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진 교수의 영혼의 밤] 1장 이사야 50장 10-11절 (1) > 묵상/기도 | KCM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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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의 영혼의 밤] 1장 이사야 50장 10-11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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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말 박사학위 논문을 끝낼 무렵이다. 당시 ‘3마일 아일랜드(Three Mile Island) 원자로 사건’으로 관련 산업이 몰락한 뒤라 구직이 여의치 않아서 논문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즈음 바우어즈 씨가 우리 가정을 방문했다. 그는 아내를 전도한 장본인이자 극동방송 오하이오 주 지역에 헌신한 그리스도인이다. 바우어즈 씨는 초신자인 우리가 불안해 할 때면 신기하게도 반지하 학생 아파트를 친히 찾아오곤 했다. 


    그날은 바우어즈 씨가 설교 테이프 하나를 주고 가셨다. 아칸소 억양이 강한 론던 목사의 설교였다. 론던 목사는 십대부터 설교를 시작했고, 텍사스 어빙 소재 맥아더불리바드침례교회에서 성공적인 목회를 했다. 그러나 큰아이가 17세 생일에 자살을 한 이후 그는 숱한 나날을 불면증에 시달리며 영혼의 밤을 헤맸다. 


    그러던 어느 날 론던 목사는 이사야 50장 10-11절 말씀을 통해 주님께서 불을 밝히심을 보고 자신과 유사한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해 설교를 시작했다. 그의 설교는 연약함이 강함을 이기고, 실패가 성공을 이긴다는 점을 역설했으며, 특히 캄캄한 영혼의 밤에 갇힌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신비한 밤의 사역에 대해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영국 케직 사경회의 단골 강사였던 그는 2001년 1월 64세로 소천하셨다.


    성경학도에게 성경구절은 솜처럼 부드러우면서도 파도처럼 강하고 또 돌풍을 동반한 폭풍우같이 역동적이다. 이사야 50장 10-11절 본문은 지난 30여 년간 우리의 신앙생활 가운데 맴돌며 도저히 피해 갈 수 없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우리는 이 말씀에 열렬히 반응하기도 했지만 또 어긋나게도 살며 갈등의 밤을 보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조금씩 더 분명하게 하나님을 보는 훈련을 계속해 나갔다.


    “너희 중에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종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자가 누구냐 흑암 중에 행하여 빛이 없는 자라도 여호와의 이름을 의뢰하며 자기 하나님께 의지할지어다 보라 불을 피우고 횃불을 둘러 띤 자여 너희가 다 너희의 불꽃 가운데로 걸어가며 너희가 피운 횃불 가운데로 걸어갈지어다 너희가 내 손에서 얻을 것이 이것이라 너희가 고통이 있는 곳에 누우리라”(사 50:10-11). 


    하나님께서 질문하실 때 

    총 11절로 이루어진 이사야 50장에서 하나님은 아홉 가지 질문을 던지신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종에게 나타나실 때 대부분 먼저 질문을 던지신다. 종이 위급할 때다. 아담에게는 “어디 있느냐?”(창 3:9) 물으셨고, 가인에게는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창 4:6) 물으셨으며, 예레미야에게는 “무엇을 보느냐?(렘 1:11)고 물으셨다. 이처럼 간결하고 핵심을 찌르는 질문이 있는가 하면, 욥기 38-42장처럼 70번 이상 속사포처럼 질문을 쏟아 낸 예도 있다. 욥의 처지가 위급하고 혹독했기에 모든 감각이 마비된 욥을 깨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속사포 질문을 하신 것이다. 창조주로부터 친히 질문을 받는 것은 피조물의 엄청난 특권이다.


    이미 원인과 결과까지도 속속들이 아는 분께서 다시금 간단명료한 질문을 던지시는 의도는 무엇일까? 우리로 하여금 문제의 핵심에 있는 자신의 ‘육신’을 직시하게 하기 위한 의도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문제가 있으면 하나님을 찾고 의지하기보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스스로 문제를 극복하고자 애쓴다. 


    이사야 50장에서도 화급(火急)을 다투는 위기에 있는 청중에게 하나님이 질문을 던지셨다. 인생을 연명하는 데만 급급한 우리를 깊은 혼돈에서 깨어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은 예리하고 사려깊다. 세상은 해답 없이 문제만 던져 우리를 혼란 가운데 머물게 하지만, 하나님의 질문에는 반드시 해답이 있다. 그리고 그 해답에 전심으로 응하면 하나님의 평강이 임한다. 영혼의 밤 한 가운데 있을 때가 곧 하나님께서 집중적으로 주목하고 계신 시간이기에 비록 사건이나 문제가 풀리지 않아도 상관이 없는(롬 8:31) 믿음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처절하지만 이것이 바로 믿음의 실제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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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적 상담 세미나 문의: isaya50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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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민 

    1981년 오하이오주립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2011년 정년 후 해외 직장생활을 접고 36년 만에 한국으로 귀국.

    삼성물산 고문을 지냈으며,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산학협력교수,

    현재는 한동대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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