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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5장 두 번째 방 : 신앙과 세상 사이(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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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비가일 


    아비가일에게 누군가 만나서 도움을 받아보라고 권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직장동료 샐리였다. 샐리는 아비가일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지만 자신은 무슨 도움을 주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도 동일한 문제들로 고민하는 상황에서 무슨 해결책을 제시한단 말인가? 그러나 샐리는 마르다라는 여 집사를 알고 있었다. 마르다 집사는 교회에서 봉사하는 지도자 중의 한 사람이었고 그녀라면 충분히 아비가일을 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비가일은 처음에는 주저하더니 마침내 마르다 집사를 한 번 만나보겠다고 했다. 무슨 엄청난 위기를 겪고 있는 게 아니라서 상담을 요청하기는 멋쩍었지만 그렇다고 하나님과 제대로 동행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다만 자기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누군가의 훈계를 듣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약속한 날이 되어 아비가일은 찻집에서 새로운 코치를 만났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자신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털어놓았다. “집사님은 이런 문제가 없으시겠지만,”이라고 하면서 말문을 연 아비가일은 자신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올바로 살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과 테드와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마르다 집사는 간간이 아비가일의 말을 확인하는 질문만 던지면서 그녀가 이야기를 마칠 때까지 귀를 기울였다. 


    이윽고 아비가일의 이야기가 끝나자 마르다 집사가 이렇게 말했다. “아비가일 자매님, 꼭 제 얘기를 듣고 있는 것 같네요.” 자신도 초신자 시절에는 풍파가 많았고 실수도 많이 저질렀으며 좌절감 속에 지냈다고 말하면서 지금도 예수님처럼 살기 위해, 그리고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지를 이야기해 주었다. 아비가일은 마르다 집사의 솔직하고도 진솔한 이야기에 귀가 번쩍 뜨였을 뿐 아니라 오래간만에 믿음에 대한 소망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마르다 집사는 C. S. 루이스가 쓴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읽어보라고 권했다. 아울러 성경말씀 몇 구절을 보여주면서 아비가일이 겪고 있는 영적 전쟁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해주었다.(주 10) 아비가일이 느끼고 있는 불만족이 실제로는 그녀가 영적 성숙의 과정의 한가운데 있다는 표지였고 주님의 사랑의 빛이 그녀의 삶에 비치고 있다는 증거였다. “몇 년 전만 해도 그런 일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겠죠? 일반 사람들이 거의 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잖아요”라고 마르다 집사가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마르다 집사는 예수님이 죄인을 대하실 때 정죄하기보다 새 삶을 살도록 용기를 주셨음을 일깨우면서 인간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고 성령의 능력으로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 세상에서 올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힘주어 말했다. 두 사람은 함께 기도하면서 아비가일을 향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감사했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주님의 사랑을 새롭게 체험하게 해 달라고 간구했다.


    아비가일은 한 달에 한 번씩 마르다 집사를 만나서 일대일 상담을 했다. 주말에는 샐리를 비롯한 여성도 몇 명과 함께 마르다 집사가 이끄는 소그룹 모임에 참석했다. 이제 아비가일은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모임에서는 진심으로 주님을 따르고 싶은 사람들끼리 자신의 문제들을 솔직하게 나누었고 성경을 함께 공부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위해 기도했다. 머지않아 아비가일은 테드를 만나서 육체적 관계는 결혼 이후에만 가능하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그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인생은 아직도 기복이 많았지만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아비가일은 괴로울 때나 기쁠 때나 주님을 바라보았다. 예수님이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을 축복으로 바꾸어 주시는 모습을 발견할 때에는 정말 날아갈 듯 힘이 났고 자신의 삶이 대단한 모험처럼 여겨졌다. <계속>


    주) 

    10. 루이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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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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