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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천당, 불신지옥은 무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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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부 시절 전도를 열심히 하시는 선배님이 계셨습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의 띠를 두르시고 전도하셨습니다. 한참 교회당을 지을 때에 건축헌금으로 1억을 작정하시고 열심히 기도하셨습니다. 일찍 돌아가셔서 작정한 것을 다 내지는 못하셨지만, 적지 않은 금액을 헌금하셨습니다. 몇몇 후배들은 “형님, 불신지옥은 지우고 예수 천당으로만 전도하면 좋지 않을까요” 조언을 했지만, 선배님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한국교회의 역사에는 “최권능”으로 더 잘 알려진 최봉석(1869-1944)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은 그의 고유한 전도 브랜드였습니다. 이 구호로 그는 불신자들은 물론이고 신자들로부터도 미친 사람이라고 조롱당하고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언행은 언제나 올곧았고 권위가 있었기 때문에, 그는 오히려 많은 사람의 존경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최목사님이 기독교로 개종한 것은 1902년 평북 삭주교회의 설립자 백유계로부터 전도를 받은 다음입니다. 교인이 된 그는 이듬해 노블(W.A. Noble) 선교사가 건네준 쪽 복음을 읽다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벼락에 맞아죽는 꿈”을 꾸면서 성령으로 충만해졌습니다. 그는 만나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고, 평양 시내에서 그의 전도를 듣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였습니다.

       최권능 목사는 평양 시내에서 전도를 하다가 일본군 연대장을 향하여 큰 소리로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쳤습니다. 말이 깜짝 놀라는 바람에 말에 탔던 연대장이 땅에 떨어지고, 화가 난 연대장은 최권능을 일본군 주재소로 끌고 가서 매질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맞을 때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쳤습니다. 세게 때리면 때릴수록 “예수천당, 불신지옥” 소리도 더욱 커졌습니다. “당신은 건들기만 하면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냐”라며 조롱하는 일본군을 향하여, 최권능은 “나는 죽었고, 내 속에는 예수님 밖에 들어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일본 군인들은 그를 그대로 풀어주었습니다.  

       위대한 최권능 목사님의 사례를 알지만, 청년 시절의 우리 생각은 “불신지옥”이 기독교인의 정중함을 혹 손상시키는 처사가 아닐까 의심하였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우리들은 목회자의 가르침과 성경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교훈대로 “지옥의 실재와 장소성”을 믿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가르침을 한 점도 놓치지 않고 교리적 논쟁에서 후퇴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더 무례하지 않게 전도를 위한 조심스런 접근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예수천당과 불신지옥”은 도전적인 선언입니다. 신학적으로 행실의 선한 열매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이유로 이 말이 복음에 대한 총체적 소개는 아니라는 비판의 말도 틀리지는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구원받는다는 “보편구원설,” 심지어는 타종교도 잘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종교다원주의”가 팽배한 현재 세상에서, “예수님만이 구원의 유일한 길”이라는 가르침은 더욱 중요합니다. 겸손과 온유함을 잃지 않으면서, 유일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를 지혜롭게 전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21세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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