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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정희의 기도시] 바람의 초상 / 석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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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초상 / 석정희



    바람의 얼굴 본 일 없이 그 얼굴 그려 본다

    굽이 돌아 골목 훑고 지나다가

    가로수라도 만나면 잎새마다 얼굴 그려내며

    꽃으로 숨어 있다가 빛깔 풀어내고

    그 색깔마다에 눈을 달고 내달아 간다

    잎새 하나 하나마다 그려지는 얼굴의

    본색 드러내는 바람에 묻어 오는

    눅눅하게 젖은 우수도, 까칠하게 모래 품은 바람

    자다 깨다 오늘을 지나는 일

    천연덕스레 나무에 달려 표정 짓지만

    얼굴은 얼이 통하는 통로라 하지 않나

    하늘 보아도 땅을 보아도 보이지 않던 바람

    길가에 선 나무에 다닥다닥 붙어

    이런저런 모습 드러내는 저녁 무렵

    박쥐 뛰어나르는 사이로 땅거미 어른거리면

    벽돌담 위의 가시철망도 뚫고 지나

    벽에 가 부딪쳐도 다시 나뭇잎새에 엉겨

    야누스의 얼굴로 희죽대는 잎새마다의

    얼굴이 되어 할퀴고 지나가 버리는

    그 사람들의 바람끼 꽃을 쓰러뜨리고

    골목마다 나뒹구는 꽃잎 하나 하나

    어둔 빛에 묻힌다

    상념을 털고


    바람의 얼굴 보러 바다로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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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정희 시인


    약력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유관순 문학대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탐미문학 본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제18회 대한민국통일 예술제 문학대상 외

    시집<문 앞에서> <강>The River 영문

    <나 그리고 너> <엄마 되어 엄마에게>

    <아버지집은 따뜻했네><내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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