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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7장 네 번째 방: 예수님과 사랑에 빠짐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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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요한복음 21:15)


    세 번째 방에서 네 번째 방으로 가는 여정은 두 번째 방에서 세 번째 방으로 넘어갈 때처럼 신앙의 비약적인 도약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미묘하지만 아주 의미깊은 전환이 이루어진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지난 수년간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그와의 친밀함으로 초대하시는 신비로운 방들을 살짝 들어가 보거나 엿보았다. 


    예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셨고 우리는 많거나 적거나 때에 따라 나름대로 그분의 사랑을 체험했다.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한 사람이건 나중에 어른이 되어 주님을 영접한 사람이건 하나님은 똑같이 사랑하신다고 성경은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며 주로 기도응답이나 축복, 문제해결을 받을 때에 그분의 사랑을 피부로 실감하게 된다. 


    그러나 영적 성숙의 네 번째 방에 들어가 그곳에 거하게 되면 그러한 축복된 순간들만이 아니라 내면의 감정과 하나님의 임재의식을 통하여 하나님과 그분의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된다. 비록 오랜 세월동안 신앙생활을 했다고 해도 하나님과 그분의 사랑(테레사는 ‘어루 만지심’이라고 표현함)을 새롭게 알게 되는 이 경이로운 체험은 전혀 다른 차원의 영성으로 인도한다. 


    테레사는 네 번째 방에서의 영적 성숙을 예수님과의 애정관계로 비유해서 설명했다. 그것은 마치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대학의 댄스파티에 참석했던 한 남학생과 같다. 어느 날 저녁, 그는 댄스파티에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특별한 여학생을 만났다. 그때부터 그가 댄스파티에 참석하는 것은 오로지 한 가지 목적 때문이었다. 그녀를 만나고, 그녀를 알고, 더 자주 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것이 네 번째 방에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는 예수님과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다. 그럼 마이클과 상규, 아비가일에게 어떻게 그런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보도록 하자.


    마이클


    마이클은 계속해서 미션힐즈 교회의 목회에 전심전력을 기울였다. 얼마 안 있어 교회에는 청년부와 음악 전담 교역자가 생겼고 사역의 규모가 커지면서 일이 더 복잡해졌다. 멜리사도 파트타임으로 주일학교 사역을 도울 수밖에 없었다. 오죽하면 교회 옆에 목사 사택이 ‘붙어’ 있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할 정도였다. 


    미션힐즈 교회가 추구하는 전도 사명과 더불어 마이클의 과거 경험과 은사들로 인해 교회에는 치유 중인 중독자들이 많이 나왔다. 마이클은 예수님만이 그들의 문제를 고치실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자신이 교인들을 돌봐야 할 일이 점점 많아지면서 일하는 시간은 갈수록 늘어났고 다른 교역자들에게도 자신처럼 일해 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마이클의 기도생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목회업무가 모든 것들을 삼켜가고 있었다. 설교를 준비하는 시간이 ‘말씀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고 교인들의 기도제목을 낱낱이 아뢰는게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이라고 스스로 합리화는 했지만 그의 영혼은 갈수록 공허해지고 황폐해져갔다.


    마침내 모든 것이 피곤하고 지친 상태에서 음주와 음란물에 대한 충동까지 일어나자 마이클은 더 이상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지금까지 15년간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고 선정적이고 음란한 것은 단 한 번도 쳐다본 일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 그런 것들이 심각하게 마음을 충동질하고 있었다. 사탄에게 물러가라고 호통을 쳐도 유혹은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지기만 했다.  무슨 수를 쓰지 않으면 정말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위기감이 들었다.


    어느 날 마이클은 그 지역의 친한 목사에게 자신의 문제를 솔직히 털어놓았다. 마이클이 속한 교단과는 다른, 신학적으로 ‘정석’은 아니라고 여겨지는 교단의 목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클이 신뢰하는 사람이었다. 한참동안 마이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던 폴 목사가 그를 향해 입을 열었다. 


    “마이클 목사님, 저도 한창 바쁠 때 그와 똑같은 좌절감을 경험했습니다. 너무 바빠서 제 자신은 물론이고 가정도 죽어가고 있었어요. 주님과의 관계가 순교하는 것보다는 중요하지요!” 


    마이클은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주는 폴 목사가 고마워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비난하거나 잘하라고 질책하는 대신에 폴 목사는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 주었다. 


    “결국 제가 깨달은 게 뭔지 아십니까? 하나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마이클은 아내와 함께 기도했던 시간이 떠올라 가슴이 찡해졌다. 폴 목사는 근처에 있는 기도원을 알려주면서 성경책 한 권만 들고 가서 이틀 정도 그곳에 묵다가 오라고 제안했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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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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