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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7장 네 번째 방 : 예수님과 사랑에 빠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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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개월이 지나서야 마이클은 폴 목사가 일러준 기도원을 찾아 갔다. 감사하게도 아내가 그런 짬을 낼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기도원에 도착했지만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했다. 외향적인 성격의 그가 홀로 조용히 앉아 있어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 마이클은 성경을 읽고 짧게 기도를 드린 후에 대부분의 시간은 그냥 잠을 잤다. 


    그러다 떠나기 전 날, 예배당에 앉아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하나님께 토로했다. 갑자기 눈물이 복받쳐 흐느껴 울기도 했다. 한바탕 분노와 원망의 기도를 드리고 나니 기운이 쭉 빠져서 입을 다물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조용한 저녁에 기도원의 예배당에 앉아있는 그 순간은 하나님이 아주 가까이 계신 것처럼 느껴졌다. 그 때에 이런 예수님의 음성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내가 그냥 너를 사랑하게 놔두렴. 그런 후에 나를 따라오너라.”


    집으로 가는 내내 마이클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나님이 그냥 나를 사랑하시게 놔두라고? 예수님을 따르라고?” 알다가도 모를 소리였다. 물론 하나님이 그를 사랑하시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 그 사랑을 증명하셨음을 그가 모를 리는 없었다. 그리고 마이클은 이미 예수님을 따라는 종이 되어 있지 않은가! 그게 아니라면 그 동안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그런데도 따르라고...? 어쩌면 그는 자신의 비전이나 이상만을 좇아왔는지도 몰랐다. 그를 힘겹게 일하도록 이끌어 온 것은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라기보다 사람들의 인정이나 성공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그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예수님만을 따르는 것이었다. 예수님의 가르침만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을 따르고 싶었다. 그러나 문제는 예수님이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이제까지의 목회는 너무도 신학과 전략에 치중했었다. 요한계시록에서 주님이 에베소 교회에게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주 1) 혹시 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닐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완전히 식은 것은 아니었지만 비전, 전략, 사역에서 오는 분주함과 신체적인 탈진 등에 눌려 그 사랑이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주 후에 마이클은 다시 한 번 그 기도원을 찾아갔다. 이번에는 전처럼 막막하지 않고 무엇을 해야 할지가 뚜렷했다. 예수님 앞에 나아가 그분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어쩌면 주님의 사랑을 다시 느낄 수 있을런지 모른다는 희망이 솟아 올랐다.


    마이클은 며칠간 자신의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주님의 임재를 느끼고자 애썼다. 성경책도 내려놓고 내면에서 주님과 대화하려고 기다렸다. 처음에는 두서없는 생각들이 오고갔지만 이내 어떤 가닥이 잡히면서 주님이 그를 인도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기도원 벽에 붙어 있는 작은 액자의 성경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그 구절을 읽는 순간 마이클은 마치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너는 잠잠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Be still and know that I am God.)

    잠잠히 있어 알지어다. (Be still and know.)

    잠잠히 있으라.  (Be still)

    (그냥) 있으라. (Be.)


    달콤한 시간들이 하루하루 지나면서 그는 이 순간이 자신의 삶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는 액자의 말씀을 복사해서 자신의 집 벽에 걸어두었다. 앞으로는 그 말씀이 그를 인도하는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마이클의 삶과 목회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사실을 눈치 챈 사람이 아무도 없을지 모르지만 멜리사는 알고 있었다. 전과는 달리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도하며, 한 밤중에 몸을 돌려보면 침실 구석에 꿇어앉아 조용히 기도드리는 남편의 모습을 발견하곤 했다.  부부가 새롭게 시작한 “밤 데이트”를 즐기며 멜리사가 마이클에게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았다. “여보, 당신이 좀 달라진 거 같아요. 그 이유가 뭐죠?” 마이클은 눈시울을 붉히며 속삭이듯 대답했다. “예수님때문이지.” <계속>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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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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