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희의 기도시] 어머님께 드리는 늦은 편지 > 묵상/기도 | KCMUSA

[석정희의 기도시] 어머님께 드리는 늦은 편지 > 묵상/기도

본문 바로가기

  • 묵상/기도

    홈 > 목회 > 묵상/기도

    [석정희의 기도시] 어머님께 드리는 늦은 편지

    페이지 정보

    본문

    어머님께 드리는 늦은 편지 /석정희


                                                     

    그 때는 왜 몰랐을까


    동기同氣들 남부럽잖게 사는 것

    어머님 기도의 응답이었던 것


    이른 새벽 깨어 먼저 무릎 꿇으시고

    그 많은 빨래나 설거지 때도

    '거친 세상에서 실패하거든......(509)'

    찬송가 부르시며 일하시던

    이제서야 어머니 가시던 길 위에서

    그 때를 돌아 본다


    바람 앞에 안고 업고

    어떤 어려운 일에도 능숙하시던

    어머니 손끝에서 해결되던 일을


    어릴적 동네 목욕탕에 가서

    온 몸 샅샅이 닦아 주신 뒤

    '이제 내 등도 좀 밀어라' 하시며

    돌아 앉으시던


    어머니는 못하시는 일 안되는 일 없이

    무슨 일이든 다 하시는 줄 알고

    조르고 떼쓰면 이루어지는 줄 알았던


    어머니께서도 스스로 하실 수 없는

    일 있었다는 걸 알고

    왜 도와 드리지 못하고 위로하지 못했을까


    애꿎은 거울 닦으며

    때 늦은 편지를 쓴다



    e170ebf1206b6d6ef215cd9071f7c308_1643129709_558.jpg
    석정희


    약력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유관순 문학대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탐미문학 본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제18회 대한민국통일 예술제 문학대상 외

    시집<문 앞에서> <강>The River 영문

    < 나 그리고 너 > <엄마 되어 엄마에게>

    <아버지집은 따뜻했네><가곡집 사랑나그네>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