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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의 영혼의 밤] 3장 육신의 문제와 통증(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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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세 혜숙 씨는 종속의존 육신으로 성장했다. 그녀가 감정적 근친상간의 육신을 가진 남편을 만나 그 육신이 대물림되는 현장에서 통증을 겪다가 육신의 덫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경험한 상담 케이스이다. 


    혜숙씨의 모친은 자신이 어린 시절 겪은 어려움을 혜숙가 동일하게 겪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 양육했다. 옷과 머리 스타일은 엄마가 정해 주는 것만 했다. 독립적인 정체성이 온전히 생길 여유가 없었다. 그녀는 멋지게 옷을 입어 엄마와 남들로부터 칭찬받을 때 존재 가치를 느꼈다. 대학에선 매년 퀸으로 뽑혀 미모와 인기로 엄마에게 만족을 주는 보람된 자식이었다. 대학에서 CCC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한 후 교회 사역에 열심이었고 모범생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결혼 이후 쌓아 온 스트레스에 35년이 지난 지금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 친정과는 정반대인 시댁 분위기가 그녀에겐 지금도 익숙하지 않다. 조울증을 앓다 오십 대 초반에 돌아가신 시아버지의 분노의 잔소리는 온 집안을 불안케하며 듬직한 아들을 몹시 의지 (감정적 근친관계)하는 시어머니로 인해 아내의 자리는 없었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는 시어머니가 아니라 딸이었다. 남편과 딸은 그녀를 빼고 모든 일을 의논했으며, 딸이 그녀를 공격할 때 남편은 그냥 방관했다. 사춘기를 지나는 딸이 그녀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 때문에 분노를 품고 상담을 받았으나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딸은 아빠와는 종일 재잘거리며 서로를 챙기지만 그녀에게는 소홀했다. 혜숙 씨는 외톨이가 된 느낌에 분노를 삭혀 가며 숨 막히는 현실에 눈물을 글썽였다. 


    “한나! 나는 인격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 결혼을 해서 딸에게 충분한 사랑을 못 줬습니다. 뒤늦게 인정하고 용서를 빌었지만 여전히 관계가 냉랭합니다. 남편은 중재는 커녕 둘이 알콩달콩 하기만 해요. 그 모습을 보면 남편에 대한 원망이 가득합니다.“ 


    남편의 감정적 근친상간이 딸에게 대물림되었고, 그것이 그녀의 종속의존적 육신과 작용을 일으키고 있었다. 다음 시간, 종속의존적 관계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해 주었다. 


    “이 문제를 통해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존하면 당신의 감정적 필요를 주님께서 채워 주시기에 종속의존 관계에서 벗어나고 당신을 지으신 그 고유의 모습을 찾게 됩니다. 비록 남편과 시어머님 관계나 남편과 딸의 부적절한 관계가 풀리지 않더라도 당신은 주님 안에서 자유로워지고 주님에게서 받는 그 사랑으로 남편과 딸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영혼의 밤에 그녀 가정에 일어난 원치 않은 부적절한 문제가 하나님과의 접점임을 알게 되자 혜숙은 이전과는 다른 하나님을 알아가고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상담 때마다 묵상한 말씀을 나누었고, 자신의 종속의존 육신과 자신의 참모습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녀는 화사한 표정으로 이렇게 이야기했다. 


    “한나, 희망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요. 어제는 혼자 소소하게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좋아하는 차 한 잔을 마셨어요. 여유로운 마음으로 나 자신을 대하는 것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답니다. 그동안 나는 남의 기준에 맞춰서 사느라 늘 우울했습니다. 이젠 그런 겉치장을 주님 앞에 버리고 어린아이처럼 주님 안에서 나의 내면을 바라보며 조금씩 자신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하니 기쁨이 차오릅니다.” 


    그날 상담을 끝내며 그녀는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우리는 서로 얼싸안고 하나님의 이름을 더욱 높였다. 혜숙은 67년 만에 집요한 종속의존 육신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종속의존(감정적 근친상간) 육신을 해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 구절은 하나님께서 그어 놓으신 경계에 대한 결정판으로서, 어떻게 감정적 근친상간의 육신을 제압하는지를 밝힌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니라"(창 2:24).


    결혼을 하면 철저히 부모를 떠나야 한다. 하나님께서도 아담과 하와의 고유영역을 존중해 주셨다. 부모와 자식의 정을 끊고 베어 내고 피흘리고 통증을 고스란히 느끼는 과정이 필요하다. 태아를 살렸던 탯줄도 세상에 나오면 잘라내야 한다. 그 생명줄을 자르지 않으면 사망줄이 된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아무리 소중하고 귀한 통로라도 시간이 되면 미련 없이 버리는 결단이 믿음의 세계에는 필요하다. 아이가 스스로 탯줄을 자를 수는 없지만 영적인 탯줄은 스스로 잘라야 한다. 자르면 극심한 통증이 온다. 십자가의 죽음이다. 


    아래의 내용들을 토대로 자신의 내면을 점검해 보자. 그리고 그 추함을 대면함으로써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해 보자. 만일 다음 지문이 자신에게 해당될 경우, 육신에 지배당한다는 뜻이며 또한 하나님의 초대를 받은 것이다. 초대에 적극적으로 응하면 신위적인 믿음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 무언가를 결정할 때 우유부단하다.

    ○ 나에게는 자랑할 만한 장점이 없다.

    ○ 나만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꺼린다.

    ○ 외부 환경에 의해 자존감이 큰 영향을 받는다. 

    ○ 기쁨, 슬픔, 분노 등의 감정을 잘 느낄 수 없다. 

    ○ 누군가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어렵다.

    ○ 타인에게 거부당하거나 상처입을까 두렵다.

    ○ 타인의 필요나 바람을 우선시하는 편이다.

    ○ 타인의 행동이나 태도에 쉽게 좌지우지된다.

    ○ 타인과 관계 맺기 위해 나의 필요를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느라 나의 가치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 타인의 기준에 의해 말하거나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편이다. 

    ○ 타인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민감히 반응한다.

    ○ 내가 느끼는 감정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두렵다.

    ○ 나는 완벽주의자이며,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 타인에게 나의 문제점이나 느낌을 말하는 것이 어렵다.

    ○ 손해를 보거나 정당화되지 않아도 충성심을 보인다.


    <계속>

    성경적 상담 세미나 문의: isaya50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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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호진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민 

    1981년 오하이오주립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2011년 정년 후 해외 직장생활을 접고 36년 만에 한국으로 귀국.

    삼성물산 고문을 지냈으며,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산학협력교수,

    현재는 한동대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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