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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7장 네 번째 방: 예수님과 사랑에 빠짐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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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을 향한 “기도의 변화양상” 


    앞에서 말했듯이 테레사는 우리의 기도생활이 영적성숙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고 믿었다. 네 번째 방에서 하나님 사랑의 손길을 느끼며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이는 것이 바로 기도다. 하나님과의 깊은 친밀감을 갈망하게 되고 그래서 더 열심히 그분 앞에 나아가 기도하게 된다. 그 동안은 자신이 기도를 이끌어 가며 하나님께 이것을 해달라, 저것을 해 달라 간구하는 게 통상적인 기도의 형태였지만 네 번째 방에서는 ‘부어지는 기도’, 즉 하나님의 이끄심에 반응하는 기도로 놀라운 전환이 일어난다. 


    톰 목사는 매달 수도원을 찾아가 기도하곤 했는데 어느 날 그곳에서 그의 기도생활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하려고 앉았는데 하나님께서 그의 안에 이런 생각을 부어주셨다. 


    “토마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너는 나와 언제 대화를 해야 하는지, 무엇에 대해 얘기해야 하는지, 내가 세상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를 일방적으로 나에게 지시했고 네가 결정한 일을 축복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런 후에는 네가 일방적으로 대화를 끝내고 나에게 기도가 끝났음을 통보했다. 나는 너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너의 결정에 따랐고 너의 고집에도 불구하고 네 사역을 축복해 주었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방식을 설정하고 싶다. 이제부터는 언제 대화할지, 무엇에 대해 이야기할지, 네가 무엇을 하기 원하는지, 언제 대화를 끝낼지를 내가 너에게 알려주고 싶구나.” 


    그 말씀을 듣는 순간 그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자신의 미성숙함을 참아주신 그분의 인내심에 감사했고 하나님 뜻에 따르는 사람이 되도록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 주신 것이 너무도 감격스러웠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잠잠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저 ‘잠잠히 있어‘ 그분이 하나님 되심을 ’알아야‘ 한다(시편 46:10 참조). 우리가 우리 자신보다 그를 더 사랑하게 되면 그 분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이 ’잠잠한 기도‘를 많이 드리게 된다. 네 번째 방의 영적성숙 단계에서는 마주 머뭄(contemplation)이라는 기도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그리스도인의 기도에 있어서 마주 머뭄이란 하나님 한 분에게만 주의를 기울이며 그에게 모든 초점을 맞추는 것을 말한다. 꽃잎이 이슬을 머금듯이 주님의 생각이 우리의 온 존재에 채워지고 이 세상의 다른 것들은 의식하지않고 그 분 앞에서만 머무는 상태이다.  


    성경말씀을 읽을 때나, 자연을 감상할 때, 혹은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들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을 묵상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다만 '마주 머뭄'을 행할 때는 묵상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모든 관심을 하나님께로 돌리고 그저 하나님만을 바라보아야 한다. 사실상 이러한 '마주 머뭄'의 기도는 네 번째 방에서 경험하는 ’부어지는‘ 기도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우리에게 익숙한 기도방법은 아니다. 우리의 마음 상태로는 하나님 앞에 가만히 앉아서 그분에게만 초점을 맞추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버릇없는 아이들이 제멋대로 뛰어다니고 한시도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의 정신도 가만히 앉아 집중하지를 못한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잠잠히 마주 앉아서 주의를 분산시키는 생각들을 버리고 모든 신경을 하나님께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의 기도는 이제 무언가를 구하거나 축복 내리시기를 바라는 대신에 하나님과의 관계 자체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물론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계속 중보기도 하지만 그것도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기도하려고 노력한다. 저자들이 섬기는 ‘이마고 크리스티’ 사역팀에서는 단순히 주님 안에 거하는 관계적인 측면을 부각하여 이러한 기도를 ‘거함 기도 (abiding prayer)’라고 부른다. 요한복음 15장에서 예수님은 기도에 관한 탁월한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포도나무와 가지 사이의 교류는 단순한 정보와 자원의 교환 차원이 아니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는 자연스럽고도 지속적이며 본질적인 생명의 교류인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갈망하므로 그동안의 생활양식을 바꾸어 더 규칙적으로 꾸준히 기도하고자 노력한다. 더 많이 기도하고 싶은 마음에 우리는 영적 분별력을 사용하여 우리 삶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이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시행해 나간다.


    톰 목사가 네 번째 방의 단계에 이르렀을 즈음에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수 있는 적절한 시간과 장소를 찾느라 애를 먹고 있었다. 그들 부부는 아침 일찍 아이들과 함께 일어났고 하루 종일 일을 하다가 아이들이 잠든 뒤에 녹초가 된 몸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낮 동안에는 거함기도를 드리는 게 불가능에 가까웠다. 머릿속에는 온통 해야 할 일들만 생각났다. 


    마침내 그가 찾아낸 해결책은 아이들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는 것이었다(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을 희생이었다). 그에게는 잠을 덜 자는 고통보다 주님과 함께 있지 못한다는 고통이 더 컸다. 기도시간을 정할 때는 사람마다 처지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신앙은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된다.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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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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