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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계급의 분화와 교회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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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라이시(Robert B. Reich)는 버클리(UC Berkeley)의 현직 공공정책학 교수입니다. 그는 90년대 클린턴 행정부에서 오랫동안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행정가이자, 경제 자문위원 그리고 정치평론가입니다. 라이시가 최근 주목을 받은 이유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태가 만들어낸 미국 사회가 경험하는 새로운 계급 분화(class divide)를 주장하였기 때문입니다. 상층부, 중산층과 하층민의 일반적 분류를 그가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미국에 코로나19로 말미암은 단기간에 걸쳐 발생된 새로운 계급적 충격을 소개했습니다.  

       라이시가 말하는 네 종류의 계급은 첫째, 코로나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 부류로서 “고립된 직업군”(the remotes), 둘째, 사회의 생존을 위하여 “필수적인 사람들”(the essentials), 셋째, 임금이 줄어들거나 해고된 “임금 박탈자들”(the unpaid)과 넷째, 세인의 관심에서 격리된 “잊혀진 사람들”(the forgotten)입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별 변화 없이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은 미국 사회의 35%에 속하는 전문직, 관리직,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입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입니다. “필수적인 사람들”은 전체 노동력의 30% 정도를 차지하는데, 이들은 의료, 보건에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 의료기술자와 유아와 아이를 돌보는 기관의 피고용자들, 트럭운전사, 창고 관리자, 농장의 일꾼과 식량유통업자와 경찰, 소방관 및 군인입니다. 이들도 사회적 재난과 더불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습니다. 초기에는 방호복의 부족으로 죽음으로 내몰리는 의료진이 많았으며, 학교와 유아원의 폐쇄로 말미암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나머지 35%에 이르는 “임금 박탈자들”과 “잊혀진 사람들”의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임금 박탈자의 숫자는 실직자의 숫자보다도 더욱 많습니다. 이들의 직업은 주로 소매업, 식당, 서비스업과 극장과 스포츠 관련기관과 긍휼기관 등의 종사자들인데, 팬데믹 상황에서 매장이나 업소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실직 및 해고가 진행되는 것과 밀접한 상관이 있습니다. 양질의 직업이 급격히 줄며, 수입을 박탈당하는 상황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더욱 어려운 사람들은 “잊혀진 사람들”입니다. 교역자들이 늘 관심을 가져온 분들이 환우들과 이 카테고리에 속한 양로원, 양로병원에 계신 어르신들입니다. 슬프게도 많은 어르신들이 코로나의 핫스팟이 된 집단시설에서 혹은 가정으로 돌아와서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코로나가 아닌 기저질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돌아가시는 성도님도 있었습니다.

       현 사태가 불러온 새로운 종류의 어려움 속에서 교회와 성도들의 대응이 여러 가지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국가가 하는 일도 있지만, 먼저 우리는 잊혀질 수 있는 취약계층이 고립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더욱 필요합니다. 각 구역과 교구가 이웃을 돌아보며,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고, 하나님께서 하나 되게 하신 사랑의 끈을 더욱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비상한 시대는 심리적, 신앙적 거리를 줄이는 비상한 성도들의 소통이 요청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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