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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제자리로 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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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로 예수님의 탄생을 알렸던 목동에 대한 정보를 우리는 알 길이 없습니다. 이름조차 알 수 없습니다. 성경이 철저히 침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아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지구에 온 놀라운 사건을 당시 유명한 사람이라든지, 성경을 연구한 신학자라든지, 아니면 사십일 금식하고 영적 파워가 있어 신통한 능력을 행사했던 사람이거나 역사가이든지...


    신뢰할 만한 사람이 전한 공식 기자회견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더 신기하고 놀라운 것은 그처럼 이름 없는 목동이 전한 그 예수 그리스도를 현재 내가 구세주로 믿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가요? 목동의 말에 그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일 만큼 필자는 결코 어리석지 않습니다.


    분명 내가 인식하는 구조적 장치에 어떤 문제가 일어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지 않고는 믿어지는 현상을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인간이 믿는 인식의 한계를 뛰어 넘게 하는 능력은 목동이나 혹은 세상에서 유명한 사람들의 신분에 의해 결정될 수 없다는 것이 입증된 셈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그 예수 그리스도를 현재 구세주로 믿고 있다는 것은 목동이 전한 복음의 언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눈으로 보듯 선명해졌습니다.


    다음 성경을 주의 깊게 읽어 보십시오.


    "And all those to whose ears it came were full of wonder at the things said by the keepers of the sheep."

    “듣는 자가 다 목자의 말하는 일을 기이히 여기되"(눅 2:18).


    "But Mary kept all these words in her heart, and gave much thought to them."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지키어 생각하니라"(눅 2:19).


    여기서 문장의 주어적 관계는 목자가 아니라 “말 하는 일”, “이 모든 말”로 그 복음을 들었던 사람들이 기히 여기고 마음에 새긴 것은 목자의 신분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그래서 믿음은 포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럴지 모릅니다. 성탄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지게 했던 그 은혜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는 제자리 찾기입니다.


    내가 받았던 하나님 은혜로 눈물이 강물을 이루었던 바로, 그 때, 그 장소, 그 시간으로 회복되는 제자리로 돌아가기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 탄생의 소식을 전한 후 목동에 관한 이야기도 알 수 없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역사 속으로 촘촘히 목동은 사라졌습니다.


    더욱이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전한 후 목동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Then the keepers of the sheep went back, giving glory and praise to God for all the things which had come to their ears and which they had seen, as it had been said to them."

    “목자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을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눅 2:20).


    목동에 관한 기사는 여기서 종결입니다. 마지막으로 목동은 그 모든 일에 대해 하나님을 향해 영광과 찬송을 드리고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역을 마감한 목동의 삶이 한없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제자리로 돌아가기,


    목회자는 목회자의 신분으로, 직분자는 직분자의 신분으로, 성도는 성도의 신분으로, 교회는 교회의 신분으로...


    돌아간 목동은 여전히 양 치는 목동입니다. 신분이 상승된 것도 아니며 예수님이 오신 사건을 최초로 공개한 일로 떼돈을 번거도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알고 있는 이름입니다.  


    제자리로 돌아가기,


    속히 이 세상도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올해도 여전히 신이 인간이 되어 구속을 완성하고 하나님의 길을 걸었던 예수 그리스도에게 오직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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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철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ORU에서 박사학위, 캘리포니아 브레아(Brea)에 위치한 <사모하는교회 Epipodo Christian Church>의 담임목회자이며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에피포도예술과문학(Epipodo Art & Literature)의 대표이다. 다양한 장르의 출판된 저서로 25권 외, 다수가 있다. 에피포도(Epipodo)는 헬라어로 “사랑하다. 사모하다. 그리워하다”의 뜻이다.

    www.epipo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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