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7장 네 번째 방: 예수님과 사랑에 빠짐 - 13 > 묵상/기도 | KCM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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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의 "내 영혼의 방들”] 7장 네 번째 방: 예수님과 사랑에 빠짐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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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기도원에서 하나님을 체험한 후부터 마이클은 마치 새로운 눈이 열린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에 대해 더 현실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자신의 내부 속에 악한 생각들이 일어나고 이중적인 동기가 도사리고 있는 것도 볼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을 비난하거나 정죄하려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진심으로 회개를 할 때마다 내장을 쥐어짜는 듯하던 괴로움이 사라지고 하나님의 사랑에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리고 자신을 내맡기게 되었다.  


    또한 마이클이 교역자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전에는 무조건 열심히 하라고 다그쳤지만 이제는 그들의 은사와 재능을 눈여겨보게 되고 목사인 자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그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눈에 보이면서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그는 교역자들 한 사람 한 사람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면서 의도적으로 거리감을 없애려고 노력하였고 스스럼없이 자신의 약점을 이야기하며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기도제목을 알려주면 제가 기도해 드리겠습니다”가 변함없는 그의 요청이었다. 머지않아 담임목사인 마이클과 교역자들 사이에는 끈끈한 신뢰관계가 회복되었다. 마이클이 진심으로 그들을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을 그들이 알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이클에게 일어난 가장 놀라운 변화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가난한 사람들과 중독자들을 돕고 싶은 열정을 이전보다 더 넘치게 부어주신 것이었다. 자신도 ‘그런 처지’가 되어 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들을 이해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지만 이제는 이해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가슴에 절절이 스며들었다. 그들의 상한 마음과 뒤틀린 갈망과 소망과 꿈이 한 눈에 들어왔다. 마이클을 만나는 사람들은 으레 그의 입에서 “무엇을 위해 기도해 드릴까요?”라는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그것은 단순히 빈 말이 아니었다.


    마이클은 하루에 몇 시간씩 삶의 모든 부분을 하나님께 기도로 올려 드렸다. 이전의 중보기도처럼 긴 기도제목을 열거하고 하나님께 이렇게 해 달라, 저렇게 해달라 요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한 사람 한 사람을 머리에 떠올리면서 그를 하나님의 빛과 사랑과 능력 가운데서 바라보며 주님께 맡겨드리는 것이 전부였다.  


    오래지 않아 마이클은 자신이 과욕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떻게 기도하고, 목회하고, 설교하면서 동시에 좋은 남편과 아버지 노릇까지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는 폴 목사를 다시 찾아갔다. “저에게 코치가 좀 필요합니다!” 마이클이 그렇게 말하면서 자리에 앉았을 때 폴 목사는 자신이 네 번째 방에 이르렀을 때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그리고는 기도와 영적 훈련에 대한 책을 몇 권 소개하면서 너무 애쓰지 말고 그저 하나님과 함께 ‘있는’ 법을 배우라고 했다. 이 일을 계기로 폴과 마이클은 몇 명의 다른 목사들과 함께 매주 영성훈련 공동체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들은 놀랄 만큼 솔직한 자세로 모임에 임했고 기도 속에 하나님께 나아가는 법과 그분의 인도에 따라 목회하는 법을 새롭게 배워갔다.


    마이클은 종종 기도원을 찾아가서 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성경을 읽고, 자연을 감상하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매우 활동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한 곳에 장시간 앉아있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얼마 후부터 그는 달리기를 하면서 주님과 함께 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달리기를 하면서 육신을 하나님께 드릴 때 마음과 정신도 함께 드릴 수가 있었다. 기도원에서 경건의 시간을 보낸 어느 날, 마이클은 자신의 신앙 동료이자 멘토인 폴 목사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폴 목사님,

    오늘도 저는 예수님과 함께 달리기를 했습니다. 얼굴에는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발로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땅을 쿵쿵 뛰어다녔지요. 그러다 어느 순간,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는 별다른 사물도, 사람도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누군가 저와 함께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저와 경주를 하는 게 아니라 마치 제가 영원히 달릴 수 있을 것처럼 저에게 보조를 맞추어 주었습니다. 그분은 분명 예수님이었습니다! 주님과 함께 달리는 동안 그분의 보폭과 속도와 안식과 질주에 맞추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더군요. 폴 목사님, 그런 삶이 정말로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목회에서든 가정에서든 정말로 가능할까요? 목사님이 어떤 대답을 하실지 저는 이미 짐작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수님, 부디 그렇게 해 주십시오.“ <계속>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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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목사(사진)는 지도자계발 전문 선교단체인 CRM/NOVO(Church Resource Ministries, www.crmleaders.org)의 국제 파트너 그룹인 CoNext의 정식회원인 CRM/NOVO Korea (www.crmkorea.org, www.novokorea.org) 국제 대표로서 섬기고 있다. 서울 상대 경영학과(BA)를 졸업하고, UCLA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으며1993년에 목회자의 소명을 받은 후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M. Div.)를 취득한 후 북미주 개혁교단(CRC)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남가주에서 목회를 하다가 1998년에 동 교단의 한인사역 디렉터로 임명돼, 15년 간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겼다. 


    R. 토마스 애쉬브룩(R. Thomas Ashbrook) 박사는 미국 루터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26년간 목회했으며, 현재는 CRM(Church Resource Ministries, 2019부터 NOVO로 이름이 바뀜)에서 영성개발 책임자로서, CRM/NOVO의 영성개발 사역인 이마고 크리스티(Imago Christi)를 창립했다.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 있는 조지폭스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의 부교수이며 록키산 영성개발 파트너스(Rocky Mt. Spiritual Formation Partners)의 코디네이터이고 덴버 지역의 목회자 공동체 일원이며, 교육가, 영성 지도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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