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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7장 네 번째 방: 예수님과 사랑에 빠짐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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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께 협력하게 만드는 “성숙의 열쇠” 


    네 번째 방에서의 영적성숙은 기본적으로 하나님 앞에 앉아 있는 침묵과 고독의 시간을 통해 이루어진다. 달라스 윌라드(Dallas Willard)는 영적성숙에 도움이 되는 생활방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우리가 정말로 예수님을 믿는다면 그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알고 계셨음도 믿어야 한다. 우리는 전체의 삶을 재조정하여 주님께서 행하신 그런 일들, 즉 하나님 아버지와 계속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주님 자신이 하셨던 일들을 배우고 우리의 삶 속에서 실행에 옮김으로써 믿음과 은혜를 통해 점차 예수님을 닮아가게 된다.”(주 7)


    네 번째 방에서 영적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기도나 마주 머뭄과 같은 영성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리처드 포스터(Richard Foster)는 이렇게 말했다. “신앙생활의 고전적 훈련들은 우리의 피상적인 삶을 더 깊이 있는 삶으로 변화시켜준다. 그래서 영적 세계에서 내면의 동굴을 탐험하게 해준다”(주 8). 여기서 한 가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를 변화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은 그런 훈련이나 실천자체가 아니라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라는 점이다. 영적 훈련은 우리로 하여금 좀 더 주님께 집중하게 만들고 그분을 더 의도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우리가 그런 노력을 기울일 때 주님은 반드시 기뻐 받으시고 우리를 축복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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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의 초점이 바뀌다 


    현재 나의 아내가 된 샬롯트를 처음으로 만났던 순간이 기억난다. 당시 우리는 아리조나 주에서 대학을 다니던 대학생들이었다. 초기에 우리가 나눈 대화들은 전부 정보를 교환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고향이 어디에요?”, “전공이 뭐예요?” 등등... 하지만 우리 사이가 점점 더 가까워지면서 나는 샬롯트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보다 그녀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 한 번은 데이트 중에 내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음을 의식한 샬롯트가 내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 때 내가 했던 대답은 “그냥 너를 바라보는 게 좋아서”였다. 어쩌면 내가 샬롯트와 “마주 머뭄”을 즐기고 있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네 번째 방에서 우리가 주님과 사랑에 빠질 때 일어나는 변화다. 마냥 주님을 바라보고 싶고, 그 안에 머물고 싶고 말은 불필요하게 여겨진다. 거함 기도가 바로 그런 것이다. 오로지 하나님께만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성경말씀을 읽으면서, 혹은 십자가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라 보면서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을 ‘묵상’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께만 주의를 집중해서 ‘그분의 얼굴을 구하는’ 것은 ‘거함 기도’ 또는 ‘마주 머뭄의 기도’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단순히 ‘주를 기다리는‘ 법을 배울 때에 우리는 말이나, 연상되는 그림이나, 심지어 생각조차 없는 내적 고요를 경험한다. 기도의 이러한 측면을 가리켜 ’침묵기도’라고도 한다.


    우리가 세 번째 방에 머물 때는 일이 많고 너무 바빠서 그런 식의 기도가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마음속에서의 밀회, 그냥 주님과 함께 있는 그런 시간을 간절히 열망하게 된다. - 톰 애쉬브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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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의 초점이 바뀌다 


    내 기도생활의 전환점은 전혀 예상치 않은 곳에서 왔다. 오랫동안 코칭을 실습해 오면서 몇 년전에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 것은 효과적인 코칭이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자세에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진정으로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한다면 그의 말을 경청할 것이고, 내가 그를 신뢰한다면 스스로 해답을 찾도록  기다려 줄 것이며, 내가 그를 사랑한다면 격려하고 세워줄 것이다. 이런 자세로 임할 때 신뢰와 사랑의 관계가 만들어지고 이러한 관계를 통해 성령님께서 역사하시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다.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모든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해주고 변화 시키는 것은 성령님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 간단한 진리를 깨닫고 보니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똑같은 방법으로 대해 주신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경청이야 말로 남을 존중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요, 기다려 준다는 것은 그를 신뢰한다는 표시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하면 항상 경청해 주신다. 그리고 우리의 반복되는 실수와 연약함 숙에서도 꾸짖지 아니 하시고 기다려 주신다. 인내해 주고 칭찬하고 격려한다는 것은 가장 강력한 사랑의 표시이다.


    이 사실을 하나님과의 관계에 적용하면서 나의 기도는 크게 변화되어 갔다. 나의 소원과 필요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고, 내가 그분을 얼마나 사랑하고 신뢰하는가를 그분에게 설득시키려 드는 대신, 나와 함께 하시며 기다리고 계시는 그분에게 귀를 기울이고, 기다리며, 그와 함께 함 자체를 즐기는데 집중하기 시작하자 나의 마음속에는 더욱 큰 확신과 평강이 찾아 들었다.  물론 그에게 귀를 기울이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입을 다물어야 했고(말하는 동안에는 들을 수 없기 때문에), 기다리기 위해 마음을 더 느긋하게 가져야 했다.  그러한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되자 찬양하고 감사할 이유들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통성기도와 부르짖는 기도도 필요하지만 그런 기도 가운데에서도 주님이 말씀하실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내어드리고 그분에게 귀를 기울이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새로운 기도방식은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은혜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로 나를 인도해 주고 있다. 영성개발에 전념하는 많은 동역자들도 그들의 영적성숙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이러한 거함 기도와 영적 공동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성경 말씀과 함께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가장 확실한 통로들이기 때문이다. - 박동건 - <계속>                                                                                                                                               

    주:

    7) 달라스 윌라드, 영성훈련(은성출판사, 1993).

    8) 리처드 포스터, 영적 훈련과 성장, 생명의 말씀사, 2009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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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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