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옳은 일 가운데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는 것도 있습니다 > 묵상/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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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일 가운데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는 것도 있습니다

성경은 자녀들이 부모에게 해야 될 도리를 다음과 같이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Children, obey your parents in the Lord: for this is right.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엡 6:1).

순종입니다. 순종은 점잖은 표현입니다. 복종(obey)이라 해야 원문과 더 가깝습니다. 복종은 “시키는 대로 하다. 명령, 법을 따르다(지키다)”입니다. 단어 자체로 주는 무게감이 있습니다. 복종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부모에게 순종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요구하는 도덕적인 개념입니다.

문제는 자녀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복종의 영역에 관해서입니다. 복종이라는 언어 자체에 무조건적인 요소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부모에게 무조건 복종하라”입니다. 그러므로 복종은 어렵습니다. 자녀들과 부모님 사이에 사고와 방식이 틀려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만약 부모가 도적질하라고 시킨다거나, 어떤 범죄를 요구해도 복종해야 할까요? 당연히 거부해야 됩니다. 일반 상식적인 정서로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것은 부모 역시 자녀들에게 순종하게 할 의무의 책임, 규제가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성경은 그 복종의 영역과 범위를 ‘주 안에서(in the Lord)’로 한정합니다. 즉 주안에서 복종입니다. 그러므로 엄밀히 따져서 부모에게 복종은 그리스도 밖에서는 순종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주안에서(in the Lord)’는 신약성경 서신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표현입니다. 바울 서신서에만 164회 등장합니다. 에베소서에서는 30회 나타납니다. 주안에서의 정의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예수 그리스도와 성도와의 법적인 연합을 뜻합니다. 성도를 하나님의 자녀로서 효력 있게 만드는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성도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나타나는 현상을 성경은 다양하게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 천국의 신령한 복을 받음(엡 1:3)

> 창세전에 택할 받음(엡 1:4)

>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음(딤후 1:9)

> 구속을 성취함(롬 3:24)

> 죄 사함을 얻음(엡 4:32)

> 영적 생명을 얻음(엡 1:20)

> 새로운 피조물이 됨(고후 5:17)

> 하나님의 자녀가 됨(갈 3;26)

> 평안함을 얻음(몬1:20)

> 경건한 삶(딤후3:15)

> 믿음이 온전케 됨(골1:28)

> 하나님 나라를 보장 받음(딤후2:10)

결국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얻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부모와 자녀, 자녀와 부모가 공유하라는 의미입니다. 큰 틀에서 보면 부모 역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 부모의 자녀도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 부모와 자녀를 묶어 보면 하나님의 가정입니다.

이렇게 보면 그리스도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 모두 하나님을 향하는 목적과 그 하나님에게 결국 순종하는 것이 됩니다.

여러분의 가정이 그리스도를 중심하는 가정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그 가정에 하나님이 허락한 수많은 축복의 열매가 수확되기를 축복합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이 부모에게 하는 순종은 차원이 다른 순종입니다.

그 순종이 반드시 하나님과 연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백승철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ORU에서 박사학위, 캘리포니아 브레아(Brea)에 위치한 <사모하는교회 Epipodo Christian Church>의 담임목회자이며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에피포도예술과문학(Epipodo Art & Literature)의 대표이다. 다양한 장르의 출판된 저서로 25권 외, 다수가 있다. 에피포도(Epipodo)는 헬라어로 “사랑하다. 사모하다. 그리워하다”의 뜻이다.

www.epipod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