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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2 장 막다른 골목으로 이끌어 가는 오류와 착각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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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윌로우 크릭 교회에서 펴낸 「발견(Reveal)」이라는 책을 보면 신앙생활을 오래 한 성도들 중에 영적 성장이나 신앙생활 자체에 불만족을 느끼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주 1) 윌로우 크릭 교회가 수천 개 교회를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헌신된 교인들 중 63%가 교회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믿음이 자라도록 돕지 못하는 교회의 무력함에 실망하여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교인들이 왜 그토록 실망하게 되었을까? 자신의 신앙이 성장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품게 되는 주된 이유는 예수님에 관한 잘못된 속설을 믿기 때문이다. 그런 속설이 우리를 막다른 골목으로 이끈다. 나의 경험을 봐도 그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 주님을 영접하고 처음 신앙생활을 할 때 나는 하나님이 우리 교회에 함께 하셔서 나를 더 좋은 평신도로 만들어 주시고, 이후에는 더 좋은 목사, 남편, 아버지로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모두가 좋은 일이었지만 나는 그 이상을 원했다. 내 믿음이 성장하여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록산나처럼 내 안에도 나를 괴롭히는 많은 의구심들이 있었다. 기독교의 진리에 대한 의심이라기보다는 현실의 삶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부분에 있어서의 의구심이었다. 나는 모든 삶과 재정적인 면에서도 주님을 의존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분은 과연 내가 원하는 장래와 내가 장래에 되기 원하는 그러한 존재로 나를 변화시켜 주실 수 있을 것인가? 도대체 그 분의 사랑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사랑해’라는 말이 실제의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 가정에서 자라났다. 아버지는 알콜 중독에 시달리고 있었고 부모님들의 불행한 결혼생활은 나에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진정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것도 그런 가정 배경 때문이었다. 어쩌면 그런 문제들은 영적성숙보다 상담이 필요한 문제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문제들이 하나님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나는 내가 사랑해야 할 ‘그분’을 신뢰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싫었다. 하나님은 과연 내 마음을 변화시키셔서 그분을 마음껏 사랑하도록 만드실 계획이 있으신가? 아니면 내가 열심히 봉사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으신 걸까? 추측건대 이 질문은 나만이 아니라 당신도 갖고있는 의문들일 것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단순히 사랑의 관계라는 사실을 그 때에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사랑의 관계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도 없었다. 영성개발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일반적인 신앙생활의 목표가 뚜렷이 제시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간혹 목표를 제시한 책들이 있었지만 그 책들마저도 제시하는 신앙생활의 목표들이 판이하게 달랐다. 


    신앙이라는 것이 살아가면서 가끔 하나님의 도움이나 받기 위한 방편은 아닐진대 하나님은 우리 각자를 위한 목적이나, 목표, 섭리 같은 것들을 분명히 갖고 계실 것이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주신 말씀을 지금 우리에게도 주고 계시지 않는가?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예레미야 29:11-14). 사도 바울은 또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립보서 3:14).  그렇다면 여기에서 푯대란 무엇인가? 위에서의 부름이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의로움으로 연단되어 진다”는 것의 의미와 목표가 무엇인지, 성경말씀이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문제는 성경에서도 그 목표를 여러 가지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고, 예수님을 따라야 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하고, 또한 수많은 것들을 멀리해야 한다. 그 중에서 우리가 선택하는 하나의 목표가 우리의 신앙생활과 다른 사람들의 신앙을 이해하고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심각한 문제는 교파나 교단마다 자신의 입장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만을 신앙의 목표로 강조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로마 가톨릭을 믿는 집안에서 자라났다면 그것은 성찬 예식에 성실하게 참여하는 것이라고 배웠을 것이고,  감리교회를 다녔다면 올바른 행동, 루터교회나 장로교회를 다녔다면 그것은 올바른 신학, 복음주의 교회를 다녔다면 불신자들에게 전도하는 것을 우선시하도록 배웠을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 삶에서 한 가지를 중요하게 여기신다고 믿게되면 우리는 그 잣대에 맞춰 삶을 이해하고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록산나는 교회 봉사를 열심히 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봉사를 하고 사람들을 섬겨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지 않자 좌절감과 상처만 안고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하나님이 나로 하여금 내가 원했던 완벽한 남편과 아버지와 목사가 되게 해주지 못했을 때에 나는 화가 났고 혼란스러웠다.


    록산나와 나는 불안과 실패로 향하는 내리막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어쩌면 당신도 그럴지 모른다. 그럼 우리를 혼란케 만드는 속설들, 예수님을 따르는 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실망과 좌절로 이끄는 몇 가지 속설들을 하나씩 살펴보기로 하자. <계속>


    주 1) Willow Creek Association, "Reveal."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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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목회자들을 세우는 데 헌신한 사도적 지도자들과 함께 2003년에 CRM/NOVO Korea를 창설하고 한국과 미주에 이사회를 조직하여 미국의 주류교단에서 사용하는 CRM/NOVO의 검증된 훈련과 코칭 프로그램으로 미국과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을 돕고 있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전 세계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영성인도와 영성개발 세미나를 인도하는 애쉬브룩 박사는 항공 공학, 경영 관리, 목회학, 영성개발 분야에서 학위를 취득한 권위자다. 또한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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