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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5장 두 번째 방 : 신앙과 세상 사이(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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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마이클과 영성 코치와의 만남은 애석하게도 몇 년이 지난 후에나 이루어졌다. 그 동안 마이클은 두 번 더 술 중독으로 빠져들었고 또 다시 치유센터를 다녀와야 했다. 음란물 중독은 어느새 중증으로 발전해버렸다. 가장 치명적인 결정타는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를 당한 것이었다. 마이클이 체육관에서 함께 근무하던 동료들에게 미성숙한 모습과 경쟁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직장 분위기를 해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눅이 든 마이클이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을 때, 이전에 성경공부 모임에 함께 했던 친구들이 마이클을 위해 ‘영성 코치’를 주선해주었다. 그들은 호세에게 전화를 해서 마이클에게 격려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고, 호세는 마이클에게 전화를 걸어 일주일 후에 만나자는 약속을 받아냈다. 약속한 날, 두 사람은 찻집에서 커피를 앞에 놓고 마주 앉았다. 마이클은 호세를 만나 반가운 내색을 했지만 내심으로는 겁을 집어먹고 있었다.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엉망으로 살았는지를 실토해야 한단 말인가? 아마도 호세 코치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아마 하나님도 이해하지 못하실 것이다.


    아비가일의 코치처럼 호세 역시 마이클의 말을 경청하면서 필요한 질문만 간간이 던졌다. 일주일이 지난 후 두 사람은 조용한 곳에서 다시 만났고 마이클은 하나님을 향한 원망의 화살들을 쏟아 붓기 시작했다.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분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있지요? 왜 예수님은 나를 보호해 주지 않았을까요? 기도해봤자 아무 응답도 없는데 기도가 무슨 소용이 있는 겁니까?” 


    호세 코치는 잠잠히 듣고만 있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마이클, 그 모든 일 중에서 가장 마음 상하는 일이 뭔가요?” 잠시 생각에 잠겼던 마이클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제 자존심이 완전히 바닥에 떨어진 거죠.” 조용히 마이클을 응시하던 호세가 “마이클, 내가 잠시 안아주어도 될까요?”라며 그를 포옹해 주었다. 그 뒤에 이어지는 대화는 탕자와도 같았던 마이클에게 새로운 깨달음과 치유를 안겨주었다. 마이클은 호세가 준 십자가를 결코 잊을 수 없었다. “유혹이 찾아올 때마다 이 십자가를 붙들고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하십시오”라고 호세는 말했다. 


    마이클은 자신의 내면에 박혀있던 반항의 쓴 뿌리들을 발견했고 이것들이 자신의 삶을 망치고 있음을 깨달았다. 호세는 그에게 그리스도인 기도치료사를 소개해 주었고 그 치료사는 마이클에게 기억을 치유하는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는 그 후 몇 년 간 지속되었는데 이 과정을 통해 마이클이 과거에 받았던 영적 상처들과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을 성령께서 부드럽게 만져 주셨다. 그런 상처와 앙심이 곪아서 마음의 평강을 앗아가고 원수들이 마이클을 유혹하며 비난하는 미끼가 되었던 것이다.


    호세는 마이클이 책임관계를 가지는 소그룹 모임에 속하도록 도와주었다. 그곳은 참석자들끼리 서로 어려운 질문들도 던지고 주님을 신뢰하고 따르도록 서로를 격려하는 모임이었다. 그들은 매주 모여서 복음서를 공부하며 주님을 알게 해달라고 성령님께 기도했다. 아울러 갈라디아서 말씀처럼 성령 충만한 삶을 살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소그룹 모임에 참석한 남자 성도들과 가까워지면서 마이클은 삶 속에서 주님이 주시는 가능성들을 찾아내기 시작했고 그의 믿음도 더욱 깊어갔다. 비록 영적 성숙 과정은 더디고 좌절되는 순간들도 많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예수님이 항상 자신과 함께 하신다는 확신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들의 도움으로 자기집착과 음란물 중독 증세가 서서히 사라져 갔다. 그러나 하나님의 방식과 세상의 방식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여전히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계속>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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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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