 이집트 온 땅의 사람과 짐승에게 붙어서 괴롭게 하며, 요술사들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이집트 백성에게 퍼졌다. [장석정, 『재앙의 신학』, 139-158.] 악령의 능력을 사용하는 술사들도 이제는 무력화됨으로 이집트의 우상을 섬기는 신화가 비로소 해체되는 비신화화(demythologization)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일곱 번째, 우박 재앙(출9:13-35)은 하늘의 여신인 누트(Nut)와 대기 즉 공기의 신 슈(Shu)에 대한 무력화이다. 하나님께서는 파라오와 이집트 백성을 향하여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보이려고 선지자를 통하여 직접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특별한 우박, 불 섞인 우박과 비와 우렛소리를 한꺼번에 보내신다. 우박은 자라나는 채소와 식물은 물론이며 사람과 짐승을 치고 나무를 꺾었다. 이러한 반복적인 재난은 이집트 사람은 물론이고 보호받는 히브리 민족에게도 하나님에게 초자연적인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는 재앙 이전에 이미 모세를 통해 계시된 바 있다.

 

출 9:14 내가 이번에는 모든 재앙을 너와 네 신하와 네 백성에게 내려 온 천하에 나와 같은 자가 없음을 네가 알게 하리라 15 내가 손을 펴서 돌림병으로 너와 네 백성을 쳤더라면 네가 세상에서 끊어졌을 것이나 16 내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 17 네가 여전히 내 백성 앞에 교만하여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느냐 


여덟 번째로 메뚜기 재앙(출 10:1–20)을 통해서 무력화된 신은 풍작을 보장하는 신 세트(Set 혹은 Seth), 곡식과 풍요의 신 네피트(Nepit 혹은 Nepri)와 미누(Minu 혹은 Min)이다. 날씨를 주관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여러 신들은 어떠한 능력도 발휘할 수 없었고, 우박이 지나간 후에 남았던 모든 푸른 초목, 곡식과 나무들은 황폐해졌다. 이에 바로의 신하들은 “그 사람들을 보내어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게 하소서 왕은 아직도 애굽이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시나이까”(출 10:7)라고 간언한다. 이집트의 땅에 푸른 것이 남지 아니한 것을 본 파라오는 급하게 모세와 아론을 불러 “내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와 너희에게 죄를 지었다” 고백하고 “이번만 나의 죄를 용서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이 죽음만은 내게서 떠나게 하라”(출 10:16-17)고 뉘우친다. 

   

아홉 번째로 흑암 재앙(출 10:21–29)이 도래한다. 이같은 재앙에서 격퇴된 신은 이집트 신화에서 최고의 신 중의 하나인 태양신 레(Re)와 태양의 수호자로 불리는 호루스(Horus)이다. 달의 신인 토트(Thoth)도 무력화되어 3일 밤낮을 흑암 가운데 있게 되었다. 그러나 히브리 민족이 있는 곳에는 빛이 있었다. 바로는 모세를 불러 양과 소를 남기고 아이들만 데리고 가라고 약간 후퇴하였으나, 이를 거부하는 모세를 다시 보게 되면 죽이겠다고 위협하였다. 흑암의 재앙은 가장 바로를 격노하게 한 재앙이었는데, 그 이유는 이집트의 주신인 레의 무력화와 레의 아들 파라오의 무력화를 보여주는 기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마지막 열 번째 재앙을 암시한다. [장석정, 『재앙의 신학』, 234-238, 250-252.]

   

열 번째로 장자의 죽음(출 11:1–12:36)을 통해서 패퇴한 신은 태양신 레의 아들로 여겨진 파라오이다. 파라오는 태양신의 현현으로 지상에 있었다. 장자의 죽음은 파라오의 장자로부터 모든 이집트 백성과 종의 장자, 그리고 짐승의 처음 난 것의 죽음과 함께하였는데, 이 죽음은 죽음과 부활의 신 오시리스(Osiris)의 무력화이며, 어머니와 보호의 여신인 하토르 (Hathor) 또는 이시스 (Isis)의 패퇴이며, 집과 가정의 수호신인 바스테트(Bastet)가 내려앉음을 의미한다. 


의식의 해방 없이 진정한 자유와 해방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집트는 문명과 물질세계에 대한 제국의 풍요를 누린 것뿐 아니라, 다양한 세계관적 차원의 세속적 영성을 심화시킨 문명이다. 고대 사회가 그러하듯이 이집트의 일상은 신성한 것이었으며, 자연의 모든 현상은 신비화된 신화 속에 그 의미를 함유하고 있었다. 왕과 사제, 귀족과 백성의 관계는 정치신학적 구조를 가졌고, 사회적 제도는 신성하게 여겨지는 신들의 활동 영역이었다. 열 번의 재앙은 일상에 구체화된 신화를 제거하는 비신화화 작업이었다. 여호와 하나님은 당시 이집트 신들을 무력화시키고, 기존의 신적 세계관이 부여한 “신성한 천개”(天蓋, sacred canopy)[이에 대한 종교사회학적 논의는 다음의 책을 참고하라. Peter Berger, The Sacred Canopy: Elements of Sociological Theory of Religion (N.Y.: Anchor Books, 1990).]를 해체하며, 새로운 여호와 신앙과 그 세계관적 관점으로 대치하려는 작업이었다. 출애굽은 이집트의 다신적 세계관의 해체와 히브리적 유일신관의 재구성을 수행하는 작업이었다. 출애굽의 자유와 해방은 하나님의 개입과 모세라는 선지자를 통해 실재를 “사회적으로 구성”하는 작업일 뿐 아니라, 히브리 민족을 새롭게 정치신학적으로 재구성(politico-theological reconstruction)하는 작업이었다. [피더 버거와 토마스 루크만의 지식사회학은 정치신학적 차원의 사건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 여기서는 출애굽의 신들에 대한 정벌을 정치신학적 차원에서 재해석했다. 다음을 참고하라. Peter Berger and Thomas Luckmann, The Social Construction of Reality: A Treatise in the Sociology of Knowledge (N.Y.: Anchor Books, 1967), 하홍규 역, 『실재의 사회적 구성: 지식사회학 논고』 (서울: 문학과지성사, 2013).] 이는 시내산 언약을 통하여 영적으로 구조화되고 문화적인 제도로 구체화된다. 국가의 건설은 단순한 제도적 변혁 이전에 백성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이전의 신들에 대한 심판을 통해서 영적인 해방을 이룸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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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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