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6장 세 번째 방: 예수님을 따라감(8) > 묵상/기도 | KCMUSA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6장 세 번째 방: 예수님을 따라감(8) > 묵상/기도

본문 바로가기

  • 묵상/기도

    홈 > 목회 > 묵상/기도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6장 세 번째 방: 예수님을 따라감(8)

    페이지 정보

    본문

    사역에 대한 충고

    앞선 방들에서도 교회 봉사나 사역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되는 곳이 바로 이 세 번째 방이다. 원래 세 번째 방에 이를 때 우리는 자신의 사명을 확실히 깨닫게 되고 가난하며 소외되고 안 믿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예수님의 마음을 품을 수 있게 된다. 그 대상은 가족과 이웃을 비롯해 교회의 성도들도 포함된다. 


    우리는 그리스도 공동체 안에서 봉사나 사역을 하는 중에 자신이 갖고 있는 영적 은사들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그 은사들을 사용하는 법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신앙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갔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넘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돌리게 된다. 교회에서 여러 직분을 맡아 봉사하는 것 외에도 국내와 해외로 단기 전도여행을 가는 것까지 사역의 기회는 매우 다양하게 찾아온다. 


    세 번째 방의 그리스도인들은 사역자체에 역점을 두기도 하지만 주로 다른 사람의 요청에 의해서나 자기 자신이 편하게 느끼는 분야에서 사역을 하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우리는 예수님을 섬긴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끼고 자신이 하는 일이 영원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다. 예수님과 동역한다는 점을 의식하면서 하나님과의 관계도 깊어지고 영적으로도 계속해서 성숙해간다. 또한 다른 성도들을 섬기는 가운데 우리 자신에 대해 더 분명히 알아가게 되고 우리 삶에서 성령의 열매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된다(갈라디아서 5:22 참조). 특히 사역중에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드리는 기도는 하나님을 더욱 의존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세 번째 방에서 자주 부딪치는 문제는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것과 하나님과 ‘함께’ 하는 관계를 자꾸 동일시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갖는 일이라고 착각한다. 그건 마치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두 명의 동료가 하루 종일 같은 업무를 하면서 서로 친구 관계라고 생각하지만 사무실 문밖을 나서면 서로의 사생활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이나 매한가지다.


    그래서 기도 생활이 메마르고 낙담할 때에 주변사람들이 주로 던져주는 충고는  “더 열심히 봉사하라,” “교회에서 다른 사역을 맡아보라” 같은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친밀한 관계를 누리는 기쁨대신에 과업을 달성하고 인정을 받는 일에서 더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 중심의 삶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희생시키고 오직 외면적인 사역에만 몰두하게 만든다. 그래서 “내가 무지하게 바쁜걸 보니 나도 중요한 사람이구나” 라고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끄시는 “예수님의 역사”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역할 능력을 주시고 헌신된 삶을 살아가는 힘도 주시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와 개인적으로 깊고 친밀한 관계를 맺기를 바라고 계신다. 열심히 기도하다 보면 가끔은 간구하는 내용과 상관없이 하나님과 그분의 사랑을 새삼 깨닫게 될 때가 있다. 번민에 잠겨있거나 과거를 회상하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깊은 평안을 주셔서 당면한 문제의 해결보다 그분 자신을 더 깊이 인식하고 바라보게 하신다(빌립보서 4:7)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우리가 세상이 주는 기회들을 붙잡고서 갈 것인지, 아니면 예수님의 뜻만을 행하며 그분의 제자로 살아갈 것인지를 선택하도록 부르신다. 대인 관계를 비롯해 하나님과의 관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던 상처들이 그 동안 상당 부분 치유되기는 했지만 그 동안 진정으로 주님을 따르지 않았다는 자책감이 드는 순간 하나님은 계속해서 우리 마음에 치유의 메스를 가하신다. 테레사는 말하길, “겸손은 우리의 상처를 낫게 하는 묘약입니다. 겸손만 있으면 조금 지체되는 일이 있더라도 우리의 외과의사인 주님이 반드시 우리를 고치러 오시고야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주 6) <계속>


    주) 

    6. Kavanaugh and Rodriguez, St. Teresa, 2:311.



    [저자 소개]


    762557c61fadd0681bdf698ce5c311b8_1687208052_2797.jpg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