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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 흘린 아버지와 용사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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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 6월, 동부전선 최전방에 배치를 받았습니다. 1년간 소총중대 화기소대장으로 철책에서, 또 다른 1년은 수색대대 소대장으로 GP장과 수색정찰 인솔자로 비무장지대를 경험했습니다. 분단의 현장을 오가며 저는 묻고 또 물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우리민족에게 이 비참한 전쟁을 허락하셨을까?” “같은 혈육은 무엇을 위해 잔인하게 싸웠나?” 그리고 다시 40년이 흘러 6.25전쟁 70주년이 되었습니다. 전쟁의 아픔 속에서 찾아낸 감사의 의미를 정리해 봅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이 스스로 지킬 수 없었던 나라를 지켜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싸울 날을 위하여 마병을 예비하거니와 이김은 여호와께 있느니라”(잠언 21:31). 70년 전 우리는 싸울 국력이 없었고, 강대국 사이에서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남침을 당한 우리는 오직 “절대 타자”(Absolute Other)인 하나님과 국제연합(UN) 우방국이라는 다른 타자(others)에 의해 나라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둘째로, ‘유엔의 도움으로 지켜진 대한민국’이라는 출생의 비밀은 어려운 나라를 도와야 하는 사명감을 고취시킵니다. 전쟁을 통해 최악의 참상을 경험하고 극복한 우리가 이제는 고통 중에 있는 열방을 위로하고 복되게 할 “상처받은 치유자”(wounded healer)가 된 것을 믿고 감사합니다. 분단과 해방은 하나님께서 주변 강대국을 사용하심으로 결정하셨습니다. 6.25전쟁을 통해 분단은 고착되었지만, 국제연합(UN)과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피로서 지켜진 대한민국은 세계를 위한 공헌으로 복의 통로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셋째로, 한국전쟁은 이데올로기 경쟁에서 자유민주주의의 우수성을 가장 모범적으로 드러나게 한 기원이 된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한반도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최전선이자 국제정치의 단층대(fault line)였습니다. 대한민국은 자유진영의 첨단에서 북한은 공산진영의 전위로 대리전쟁을 했습니다. 전후 70년간 남북은 이념과 체제경쟁을 해왔습니다. 감사하게도 이 경쟁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앞에서 완승을 경험하였고 이 열매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넷째로, 무엇보다도 신앙적인 의미에서 볼 때, 한국전쟁은 우리가 자유로운 신앙 활동을 하도록 기초를 부여한 영적 부흥의 기반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난 70년 동안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큰 부흥을 이루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념과 체제의 대결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스포츠는 물론이고, 신앙의 차원에서 큰 은혜를 누리도록 축복하셨습니다. 외형적으로 웃자란 교회의 미성숙함이 종종 우리를 실망하게 하지만, 아직도 선교사의 파송과 발전된 문화의 세계적 나눔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국가나 교회는 피를 통해 자라고 꽃 피고 열매 맺는다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피를 흘리겠다는 결단 없이는 나라를 지킬 수 없고, 그리스도의 보혈과 성도의 순교적 피가 없이는 교회도 세워질 수 없습니다. 한국전쟁은 피흘림을 두려워하지 않는 우리 아버지들과 용사의 헌신이 응결된 고귀한 자취입니다. 그 위대한 용사들이 속속 사라져가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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