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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사막에서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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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ath Valley 



    "사막에서의 편지"는 C. 카레토(Carlo Carretto)의 저서입니다. 필자는 이 책을 서재 책상 바로 뒤에 두고 틈나는 대로 읽어 보기를 좋아합니다.


    카레토는 신부이면서 이태리에서 유능한 교수였습니다. 어느 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하라 사막으로 떠났습니다. 사하라 사막을 여행하면서 얻은 영감적인 정서를 글로 옮겨 놓았습니다.


    크리스천의 세계관은 처음과 끝이 존재하는 우주적입니다. 그런데 그 우주적인 세계관을 종교적 틀에 가둬 두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세계가 우주적이라는 것을 삶에 적용해 보면 편견이 없어야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편견이 있으면 신부님, 스님이 쓴 책을 읽는 것이 쉽지 않을 뿐 더러 그런 분들과의 소통도 대단히 어렵습니다.


    신앙인은 편견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사람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하나님의 사랑이 제한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사막에서의 편지"에 등장하는 저자의 숨소리를 의역하지 않고 직역에 가까운 문장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

    “하나님은 일을 하실 때 조금도 서두르지 않으신다. 시간은 그분의 것이기 때문이다.”


    “사막에서 우리는 언제나 침묵 속에 살고, 또 침묵에 대한 맛을 아는 것을 배운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신비스러운 일이다. 그 부르심은 신앙의 어둠 속에서 들려오기 때문이다. 또한 그 목소리는 아주 가늘고 조심스러워 전적으로 내적 침묵이 요구된다.”


    “기도는 단순하게 하고, 지적인 것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샤를르 드 푸코는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께 대한 사랑으로 모든 일에 있어 말째가 되어라’고 권고하였다.”


    “기도는 같은 소리와 같은 내용의 반복이더라도 할 때마다 새로운 것이다.”


    “사랑하지 않고 또 사랑할 수 없다는 그것이 문제이다.”


    “나의 무능은 하나님의 능력을 잘 드러내고, 나 ‘피조물’의 빈약함이 창조주의 존재를 더욱 뚜렷이 한다.”


    “하나님은 모든 것이 가능하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그날 밤 필자는 카레토가 걸어갔던 흔적을 더듬어 그 길을 찾아 발걸음을 포개는 연습을 했습니다.


    [사막에서의 편지] ‘C 카레토’로부터



    끝으로

    숨어버린 바람 일어나

    허리 잘린 모래


    낙타 등 골짜기 사이로

    몸을 기대고 흩어지지 않도록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사막의 밤은 소리 묶는 무덤이다


    늘 침묵 속에

    더위 먹은 어둠은 한 낮

    낙타 등 골짜기로 흘렀던

    모래로 몸을 씻고

    다시 침묵을 벗으면


    입술에 떠오른 사막에도 길이 있다

    없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사랑은 무엇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이다


    그곳에 갈 수 없거든

    가슴 마지막 언저리에

    사막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Love is not about trying to give something,

    but not holding anything.


    I cannot go there

    At the bottom of my chest

    I have to pave a road in the desert.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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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철 목사는 "사모하는교회"의 담임목회자이며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에피포도예술과문학 Epipodo Art & Literature>의 대표이다. 다양한 장르의 출판된 저서로 25권 외, 다수가 있다. 에피포도는 헬라어로 “사랑하다. 사모하다. 그리워하다”의 뜻이다. www.epipo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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