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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의 영혼의 밤] 3장 육신의 문제와 통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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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신(flesh) 때문이다


    쥬디가 원하고 꿈꾸어 온 그 세계를 살지 못하게 한 원인은 무엇 인가? 바로 육신(flesh)이다. 육신은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하여 자신의 자원으 로 스스로 생존하고자 하는 자아를 말한다. 육신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나’와 구별된다. 아담이 처음 지음을 받았을 때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있었기에 인간은 자기방어 체제인 육신이 필요 없었다. 아담은 하와의 권유로 열매를 먹고 난 후 벌거벗음에 대한 수치를 느끼고 벗은 몸을 가려야 함을 자각한다. 열매를 먹는 순간 하나님과 분리되어 자기를 가려야 하는 ‘자아’(self, 自我)가 생긴 것이다. 바로 이 자아가 스스로 연명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수치와 통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육신이다. 


    아담의 후손인 우리가 배우지 않고도 자신을 지키려는 본능을 드러내는 이유는 날 때부터 우리 속에 육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나님 안에 있으면 우리는 수치를 느끼지 못한다(창 2:25). 그러나 육신이 생김으로 우리는 수치를 느끼고, 그 수치라는 체제가 우리를 조종하려 든다. 동양철학의 근간은 바로 이 수치다. 수치를 통해서 사회 질서를 잡는 방법은 어느 정도 효과는 있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경적 방법이 결코 아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육신 이 책에서는 육신=자아=자기=옛 사람(엡4:22) 이라는 등식을 적용하려 한다. 육신은 물리적인 몸을 말함이 아니 라 바울이 로마서 7장과 8장에서 자신을 올무에 빠지게 하는 죗된 근본 적인 실체, 죗된 몸 등으로 전용되어 사용하기도 한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박혔나니”(갈 2:20)에서 ‘나’와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눅 9: 23)에서 ‘자기’는 “우리가 육신에 있을 때에는 율법으로 말미암는 죄의 정욕이 우리 지체 중에 역사하여 우리로 사망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였더니(롬 7:5)”에서의 ‘육신’과 동일하다. 그리스 델포이 신전에 각인되어 있는 유명한 명제 “너 자신을 알라!”에서 ‘자신’도 육신이다.


    로마서 7장에 표현된 ‘곤고한 이’는 자신의 보호벽이 하나님으로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스스로 생존하려고 육신에 매여 죄에 종노릇하는 존재다.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 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롬 8:3-4).


    죄는 육신을 좇을 때 생기는 결과물이다. 주님도 육신을 가지고 계셨지만 죄를 짓지 아니하신 이유는 성령을 좇으셨기 때문이다. 우리도 성령을 좇으면 죄를 짓지 않고 신위적인 믿음의 세계로 돌입할 수 있다. 


    주님을 구세주, 주님 그리고 생명으로 경험하게 되는 순간부터 이 미 육신은 우리를 지배할 능력을 합법적으로 상실했다(갈 2:20).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갈 5:24)는 말씀과 달리 여전히 육신이 왕성하게 역사하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가 육신에게 주인 노릇을 양보하기 때문이다. 


    한자에 나타난 육신 전(全) 지구적인 홍수가 일어나기까지 창세기의 처음 여섯 장에 나오는 사건이나 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무려 200여 한 자에 들어 있다. 3,500년 전에 한자를 처음 만들 때 중국 조상들이 창 세기 1-6장에 기록된 내용과 동일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이었다(《The Discovery of Genesis: How the Truths of Genesis Were Found Hidden in the Chinese Language》 참조). 이 책에 영향을 받아 한자를 공부하던 중 ‘아’(我)자의 신비에 놀랐다. ‘나’를 지칭하는 아(我)는 ‘손 수’ (手) 변에 ‘창 과’(戈) 자를 조합한 합성어다.


    我 = 手(수) + 戈(과)


    즉, 손에 창을 든 것이 나(자신)라는 말이다. 창은 긴 막대에 뾰족한 형상의 무기가 달려 있어 찌르거나 후려치기에 적당한 도구다. 따라서 자신을 공격하는 상대를 제압해서 역공격하거나 방어하여 자신을 보호하는 데 제격이다. 이 속성은 육신의 본질과 흡사하다.


    육신의 형성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기에 무조건적 사랑, 안정감, 소속감, 용납감, 존재감, 그리고 죄를 이길 능력 등의 내적 필요가 따른다. 이러한 모든 필요를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아야 한다. 하나님과 분리되어 태어난 우리는 부모나 친구나 환경을 통해서 그것들을 공급받으려 하지만, 부모 또한 자신의 필요가 채워지지 않은 상태로 부모가 되었기에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기에는 역부족이며, 환경 또한 타락하여 공급할 능력을 지니기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어떠한 방법으로든 스스로 연명하고자 한다.


    필요가 충족되지 않으면 거부감과 통증을 느끼고,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으면 실망과 분노에 사로잡힌다. 우리는 실망이나 분노를 드러내거나 속에 쌓아 둔다. 그러한 감정을 해소하는 데는 두 가지 양상이 있다. 술, 마약, 다툼, 도박, 폭언, 폭행 등에 의존하는 파괴적인 방법과 예술, 문화, 교육, 문명 등으로 표현하는 건설적인 방법이 있다. 두 방 법 모두 육신의 조종권 아래 있다. 육신의 건설적인 사례가 가인의 후손 들의 업적이다. 그들은 각종 문화와 문명을 이룩해 나갔다. 반대로 분노를 속에 쌓아 두고 삭이면 극심한 우울증을 겪는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내적 필요 거부(상처) → 통증(감정) → 스스로 생존(육신) 


    이때 통증을 통해서 하나님을 보는 것을 ‘믿음’이라 한다면, 통증을 경감하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해 아픈 자신을 보호하려는 모든 방어 기제가 ‘육신’이다.


    유아단계의 미성숙한 시기에 당하는 거부감은 육신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거부감은 ‘직접적 거부감’과(overt rejection) ‘간접적 거부감’(covert rejection)이 있다. 직접적 거부감으로는 폭력, 폭언, 성폭력 또는 성추행, 전쟁, 가난 등이다. 간접적 거부감은 쉬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 더 치명적이다. 예를 들면 부모의 불화, 과보호, 조건적 사랑, 총애, 편애, 부모 또는 형제의 장기간 투병이나 군복무, 결손 가정, 잦은 이사, 강한 부친과 유약한 모친 혹은 그 반대, 조실부모 등이다. 


    거부감의 결과로 드러나는 반응 또한 다양하다. 자존감의 상실, 출생에 대한 원망, 열등감, 우울증, 감정 표현 장애, 공황장애, 걱정, 근심, 불안 등이 드러난다. 그 결과 지극히 주관적인 성향이 나타나거나, 내성적 성품, 완벽주의, 우유부단, 지나친 책임감, 책임감 결여, 자책, 자기혐오, 중독, 죄의식 등의 감정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대인관계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가지고 오는데, 타인과 사랑을 주고받는데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부모 또는 하나님의 권위에 대해 불신을 품게 된다. 자녀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충동적 대화를 일삼으며, 자녀를 잘 돌보지 않거나 과보호(집착)하기도 한다. <계속>


    성경적 상담 세미나 문의: isaya50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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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민 

    1981년 오하이오주립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2011년 정년 후 해외 직장생활을 접고 36년 만에 한국으로 귀국.

    삼성물산 고문을 지냈으며,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산학협력교수,

    현재는 한동대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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