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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모론과 거짓뉴스의 종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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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음모론의 최대 출처는 9.11사태입니다.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영화처럼 무너지고 난 뒤, 약 3,000명이 죽은 미국 초유의 대사건이 정교하게 준비된 “파괴공법”(controlled demolition)에 의한 결과라는 전문가 그룹의 공격이 있었습니다. 이를 반증하기 위하여 정부는 9.11 조사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쌍둥이 빌딩 1, 2번이 파괴된 이후, 7시간이 지나서 47층짜리 제 7번 빌딩이 동일한 모습으로 내려앉은 것을 보며, 소위 음모론자는 설득 당하지 않고, 문제를 제기합니다. 어떻게 비행기가 부딪치지도 않은 견고한 철골 구조물이 1, 2번 빌딩처럼 ‘그렇게 깨끗하게 자유낙하 속도를 무너질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2016년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의 도널드 트럼프는 음모론을 다루는 한 TV 회견을 통하여 “나는 현장에 가서 건물을 직접 보았다. 그 건물의 엘리베이터 축에는 강력한 강철심이 들어가 있어서 비행기로 무너져 내릴 수 없는 견고한 건물이다. 무너지기 전 폭발음이 있었다.... 미국은 이제 이전의 미국이 아니다.... 이 사건은 재조사되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음모설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생과 폭발적 전염이 중국의 생물학 무기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적지 않습니다. 공공보건의 대부로 활동하고 있는 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사장인 빌 게이츠는 2015년 이미 천만단위의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죽어갈 수 있다는 예상을 내 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지구상의 ‘인구가 환경을 보존하기에는 너무 많다’는 주장을 하였다는 것과 연결되어, 병 주고 약 주는 악당으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음모론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사건에 대한 일종의 지적 도피처입니다. 음모론은 납득할 수 없는 사건에 대한 그럴듯한 이유를 제공합니다. 이전에는 신정론(神正論, theodicy)이 이러한 설명을 하다가, 이성의 시대에는 이데올로기가 그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제는 세속화된 사회 속에서 음모론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음모론이라고 공격받아왔던 어떤 견해들은 역사의 정설로 검증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음모론을 모조리 부정할 수만은 없습니다. 중일전쟁을 촉발시킨 일본의 자작극 노구교사건, 월남전을 이끈 미국의 통킹만 사건, 그리고 이라크전을 위한 대량살상무기 제거작전은 버젓이 정부에 의하여 저질러진 속임수였습니다.

       약 3,000년 전에 지어진 시편 64편은 아주 현대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윗은 정적에 의하여 쫓기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지혜롭고 신실한 다윗은 사울의 제거대상이었습니다. 다윗을 괴롭힌 것은 악인이 만든 황당한 음모론(conspiracy theory)이었습니다. “주는 악을 꾀하는 자들의 음모에서 나를 숨겨 주시고 악을 행하는 자들의 소동에서 나를 감추어주소서”(시 64:2).

       우리도 사실(fact)과 허구(fiction)를 분간할 수 없는 어지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교한 분별력으로 우리는 허구와 거짓뉴스의 종착지가 되도록 지혜를 구하여야 합니다. 요즈음 인터넷에는 소위 “낚시기사”(click-bait)로 불리는 무분별한 제목과 기사내용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살인은 창칼이 아니라 “화살 같이 독한 말”(시 64:3)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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