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호 목사의 묵상의 뜨락] 대강절 묵상 (2) – 함께하심 > 묵상/기도 | KCMUSA

[이현호 목사의 묵상의 뜨락] 대강절 묵상 (2) – 함께하심 > 묵상/기도

본문 바로가기

묵상/기도

홈 > 목회 > 묵상/기도

[이현호 목사의 묵상의 뜨락] 대강절 묵상 (2) – 함께하심

페이지 정보

본문

기독교 신앙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찾아오셨다”는 데에 있습니다. 저의 제한된 지식 탓에 모든 종교를 다 알 수는 없지만, 제가 아는 대부분의 종교는 “찾아가는 종교”입니다. 제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스승을 찾아갑니다. 스승이 먼저 제자를 찾아나서는 일은 없습니다. 스승의 역할은 찾아오는 제자를 맞아 가르침과 깨달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스승은 그 이상을 주지 않고, 제자도 그 이상을 바라지 않습니다. 제자가 스승의 곁에 머물거나 함께 여행하는 이유는 스승에게 배우고 스승으로부터 깨달음을 얻기 위함입니다. 스승은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습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고백도 없습니다. 제자 역시 그저 스승의 말씀을 들으며 더 높은 경지의 깨달음을 얻기를 바랄 뿐입니다. 비록 세월이 지나며 스승과 제자 사이에 애정과 존경이 깊어지더라도, 기독교 외의 다른 종교들은 결국 “찾아가는 종교”입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찾아오시는 종교”입니다. 성경을 보면 언제나 인간이 하나님을 찾기 전에, 하나님께서 먼저 인간을 찾아오십니다. 찾아오셔서 부르시고, 당신을 드러내시며, 친밀한 관계로 초대하십니다. 구약의 노아, 아브라함, 모세, 예언자들, 신약의 열 두 제자, 그리고 바울 모두 하나님(예수님)께서 먼저 찾아오시고, 부르시며, 당신의 사역에 동참하도록 초대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찾아오신 목적은 함께하시기 위함입니다. 물론 찾아오셔서 당신의 일꾼으로 부르시고(소명), 그 일꾼에게 감당해야 할 일을 맡기시기도 합니다(사명). 그러나 깊이 살펴보면 소명과 사명은 하나님의 이차적인 목적입니다. 찾아오심과 부르심의 가장 우선적인 목적은 부르신 이와 함께하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는 사람에게 맡기신 일보다 그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를 사용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은총입니다.


기독교 영성의 핵심은 관계, 즉 하나님과의 연결입니다.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맞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며, 더 나아가 하나님과 지속적으로 함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독교 신앙의 목적은 하나님을 통해 무엇을 더 깨닫는 데 있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기독교에서 깨달음의 극치는 ‘세상과 인생의 이치’를 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깨달음입니다. 이것이 대강절의 가장 깊은 의미입니다. 이 기다림의 계절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심을 감사하며 그 은혜를 온전히 누리는 시간입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니,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이다”(이사야 7:14; 마태복음 1:23).


대강절에 묵상할 말씀 중 하나인 이 구절의 뜻은 분명합니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셨습니다. 그분께서 우리 가운데 오셔서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되신 하나님, 나사렛 예수님은 ‘임마누엘’, 곧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분을 기다리고, 그분의 오심(강림)을 기뻐하며,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에 감사와 기쁨으로 응답하는 것이 대강절의 마음입니다. 사랑이신 하나님께서 그 사랑을 나누어 주시기 위해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을 떠나 ‘사랑받는 자’로서의 정체성을 잃은 채 절망과 어둠, 혼돈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더 이상 두고 보실 수 없어 친히 인간을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친히 인간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 거하셨습니다(요한복음 1:14).


이토록 깊고 진실한 사랑으로 우리를 찾아오신 하나님, 곧 예수님을 마음에 모셔들이는 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은혜요, 특권이며, 행복의 비결임을 깨닫고 그분 곁에 머무는 것이 믿음입니다. 대강절은 그 믿음을 새롭게 다지는 거룩한 절기입니다.


우리를 찾아오신 주님은 약속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너의 하나님이니, 떨지 말아라. 내가 너를 강하게 하겠다. 내가 너를 도와주고, 내 승리의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주겠다.”(이사야 41:10) 그리고 또 다른 약속으로 우리를 위로하십니다. “보아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마태복음 28:20).


이 놀라운 은총 앞에서 우리는 고백합니다.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요한계시록 22:20)



d97d67edd369813b208f26eea8755e8b_1764006498_2842.jpg
이현호 목사(연합감리교회 버지니아 연회 White Memorial UMC 담임)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