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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시詩Poem 그날 by 오소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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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소미 시인



    그날 by 오소미



    그대 내 가슴속 있음에

    이밤

    고독하지 않음을

    아네


    이름 모르는 새

    소리에 깨어나는

    새벽

    그대 넉넉히 품어준 안식으로

    이제

    평온함을 아네


    그대 있음으로 차오르는

    이 유순한 기쁨이

    행여

    나로 인해 사라질까 하여

    나를 버리네


    고독했던 어제와

    악몽으로 젖던 베개를

    버리네


    그대

    내 가슴속에

    하얀 촛대를 꽂던 날

    아,

    타오르는 불꽃이


    너무도 아름다와...

    순종의

    눈물로 덮이우던

    그날 기억하네

    머리 숙여 겸허히

    그날 기억하네



    [시선노트]


    보통 내면에 치우치다 보면 그노시스(Gnosticism)적인 사고로 굳어진다. 현실과 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엄격한 구분 내지는 한곳을 더 성스러운 곳으로 선택하여야만 한다. 다시 한 번 시를 읽어보라. 아래 도표를 통해 보면 시의 영역이 A에서 B로 선명하게 옮겨진 것이 확연해진다.


    [A 현실의 영역 : 고독, 악몽, 슬픔, 불순종 : 의지적인 자아] > 징검다리 : 당신 > [B 새로운 영역 : 안식, 기쁨, 순종, 영원, 평화, 겸허 : 새로운 존재로의 자아]


    당신을 통해 오랜 현실 영역속의 실체가 정 반대의 존재들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시인에게 있어서 당신이란 존재는 참으로 신비로운 가치이다. 그 당신으로 인해 옛적 시어의 균열이 무너지고 새로운 시어가 등장한다. 시작노트에 시인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그날’은 94년 8월 예수님을 영접하고 난후 얼마간 혼돈 속에서 쓴 시 였다고 기억을 재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단연코 예수그리스도이다. 새로운 세계관이란 기독교적인 시선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시어들의 생명도 그 세계관 속에서 드러나는 움직임이다. 시적 사상의 근원을 이해하게 된다. 이제 시인이 바라보는 세계는 온통 아름다움과, 긍정, 지나치리만큼 삶이 역동적이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어지는 새로운 존재의 자아이다(갈 2:20).


    누구나 한번쯤 고독했던 어제와 악몽으로 젖던 베개로 시달리던 그 때가 있다. 정도의 체험이 다를 뿐이다. 그렇다고 개인의 체험을 우리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주관적 체험을 현상대로 그대로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곁에서 공감할 수 있는 아주 지극히 보편적인 그러면서도 추구하는 세계가 객관화되어 그리스도 세계로 시인은 우리를 설득하고 있다.


    그날을 기억하네, 신앙인의 가슴에는 그날이 있다. 지금도 휘청거리는 삶을 일으키는 그날이다. 단지 그리움으로 저장될 수 없는 그날이다. 왜냐하면 한 발 더 걸을 수 있는 은혜이기 때문이다.


    ***

    오소미 시인을 만난 것은 미주판 중앙일보에 개제된 ‘오소미의 북한 방문기’를 통해서였다. 1995년 4월 25일 부터 5월 2일까지 7박 8일간의 평양축전 짧은 여행의 느낌을 시로 다듬어 투고한 작품을 우연히 읽었다. 그 후 29년 동안 변함없이 필자와 함께 ‘에피포도예술과문학’을 이끌고 있다.


    오소미 시인은 이화여고 수학, 미국 버클리대학교. 버클리 검안의대. 심상으로 추천 완료. 미주 중앙일보, 한국일보, 문학잡지, 에피포도전집 14권에 작품발표 다수. <에피포도예술인협회> <에피포도시 동인> 초대창설위원, 이사. <북가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작품으로 한미대표시인선 <오늘 밤 울음이 강이 될 수 있었다> 개인시집 <이별을 위하여> 외 다수. 현재 북가주 아이 부티크 종합 검안과 <Eye Boutique Optometry> 원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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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승철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ORU에서 박사학위, 캘리포니아 브레아(Brea)에 위치한 <사모하는교회 Epipodo Christian Church>의 담임목회자이며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에피포도예술과문학(Epipodo Art & Literature)의 대표이다. 다양한 장르의 출판된 저서로 25권 외, 다수가 있다. 에피포도(Epipodo)는 헬라어로 “사랑하다. 사모하다. 그리워하다”의 뜻이다.

    www.epipo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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